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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13년 전 데자뷰 보는 듯한 느낌"
게시물ID : humorbest_11639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반백백마법사
추천 : 59
조회수 : 6122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2/09 13:37:09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2/09 13:02:07
<13년전의 데자뷰>
-‘대의와 단합’으로 일궈낸‘ 승리’를 기억하자 -

보수 진영과 일부 언론들은 민주당을 ‘친노-비노’ 프레임에 나누고 계파 갈등을 부추겨 분열을 의도한다. 야당내 이 같은 분열과 낙인은 지금이나 13년전이나 똑같다. 지금 문재인 대표 사퇴론을 보면 2002년의 데자뷰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2002년 당시 국민참여경선으로 노무현 후보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지만 두 달 만에 지지도가 곤두박질치는 위기를 맞았다. 이 위기는 당시 8.8 재보선의 패배로 더욱 악화되었다. 결국 새천년민주당은 후보 단일화(신당 추진파)의 반노 입장과, 정통성을 갖춘 민주당의 후보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친노 입장으로 분열했다. 이른바 ‘후단협 사태’였다.

후단협의 주장은 현실적 고민일 수는 있겠지만 정당 민주주의에 기초한 민주적 정통성을 무시하는 것은 대의가 없는 일이었다. 국민참여경선으로 후보를 뽑아 놓고 제대로 밀어보지도 않은 채 지지도가 떨어졌다고 후보를 교체하려는 것은 더더욱 명분이 없는 일이었다. 

노무현 후보로서는 후보로 선출된 뒤 거당적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입장에서 이 같은 움직임에 납득은 커녕 반발만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나는 당시 9月, 10月 단 두 달간만이라도 단합해서 당이 혼신을 다해 원 없이 지원해주고, 그런 후에도 노 후보의 지지도가 오르지 않아 정권재창출이 어렵게 된다면 후보 양보를 요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했다. 노 후보는 지는 후보 자리에 연연할 성품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도 가지고 있었다. 최소한 민주적 정통성을 가진 노 후보를 일단 지키고, 당이 단합하여 노력한 뒤에도 가망이 없다면 그때 바꿔도 늦지 않을 뿐 아니라 교체후유증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당이 국민과 후보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는 것은 기본 도리이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마치고 최고위원직에 선출되었던 분과 깊은 의논을 하였고, 그 분께서도 공감하여 두 차례의 회견을 통해 이 같은 제안을 하였다. 당은 급속히 단합하였고 두달 뒤 노무현 후보는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설 정도로 지지도를 회복하게 되었다. 그 이후는 긴 설명이 필요가 없다.

우리 당 60년의 자랑스러운 문화는 승복의 문화이다. 민주적 정통성 존중의 문화이다. 지금 이 시간 서로의 감정을 잠시 억누르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회복해 보기를 간절히 제안한다.

민주적 절차를 거쳐 선출된 당대표를 중심으로 단 두 달만이라도 서로 화합하여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지지도 복원에 실패한다면 나부터 결단을 내릴 것이다.


2015. 12. 9.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전병헌
출처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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