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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응급실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858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훼이커
추천 : 25
조회수 : 4110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01/25 13:39:34
일 하던중 소재에 손톱이 걸려 빠져버려 엄지손톱이 없으므로 음슴체

제작년 가을 공장에서 야간작업을 하고 있던 때였음

새벽 1시정도 되어 어머니 친구분꼐 전화가 왔음

이 시간에 그것도 엄니 친구분꼐서 무신일이신가 싶어서 받아보니

어머니께서 어지러움증이 너무 심해지셔서 응급실에 왔는데 

빨리 오라는 말씀이셨음 

그래서 빠르게 하던 일들을 정리하고 응급실로 가보니

어머니께선 침대에 앉아계신 상태로 의사와 이야기 하던 중이었음

들어보니 달팽이관에 이상이 있어 몸에 균형이 안 잡혀 그렇다나

팔에 꽂혀 있는 약만 다 맞고 집에서 푹 쉬시면 낫는 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그제야 안심하고 어머니께서는 주무시고 

난 어머니 옆에 앉아 응급실을 둘러보았음

누워서 의사와 이야기 하는 사람

누워서 코를 골며 자는 사람 

바쁘게 움직이는 의사와 간호사

서서 무전을 받는 경비직원 

그렇게 응급실을 멍~하니 둘러보고 있던 그 때

엠뷸런스의 사이렌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문이 우당탕 열리며 들것에 어떤 남자가 (20대 초중반 정도?) 실린 채 들어오는데

얼굴과 몸은 완전 피투성이에 분명 배를 위로해서 누워있는 사람인데

왼쪽 다리가 위로 휘어있는데다 산소마스크를 썼는데 

투명한 산소마스크 안 쪽이 피투성이가 되어있는데다

마스크와 연결된 관도 피가 들어가 피투성이가 되어있었음

그리고 계속 컥컥하며 목에 뭔가 걸린듯한 소리를 내고 있었음

그렇게 들것에 실려 온 환자는 침대에 눕혀지고 대기하던 의사들이 전부

(한 6~7명 정도?) 와 간호사들도 전부 투입이 되었음

그 중 몸에 살집이 많고 안경을 쓴 조금 험악한 인상의 의사가 있었는데

그 의사가 석션!! 석션!!! 하고 소릴 지르니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도구가 튀어나오고

그 이후론 커튼이 쳐지면서 보진 못 하였지만 컥컥 대던 소리가 쿠으어억 쿠억

하는 소리와 함께 피를 어떤 관으로 빨아내는 듯한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기 시작했음

그러더니 하얀 커튼 안 쪽에 피가 쫙 하며 뿌려짐 

그리고 그 난리통에 어떤 중년 부부가 와서 커튼 안으로 들어가려 함

보아하니 그 총각의 부모님들 같았는데 근처 직원들이 와서 제지를 함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까 이야기한 의사가 나왔는데 안경알 위와 얼굴 반쪽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음

그 의사가 " 부모님 되십니꺼 잠시 드릴말씀이 있으니 여기 침대위에 앉아 잠시 기다려 주이소" 라고

나직하게 말하고선 어디론가 사라짐 그리고 2분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얼굴이 깨끗해진채로

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가 

장기는 거의다 파손되어서 안에 피로 가득찼고 폐도 망가져서 피가 뇌로 역류했다고 함

그리고 중간 이야기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끝에

수술을 해도 성공할 확률이 20%입니다 라고 말함

그러자 양쪽 부모님 둘 다 

특히 그 총각의 아버지 쪽은 얼굴이 빨개지셔서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펑펑 울기 시작하심 근데 그 우는 소리가

아직도 석션을 하는지 컥~컥~하며 피를 빨아들이는 소리와 섞여 

더욱더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했음


그런데 그 와중에 코를 골면 자던 아저씨가 " 거 자는데 조용히 좀 합시다" 하면서

말을 함 

자다 일어나서 상황파악을 못 하는건가 뭐 하는 새낀가 해서 

내가 먼저 한 소릴 하려 했는데 

그 의사가 목소릴 높여 " 여긴 자는 곳이 아니라 사람 살리는 곳입니다"

라고 말을 하니 그 아저씨도 사태 파악하고 조용해짐


짧은시간 그 여러가지 해프닝들을 보고 어머니와 퇴원을 함

정말이지 사람 목숨 별거 아니구나 싶은 시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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