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1163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붉은쏘주★
추천 : 7
조회수 : 41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6/03/23 18:01:55
어릴 때 일이었습니다.
거기가 경상남도 어디던가 -_-;; 하여간 꽤 산골에 살고 있었죠.
그때 우리 시골에 딱 하나밖에 없는 교회가 있었는데요.
그 교회의 목사님께서 바로 우리 아버지였습니다.
아직 어린 애였지만 왠지 모르게 자부심(?)마냥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위대했던(?) 나의 자부심에 딴지를 걸어온 제 친구가 있었습니다.
항상 그 녀석과 대화하면 이런 식이었습니다.
"야. 니네 아빠가 교회 목사냐?"
"응. 맞아. 그런데 그냥 목사가 아니라 목사님이셔."
"목사님은 무슨. 그냥 목사라고 해도 되!"
"아냐아냐. 목사님이셔!"
...-_- 지금 생각해보니 꽤 유치한;;
어쨌든 그 녀석과 만나자마자 매번 이런식의 실랑이가 일어났었습니다.
언제나 무승부로 끝났었는데.. 어느날은 그녀석이 막가파로 나오더군요..-_-
"그냥 목사라고 해도 된다니깐!"
"아냐! 아빠 욕하지마! 목사님이라고 불러!"
"욕이 아니야! 어른들은 선생님도 선생이라고 하고, 옛날 임금님도 임금이라고 부르고,
저기 저 햇님도 그냥 해라고 부른단 말야! 그러니까 목사님이 아니라 그냥 목사야!"
그 녀석이 그렇게까지 나오면서 소리를 바락바락 질러대자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_-;
왠지 비참해진 기분이 들어 눈물이 났습니다. ㅠ_ㅠ
그리고 저는 울먹이면서 최후의 저항을 했죠..
.
.
.
.
.
.
.
.
.
.
"야.. 그럼.. 스님은 스냐?"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