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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버스 아저씨가 봤으면 좋겠습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1164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세군
추천 : 5
조회수 : 46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6/03/24 18:32:14
오늘은 참 재밌는 일이 일어났다.



매일 비몽사몽 상태로 버스를 타던 나에게 일침을 놓는, 가히 충격적인 일이었으니......



그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사실, 별 이야기 아니다.



사건 전날 밤, 어머니는



"배고프면 집중 안되니까 빵이라도 좀 사먹고 그래라."



라고 하셔서 나는 지갑에 소중히 보관하던 5천원권을 교복 바지 주머니에 넣어뒀다. 그리고 마침 버스카드의 요금이 바닥나서 2천원도 챙겨 마이 주머니에 넣어놨다.



사건 당일 아침. 나는 비몽사몽 상태로 일어나서 겨우 버스에 올라탔다. 이미 손은 돈을 꺼내려 주머니에 있었고 나는 대충 한장을 꺼내서 버스 요금 통에 넣고 3백원을 가져갔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일인가? 평소에 요금통에 관심도 안가지던 사랑스러운 버스기사 아저씨가 내가 요금을 내는것을 보고 내 얼굴을 유심히 처다보는 것이 아닌가!! 이때 알아 차렸어야 했었다...



나는 너무 순진한 나머지 대충 쌩까고 적절한 위치에 서있었다.



근데 학교에 도착한 후 주머니를 뒤져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이때만 해도 몰랐었다. 난 단순히 5천원을 잃어버린줄 알았다. 그래. 차라리 이렇게 생각했어야 했어.



근데 나의 마이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천원짜리 두장은 마치 데스노트의 라이토가 7권에서 모든 기억을 찾는것처럼 나의 기억을 일깨워주었다. 



정말 신기하다. 죽기 직전에 경험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고들 말하는데, 나는 이때 느꼈다. 그 기분은 정말 글로 표현하기 힘들다.



마이속에 있는 천원 자리 두장을 만졌을 때의 촉감... 그리고 이어지는!!



4번버스.....두번째로 올라탄 나... 바지주머니에 손이 간 나..... 기사아저씨의 수상한 눈빛... 아무말 없이 출발한 버스...



그렇게 나의 돈도 4번버스와 운명을 같이 한 것이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을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한말씀 올리겠다.



"아저씨... 그 돈으로 애들 과자나 사주셔서 화목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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