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전편의 링크
전편은 여행에 대한 부분은 별로 없지만 여행준비와 경험담을 통한 주의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늦었기에 실질적인 여행은 거의 못했으니까요.
시간이 좀 여유있었다면 아메리칸 빌리지까지 갈까 생각도 했었지만 계획은 무산되었고...
본격적인 여행에 들어가는 다음날 일정이 시작됩니다.
조금이라도 타자를 줄여보려는 생각에 음슴체로 가보겠음.
오키나와의 날씨에 대한 감상은..
일단 비행기에서 내리면 스팀이 확! 느껴짐. 마치 옷입고 습식사우나 들어간 느낌임.
샤워하고 나와서 20분만 걸으면 몸이 끈적해짐을 느낌.
내륙에서 좀 떨어진 태평양의 섬이다보니 날씨가 수시로 변함.
10월 1일 // 오전 8시~오전 9시 40분
<숙소를 나선다>
지난 밤 숙소로 이용한 아사토역 앞의 베스트 웨스턴 나하 인
작은 규모였지만 밤 11시까지인가? 숙박객에게 무료드링크바도 제공하는등 나쁜 인상은 아니었음.
렌트카 예약을 하지않은 관계로 전날 국제거리가면서 봐두었던 근처의 타임리스 렌트카업체를 찾아갔으나
오전 11시가 되어야 렌트할 차가 있다고 까였음.
그래서 유이레일 한정거장 거리에 있는 T-겔러리아 쇼핑몰로 이동함.
타임리스렌터카에서 T-겔러리아까지 약 1km인데..
오전 8시경에 쏟아지는 햇볕에 자비심따위 없음. 습도는 끝내줌.
부산에서 살면서 여름에 덥다는 생각은 했어도 햇볕이 따갑다고는 느낀적이 없는데 여긴 진심 따가움.
땀이 많은 체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km 이동하는데 육수가 흐름.
근데 T-겔러리아 매장오픈이 9시임.
좌측은 T-겔러리아, 우측은 오모로마치역. 그늘에 피신해서 편의점에서 후딱 공수한 음료를 빨았음.
오는길에 학생들을 봤음. 피부가 시꺼멈. 동남아사람만큼.
20대 초반 여성을 봤음. 피부가 새하얌. 더운 날씨에 스타킹까지 신고있음.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면 인종이 바뀌나?>
9시 겔러리아가 오픈하고 찾아들어가니 렌터카업체가 줄줄히 있음. 무엇보다 에어컨이 시원함.
여기가 천국인듯함.
에어컨렌ㅌ... 아니 차량렌트를 위한 계약을 함.
렌트는 1박2일. 비용은 16000엔가량에 풀커버보험을 추가로 넣어서 약 18000~19000엔.
이당시 인터넷으로 렌트카 예약했을때보다 약 1000~1500엔정도 비쌌으나 그정도 가격차이는 오차범위라고 생각함.
꼼꼼하게 바디체크를 하고 차량 탑승
<차량 내부. 오징어의 왼쪽 다리는 못본걸로 해주세요>
차량을 소형으로 빌렸는데 모델이 하이브리드임.
렌트카의 소형모델이 대부분 하이브리드로 추정됨. 근데 프리우스 준중형이긴해도 따로 하이브리드 카테고리에 가격도 더 비싸던데...
네비게이션은 한국어음성안내와 간단한 한글표시가 가능.
목적지 지정은 안내책자나 관광지도에 관광지마다 맵코드라는 코드가 나와있음. 그 코드를 네비에 입력하면 해당위치로 안내가 됨.
전화번호 입력으로 길찾는것과 비슷한데, 간단히 맵코드는 해당지역의 좌표라고 생각하면 편할거임.
렌트카운전대를 잡고 출발하는데 열라 겁남.
운전석 방향 바뀌어서 헷갈리는데 사람들이 모두들 역주행하고 있는듯이 보임. (국내기준이라면 모두 역주행이겠지)
와이퍼와 방향지시등도 반대라서 습관적으로 방향지시등을 켜면 와이퍼가 손을 흔드는 경우도 수차례 경험함.
팬티가 축축히 젖어드는듯하다.
나하 시내는 제한속도 시속 40km임. 왕복 8차선도로라도 한국에서 골목길다니는 속도로 다녀야함.
그나마 다들 느리게 가니까 천천히 적응하면서 운전할만함.
오전 9시 40분 - 오전 11시
첫번째 목표인 슈리성을 향해 이동함. 오모로마치에서 멀지않음. 3.4km거리. 차로 10~15분이면 이동함.
주차장도 많은데 잘모르니까 유료주차장에 댔음.
여기서부터 슈리성입니다! 라는 느낌.
그와중에 트윈테일 귀여움. 으흐흐
<슈리성 정면의 모습>
세계대전이전만해도 오키나와는 독립국가였기에 일본과는 문화가 다른 지역임.
일본본토보다 대만이 더 가까워서 대만쪽 문화가 더 많이 전해졌기에 성의 건축양식도 중국식에 가까움.
<햇볕에 말라가는 반건조오징어의 모습이다>
<내부관람을 할 수 있는데 그 입구>
크게 3개의 건물이 ㄷ형태로 놓여있는데 우측건물로 입장해서 본성을 통과, 좌측건물에서 끝나는 내부관람동선을 가지고 있음.
아무튼 내부관람을 위해 입구로 진입.
<내부의 정원>
의외로 화려하거나 장엄하지않고 오히려 굉장히 잘사는 집정도의 느낌이다.
정원도 일본식정원이 아닌 다른 느낌이며, 목조건물이라 그런지 덥다는 느낌은 없다.
<내부는 일본식다다미>
아마도 공무를 보던 곳이 아니라 사람이 기거하던 곳이라고 추측.
저런 내부구조와 목조때문인지 확실히 좀 따듯한 정도의 느낌만 받았음.
<전통 복식의 일종으로 추정>
<마찬가지로 전통복식으로 추정>
<슈리성에서 전망>
나하시에서는 비교적 높은 곳이라 나하시내의 모습과 수평선까지 한눈에 들어옴.
장엄하거나 웅장한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시야가 탁 트여서인지 기분은 상쾌함.
<슈리성의 성벽>
성벽의 모서리가 뾰족함. 어찌보면 도깨비 뿔같은 느낌을 받기도 함.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비>
이 문화유산 지정비를 들어갈땐 못보고 나오면서 봄.
그리고 지금 글쓰면서 알아봄. 슈리성에 대한 문화유산 지정비가 아니라는걸..
지금 검색해보면서 깨닳음.
생각없이 찍어뒀던 사진이 세계문화유산 지정문화재였다는걸...
지금 다시 사진을 살펴보니 지붕까지 모두 돌을 깎아 만든 것임.
슈리성은 사진이외에도 볼거리는 많고,
정작 중요한 왕이 집무보던 곳은 광량부족으로 사진이 흔들렸으므로 직접가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음.
오전 11시 ~ 오후 12시 30분
남들 다 간다는 만좌모로 감.
오키나와 자동차도로, 즉 고속도로를 통해 만좌모로 이동함. 거리는 약 42km, 톨게이트 요금은 약 700~800엔.
....부산에서 하동까지 120km인데 요금은 7000원안함. 대략적으로 국내의 3배정도로 보면 될듯.
그나마 최근에 국내 도로비가 많이 올라서 저정도지, 몇년전이었으면 대략 5배정도였을거임.
대략 주차장에서 차빼서 만좌모 도착까지 1시간정도 걸린듯. 중간에 화장실포함.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솔길처럼 보이는 길을 따라가면 됨.
근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둘러보니 근처에 식당도 없음. 주차장 주위로 주전부리와 기념품을 판매하는 작은 상점들만 모여있고 다른건 전혀없음.
시간이 12시즈음이라 배가 고픈데 식당이 없으니 참을 수 밖에 없음.
오솔길을 통과하면 꽤 넓은 장소가 나옴
만좌모가 보이기 시작함.
<남들 다 찍는다는 만좌모사진>
<만좌모 주변 풍경>
개인적인 감상은...
풍경이 좋아서 한번은 볼만한데 두번은 안옴. 주변 시설이 너무 없음. 음료조차도 자판기이외에 선택지가 없음.
게다가 네비게이션으로 맵코드를 찍으면 주변풍경에 보이는 저 호텔로 안내해버림.
그래서 호텔경비님께 다시 길을 물어보고 차를 돌려야했음. (5대중에 4대는 차를 돌렸음)
만좌모 가시는 분들은 만좌모가 3km정도 남았을때부터는 네비를 무시하고 표지판을 잘 살피길 바람.
혹은 구글지도를 네비삼아 가길 바람.
오후 12시 30분 ~ 2시
해변도로를 따라 달림. 근데 달리다보니 바다가 기가막히길래 적당히 차를 세움.
<물 맑음>
<소라게>
소라게 엄청 많음. 다른 해변도 가봤지만 다른 곳에는 소라게가 안보였는데 여기는 엄청 많음.
그리고 모래는 산호모래. 산호가 파도에 깎여서 모래처럼 된 것들이라 해운대같은 백사장과 느낌이 다름.
<빛과 각도에 따라 바다색이 바뀜>
<무인도 표류중인 친구오징어>
변덕스러운 대양의 날씨답게 금방 구름이 몰려오기도 함.
하늘만 봐도 확실히 국내나 일본본토와는 느낌이 다름.
점심식사는 운전하다가 식당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적당히 때움.
메뉴는 밥/오키나와소바/돼지고기볶음/해초와 야채절임의 정식셋트
일단 나하시를 벗어나니까 식당찾기가 매우 힘듬. 대부분 허름한 식당임. 물론 맛이 나쁘진 않음.
오후 2시 ~ 오후 3시 15분
만좌모에서 13km가량 떨어진 부세나 해중공원으로 이동함.
여긴 인터넷 뒤져보면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안감. 오키나와 관광기자체가 간사이지방에 비해 적긴한데
(실제로 오키나와에서는 만좌모를 제외하면 한국말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음.)
여긴 패키지여행에서는 안가는 곳이라 특히 귀함.
<해중공원 앞 해변>
구름의 움직임이 수시로 변함.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너무 힘듬.
<해중공원의 유리바닥 보트>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된 배를 타고 바닷속을 보는 코스임.
요금은 성인 1540엔, 고교,대학생은 학생증제시로 1230엔, 4세~중학생은 770엔.
비쌈. 우리는 패스함.
<목표는 해중전망탑>
저기 기둥이 바닷속 5m까지 박혀있어서 기둥안에서 5미터 수중의 바닷속을 보는거임.
저기 요금은 어른 학생 아이 기준으로 1030엔 / 820엔 / 520엔임.
앞의 유리바닥보트와 셋트도 있는데 이 경우는 2060엔 / 1650엔 / 1030엔
<해중전망탑 입구>
매표소에서 해중전망탑까지 걷는데 죽을거같음...
20분마다 무료셔틀버스가 있으니 여러분들은 간다면 셔틀버스를 이용하는걸 추천함.
역시나 1km도 안되는 거리인데 일단 에어컨을 벗어나면 육수가 샘솟음.
<전망탑에서 해변쪽으로>
물이 꽤 맑음. 다리에서 바다를 보면 수심이 4~5미터정도일텐데 바닷속이 보임.
바닷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도 보임. 파도가 조금만 더 잠잠하면 더 잘보일거임.
바닷속 풍경은 직접가서 보는게 좋다고 생각함.
따라서 바닷속 사진은 공개하지 않음. (사실은 제대로 찍힌 사진이 음씀...)
<해적왕이 되고싶었지만 공원관람후 땀에 절여진 반건조오징어>
오후 3시 15분 ~ 오후 6시 40분
해중공원에서 다시 12km, 나고시의 해변가 호텔로 이동합니다. 오늘의 숙소.
도착하니 약 3시 30분이 조금 넘은 상태... 응? 응? 오늘 일정 끝인가?
시간계산 완전실패... 시간이 남았어요. 어중간하게....
체크인하고 호텔을 나오니 오후 4시가 넘은 상태.
호텔에서 급하게 검색을 해봤지만 5시쯤이면 문닫기 시작하는 일본의 관광지특성상 어딜가도 어중간함.
아예 호텔체크인하기전에 파인애플파크로 갔으면 되긴했는데 남징어 둘은 파인애플에 관심이 음씀.
<호텔에서 4km 떨어진 곳에 있는 파인애플 파크 - 출처는 티스토리 그레이트박님 블로그>
커플끼리도 아니고, 과일 좋아하는 여자끼리도 아닌... 과일에 관심음는 남징어 둘이 저 달달한 곳 가서 뭐하라고?
안감. 못감.
마침 여행전부터 친구오징어가 바다에서 헤엄치고 싶어했기에 어중간하게 비는 시간에 헤엄칠 곳을 찾음.
호텔앞에 21세기의 숲 해변이라는 곳이 있는데 물어보니 지금은 해수욕시즌이 아니란다. 헤엄지치말것을 권하더라.
이야기를 들어보면
9월 30일이면 오키나와에서 절반이상의 해수욕장이 폐장. 따라서 안전관리요원없음 이라는 이야기
근데 오늘은 10월 1일.. 따라서 적당히 발담그는 정도는 문제없고 깊은 곳이 아니면 가볍게 헤엄쳐도 되겠지라며 친구놈은 해변으로 간다.
<물만난 오징어 한마리>
오키나와를 하룻동안 돌아보면서 느낀게... 해변에 해수욕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시즌이 끝나서 그렇겠지만서도..
슬슬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오징어를 바닷물에 세척 후 해풍에 건조중인 모습이다>
<말없이 저 오징어의 인생짤을 찍어주기로 한다>
방파제를 따라서 21세기 숲 공원을 크게 한바퀴 돔.
공원은 별거 없음. 그냥 해변과 산책로가 전부임. 근데 길냥이가 많음.
<사람을 제법 경계하는 깜냥이>
<경계심따위 씹어먹은 샴>
샴? 샴?! 샴이 길냥이?!
<해가 완전히 넘어간 공원>
<순식간에 어두워지면서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한다>
오후 6시 40분 ~ 마무리
배고픔. 밥집을 찾아야 함.
<일단 공원을 벗어나서>
<밤길>
마을의 길을 따라 호텔로 이동함.
호텔로 가는길에 밥집을 뒤져봄.
뒤져봄
뒤져봄
식당이 안보임! 간혹 선술집정도만 보임.
15분간 걸어서 겨우 식당하나 찾았음.
굉장히 허름함. 근데 사람이 많음.
메뉴는 오키나와 소바, 우동, 카레라이스정도의 소박한 메뉴임.
오키나와소바를 주문해봄.
<오키나와 소바>
돼지고기육수에 우동같은 면임. 맛은 전체적으로 담백함.
면은 밀가루냄새가 나지않고 투박하게 잘라 얹혀진 고기는 의외로 부드러움.
적당히 먹고 구글맵을 켜서 호텔로 가는 도중 놀라운 사실을 알아냄.
구글평점 4.3 / 5.0
뭐?! 라고 순간 생각했지만 납득함.
주변에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갈만한 식당이 별로 없음. 실제 해변에서 호텔로 가는길에 봤던 유일한 식당이었음.
사람들이 굶주린 배를 안고 찾아갈 수 밖에 없으니,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없게 먹을리가 없음.
<오늘 밤 숙소>
숙소 뒷쪽에 식당이 있었음. 메뉴는 오키나와 가정식...
하아... 보이는 식당은 거의 오키나와 가정식임. 돼지고기볶음과 오키나와 소바를 내놓겠지...
심지어는 편의점도 몇백미터 나가야 있음. 귀찮아서 호텔뒷쪽 구멍가게를 습격함.
<전리품 - 오키나와 한정 호로요이>
저거 마시고 씻고 잠. 근데 저거 강추. 다른 호로요이들보다 맛깔끔하고 알콜향 거의 안남.
10월 1일 오키나와 2일차 일정정리
오전 8시 - 오전 9시 40분 | 숙소나섬 / 타임리스렌터카한테 까임 / T-겔러리아로 도보로 이동 / 육수빠짐 / 렌트대여 성공 |
오전 9시 40분 - 오전 11시 | 슈레이몬 / 슈리성 관광 / 운전대 잡는 순간 긴장됨 / 시내 시속 40km |
오전 11시 - 오후 12시 30분 | 만좌모 이동 / 만좌모 구경 / 고속도로 시속 80km / 고속도로 운전이 역시 편함 |
오후 12시 30분 - 오후 2시 | 적당한 해안가에서 바다구경 / 점심식사 (대충 오키나와 정식) / 해중공원 이동 |
오후 2시 - 오후 3시 15분 | 부세나 해중공원 / 해중전망대 / 유리바닥보트 / 20분마다 무료셔틀버스 못타면 힘듬 |
오후 3시 15분 - 오후 6시 40분 | 달달한 파인애플 파크는 패스 / 21세기의 숲 해변 / 길냥이들 / 배고픔 |
오후 6시 40분 - 일과종료 | 식당찾기힘듬 / 대부분 오키나와 가정식 or 오키나와 소바 / 오키나와 한정 호로요이 존맛 |
금액정리
렌트카대여 2일에 약 19000엔 - 인당 9500엔 (1/2)
슈리성 관광 - 820엔, 주차비합치면 인당 약 1000엔
만좌모 기념품점에서 작은 빵하나와 음료 - 약 500엔
점심식사 - 약 800엔
부세나 해중공원 - 해중전망대 1030엔인데 귀찮으니 걍 약 1000엔
저녁식사 오키나와소바 - 600엔
구멍가게 습격 - 대충 600엔
토탈 14,000엔. (렌트카비용 제외시 4,500엔)
이동거리
오모로마치에서 슈리성 4km / 거기서 만좌모 43km / 거기서 해중공원 13km / 거기서 숙소까지 13km
= 73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