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딸아이 키우는 유부징어예요.. 지난 토요일이 신랑 생일이었는데.. 금요일 밤부터 오늘까지 계속 싸우고 말안하고... 예정대로라면 지난 금요일부터 대자연이 시작되었어야 했는데.. 우울하고 예민하고 짜증스러워서 신랑이 하는 말들이 모두 고깝게 들리고 왜 저런말을 하는지 모르겠고 어떤의도로 말을 하는건지 의문이 들고.. 그래서 주말내내 싸웠어요.. 아기 키우면서 우울증처럼 기분이 가라앉고 감정이 주체가 안되고 시도때도없이 화가나는 기분을 여러번 겪어왔는데.. 지난 이틀이 아주 최고조에 달하는 날 이었네요.. 신랑이 감기가 심해서 아픈데.. 저때문에 더 아팠을거 알아요. 그런데 감정이 잘 컨트롤이 안되서 자꾸 화를 내고 신경질을 부리게되요.. 그러다 혼자 앉아서 몇시간을 울고... 밤에는 죽고싶단 생각이 가득해서 너무 괴로워요.. 목을메서 죽을까.. 뛰어내려 죽을까 생각하다.. 옆에서 자고있는 딸아이 보면 또 미안하고 딱하고. 엄마없이 자라게 하고싶지않고.. 제가 그 모습을 볼 수없다고 생각하면 또 너무 가슴이 아파서 울고... 오늘밤엔 신랑입에서 최악의 생일이었다는 말까지 들었네요.. 대체 뭐가 문제냐고 뭐가 그렇게 맘에 안드냐고 묻는데.. 저도 모르겠다는 말밖에 못했어요.. 정말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눈물이 시도때도없이 나는데.. 신랑이 왜 우냐고 물으면 할말이 없어요.. 그냥 슬퍼서 눈물이 나는데.. 나도 잘 컨트롤이 안된다고.. 그냥 감정이 이렇게 표현이 되는거라.. 나도 잘 모르겠다고... 신랑도 아프니 예민하고 짜증스러웠을거 알면서도... 말한마디에 화르르륵 불이나듯 화가나서 쏘아붙이게 되요.. 이와중에.. 아직 말도 못하는 우리딸은 엄마가 화가난것같은지 와서 안기고 애교를 부리고... 엄마아빠 목을 끌어당겨 계속 뽀뽀를 시키네요... 그모습에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 또 눈물이 났어요.. 신랑생일인데.. 제대로 밥도 못먹고.. 생일날 미역국에 간단한 반찬에 밥 한끼해주고 나서는 싸우고 말안하고 그래서 라면이나 끓여먹게 하고... 오늘도 제대로 밥도 못챙겨줬네요... 저 욕먹어도 싸죠... 신랑한테 엄청 미안하면서도.. 자꾸.. 신랑이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니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거의 지배적이예요.. 신랑이 무슨말을하면 '저건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저렇게 말하는거야' 라고 생각하게 되고.. 무슨행동을해도 '저렇게 행동하는걸 보니 나를 사랑하지 않는게 분명해..' 하고 생각하게 되요.. 아기를 낳고 모유수유를 16개월까지 해서 저는 바닥에서 아기옆에 신랑은 침대에서 자다가.. 신랑이 코를 엄청 골아서 최근에는 저는 아기랑 방에서, 신랑은 거실에서 자게되었어요.. 옆에 붙어서 한이불덮고 잔게 언젠지... 애정표현도 자꾸 안하게되고.... 신랑을 분명 사랑하는것같은데 뭔가 미워하고 있는것같은 마음.. 이랄까요? 안쓰럽고 미안하다가도 언제그랬냐는듯 또 금새 쏘아붙이고 신경질내고... 정말 제가 미친것같아요... 어쩌면 좋을지 정말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