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나.
그때 너는 내 첫 슈레플이였어.
그래, 널 보자마자 만렙이 90이란걸 보고 엄청난 성장을 하리라 기대했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니 노돌 만렙 공체합이 22000밖에 안되더구나.
그래서 나는 기다렸지.
화요 비경을 녹차 먹으면서까지 돈 것도, 메인 스토리 열리자마자 바로바로 클리어한 것도, 널 각성조차 시키지 않은 것도,
다 너에게 리밋치를 먹이기 위해서였어.
그리고 60레벨이 되었어.
나는 너무나 기쁜 마음에 한달음에 너에게 리밋치를 먹였지.
그때는 너무나 기뻤어, 추천 덱을 하면 바로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 너의 위풍당당한 모습..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였어.
곧이어 나오는 공체합 5만의 안눈과...드랍 카드임에도 공체합 4만이 넘어가는 몽스...
그렇게 차차 밀려가는 너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 마음은 점점 착잡해져갔지.
그리고 어느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너는 어느새 내 추덱 끝자리에 있었어.
그래, 너에게 먹인 리밋치는 아깝지 않아. 하지만 착잡해. 리밋치가 이정도 가치밖에 지니지 못한다니. 정말로.
그리고 오늘, 나는 소용녀를 먹었어...
그래..너를 이제 떠나 보내는구나..안녕..즐거웠어...정말로..세이렌..내 첫 슈레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