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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게시물ID : oekaki_116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555Ω
추천 : 1
조회수 : 5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6/14 02:17:30
갓난아기를 무서워 하는 왕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아기를 보는 순간, 
아기가 사라질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왕이 아기를 보기 싫어 하니까
나라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져
참 조용한 나라가 되었더랬죠.

그런데 어느날 왕비가 임신을 하였습니다.
아기가 생길까 두려워, 왕과 왕비는 따로 떨어져 살았었지만,
왕은 왕비를 너무나 사랑해서 
매일밤 신하들 몰래 왕비의 침실로 찾아가 속삭였답니다.

왕비가 임신을 하자 신하들은 대판 싸웠습니다.
"나라에 아기가 없어 하늘이 보내주신 선물이다!"
"왕비가 왕을 져버리고 다른 사내놈을 만난 것이다!"
궁은 매일 같이 시끄 러웠지만
왕비는 상관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왕의 아이라는 것을 자신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얼굴을 보면, 신하들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을 거라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왕은 걱정했습니다. 이제는 왕비의 곁으로는 한 발자국도 가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아이를 보면 안된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신하들만 신나게 떠들어 대었습니다.

왕이 아직 왕자 였던 시절 
무서운 마녀가 산다는 숲에 용감하게 들어갔었습니다.
숲에서 길을 헤매다 결국 마녀를 만나기는 했는데
마녀는 왕에게 과자만 주고 돌려 보내려고 했습니다.
"내 숲에 멋대로 발을 들이민 건, 화가 나지만
너는 불쌍한 녀석이니 과자나 먹어라."
왕은 황당 했습니다. 자신은 왕자 였었고, 왕이 될 것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당당하고 멋지게 살 자신이 왕에게는 있었습니다.
"저는 왕자입니다! 전혀 불쌍하지 않아요!"
왕자가 애걸 복걸하자 마녀는 이유를 알려주었습니다.
"너는 평생 아기의 웃음을 듣지 못하니까 불쌍한거지."
왕은 마녀의 말을 자신이 아기에게 가면 아기가 사라지기 때문에 
웃음을 못 듣는 다고 생각 했고, 지금까지 이어 온 것 입니다.

시간이 흘러 8개월이 지난 어느날 왕비는 아기를 낳았습니다.
아니 낳으려고 했습니다.
분명 모두 가 아기가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누구도 아기의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왕비의 배는 여전히 불러 있었습니다.

왕비는 분명 낳았다고 생각 한, 아기가 어디로 간건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뱃속에 이상한 것이 자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이불속에서 떨다가, 숲속의 마녀가 떠올랐습니다.
마녀는 너무 무서웠지만, 뱃속에 있는 것이 더 무서웠습니다.

왕이 왕비가 사라졌다는 말을 들은 것은 한 참 후였습니다.
왕은 신하들과 함께 왕비를 찾아 다녔습니다.
신하들은 여전히 "신에게 갔다!"거나 "외간놈에게 갔다!"거나 말이 많았습니다.

왕은 숲속에 나있는 발자국을 따라 가 겨우 왕비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왕비는 나무아래에서 배에 칼을 찌르고 죽어있었습니다.
너무나 슬픈 왕에게 마녀가 와서 얘기 했습니다.
"왕비의 뱃속에 있는 것은, 네 아기가 아니라 악마가 몰래 심어논 악마의 악마의 아기야.
그 악마의 아기가, 네 아기를 밀어내 버렸지."

왕은 나무 뒤에서 몰래 엿보고 있는 악마를 발견했습니다.
마녀가 왕이 떨어뜨린 왕관을 주어들고, 왕에게 씌어주며 말했습니다.
"아직 너무 슬퍼하면은 안된다. 이제 웃지 못하는 네 아기를 줄테니 받아라.
악마가 네 아기를 빼돌린 것을 찾아왔다. 하지만 악마의 얼굴을 본 아기는
이제 웃지 못할거야."
왕은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마녀는 아기가 사라진다고 말했던것이 아니었습니다.
왕은 왕비도, 아기도, 자신도 불쌍해져서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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