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간 "분담금 폭탄"이라는 글을 보고 어이가 없어 글 씁니다.
해당 글에서 캡처한 취재프로그램에서는 조합원들을 마치 선의의 피해를 본 소비자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던데,
진실은 오히려 반대입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시공사-조합의 관계는 판매자-소비자가 아니라, 하도급-사업주의 관계입니다.
조합원들이 땅을 가지고 사업을 하고, 이 사업의 시공을 맡기 위해서 여러 시공사들이 경쟁을 합니다.
치열한(더러운) 경쟁에서 이긴 시공사와 조합이 계약을 맺게 됩니다.
취재 프로그램에서는 계약조항을 문제삼던데, 이런 사업구도에서 시공사에 유리한, 불공정한 계약이 나오는 이유가 뭐일 것 같습니까?
그건 시공사가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서가 아니라, 조합원들이 무식해서 그렇습니다.
시공사가 사업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이길 수 없다고 변명하는데,
다시 말씀드리자면, 조합은 사업주입니다.
각 조합원마다 적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수억의 이득을 기대하고 사업을 한 것이고,
이득을 얻기 위한 사업주가 몰라서 당하면, 그건 구제의 대상이 아니라 경멸의 대상입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건설 영업판 중 가장 더러운 곳이 재건축/재개발 쪽입니다.
조합장과 조합원들이 영업 단계에서 크고 작은 이득을 본다는 이야깁니다.
건설사 얘기만 나오면 절대악인 것처럼 대하시던데,
건설사들이 폭리(?)를 취할 수 있는 근본 원인은 아파트로 불로소득 얻어보려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라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