제가 지금 34살이니 국민학교 2학년때인 9살에 돌아가신 친할아버지를 25년만에 꿈속에서 만나뵈었네요,,ㅎ 단한번도 찾아오시질 않으시더니 오늘은 기록적인 한파라 감기 조심하라고 당부해주시러 오신건지,,, 서론이자 본론이 길었네요 저는 할아버지의 장손이에요 저는 그시절 당시 꽤나 늦둥이였고 어머니가 몸이 좋으시지 않아 대리모님을 통해 세상에 나왔습니다 대리모님에게까지 부탁을 하여 낳고싶은 장손이자 장남이었어요 그런 저를 언제나 업고 다니다시피 하시던 저희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건 아직 후레쉬맨이 좋던 국민학교 2학년 올라가던 그해 1월이었어요 새벽녘에 돌아가실때 화광반조 하여 저희 어머니께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자 손자 부탁한다며 웃으셨다던 저희 할아버지가 기일이 얼마 남지않은 오늘 새벽 너무나 반갑게도 꿈속 옛시골집 툇마루로 찾아 오셨습니다 25년만에 서른이 넘은 나이로 커버린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엄마 아빠 말 잘 듣고 당신 바램대로 나라녹먹으면서 살아줘서 고맙고 기쁘다고 흰도포자락 사이로 꼭 안아주시기에 아이처럼 펑펑울며 왜 이제 왔냐고 보고싶었는데 왜 한번을 보러 안왔냐고 칭얼대기만 했네요 할아버지는 생전 그웃음그대로 껄껄웃으시며 우리아가 우리아가 하고 이름부르며 안아만 주시구요 그런데 어느 순간 눈이 번쩍뜨이더니 눈앞에 걱정스런 눈빛을 하고있는 저의 예비 와이프가 보이더군요 왜 그렇게 꺽꺽대고 우냐면서요 손으로 얼굴을 만져보니 창피하게도 얼굴이 눈물범벅이 되있더라구요 침대에 기대 앉아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다보니 또다시 울컥함이 올라오기에 화장실로가 샤워기를 틀어놓고 원없이 꺽꺽대며 울었습니다 이제 또 한참을, 아니면 또 안오실지모를 할아버지가 너무 보고싶어서요 울음 그치고 아침에 아버지께 전화를 드리고 이런꿈을 꿨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아들도 보고싶은데 아들은 보러 안오시고 손주보러 가셨다며 살아생전 그렇게 이뻐하시더니 돌아가시고도 그러신다며 웃으시더군요
눈이 많이 내린 1월의 어느날 기쁘고 웃기고 서운하고 서러운 그런 감정이 복잡한 반가운날을 기억하고자 이곳에 글을 남겼습니다 긴글 읽어주신 오유여러분 부디 모든분 안전운전하시고 감기조심하시고 올한해 행복으로 가득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