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다보면 필요한게 많아요. 갖고싶은건 또 얼마나 많습니까...
물론 동물에게도 필요한게 없진않습니다. 다만 사람의 그것과 다르고 우선 순위가 많이 다른, 관심과 인연으로 맺어진 따뜻한 보금자리가 필요할뿐이지요. 세미에게도 그런 가족이 필요하답니다.
세미는 어려서 어미와 떨어지고, 사람이 제대로 거두는가싶더니 밥도 제대로 안주고 거의 방치하다시피해서 또다시 길냥이가 되버린 상처받은 고양이입니다. 새끼까지 가졌는데 자궁에 이상이 생겨 길거리에서 고생하다 저한테 잡혀 중성화 수술을 하면서 본의아니게 제왕절개로 새끼가 3마리 태어난 그런일도 겪었구요. 새끼들은 현재 입양가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도 글을 올렸습니다만, 세미가 저런 기억들 이제는 잊어버리고 좋은일만 생기길 바랄뿐입니다.
안좋았던 기억을 다시 꺼내서 혹시 세미가 듣거나 마음으로 전해져 상처받을까봐요.... 바보같은 말이지만 말못하는 동물이라도 사람 말의 느낌은 다 알아듣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족이라 믿었던 사람에게 버려진 기억을 아직도 가지고 있을까...'
그냥 처음부터 아무일 없던것처럼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앞으로 좋은일만 있어야하는 세미니까요 ㅎㅎ
그래서 수줍지만 세미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정이 여의치않아 임보처를 여러군데 옮겨다녔습니다.
어떤 임보처에 가던 첫날은 구석에 숨어 이리저리 탐색을 하더니 둘째날엔 침대로 올라가 저리 한참을 뒹굴뒹굴 하더랍니다.
님들에겐 흔하지만 별스럽지도않은 저 사진 한장을 보고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세미도 침대에 올라갈줄 아는구나.... 이제는 아늑하고, 깨끗하고, 따뜻함도 느낄줄 알겠구나....'
길냥이 생활을 하면서 그 '따뜻함' 을 어찌 알겠습니까...... 그런데 가정집으로 들어가니 처음부터 내집인거마냥 너무도 편해보이는걸, 저렇게 좋아하는걸 저 역시도 생각 못하고 있었던거지요.... 어릴때는 작고 이쁘니까 거두고, 크니까 내놓고 무관심으로 돌보던 전주인이 많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밥주던 캣맘은 세미를 2014년 9월쯤 작은 새끼냥이였을때 봤다고 하더군요. 지금 3살도 안된거죠.
성묘임에도 세미는 작고, 마르고, 갸날퍼 보였습니다. 임보처가서 살이 조금씩 찌더니(살만 뒤룩뒤룩 찐 돼지냥이는 절대 아니구요~) 두달뒤 이런 모습이 됩니다 ㅎㅎ
그래도 세미는 여전히 예쁘고 귀엽습니다.
세미도 다른 냥이들처럼 화장실에 호기심이 많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관음증 모드' 가 될때가 많다는거죠 ㅎㅎ 화장실에 사람이 들어가면 저렇게 달려와서 구경을 한답니다 ㅋㅋ
(아무래도 뭔가 꼭 봐야할것이 있는거 같습니다 ㅎ)
다른 냥이들처럼 세미도 장난감을 좋아하긴하는데 음...... 아주 오도방정을 떨어요 ㅎㅎ
그리고 사람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항상 사람을 주시한다지요 ㅎㅎ
지금 세미를 임보해주시는분은 웹툰 작가십니다.
일의 특성상 집에서 작업할때가 많은데 어디서 뭘하든 세미의 시선은 잘때 빼고는 늘 사람을 구경하고 있습니다ㅎㅎ
밑에 사진들은 사색하는 못난이 버전과 철학자 버전~ 이라고 하시네요
위 사진은 웹툰 작가이신 임보자분께서 세미가 너무 귀엽다고, 좋은 가족 만났으면 좋겠다고 만들어주신 캐릭터입니다.
블로그에 세미 이야기도 올려주시구요 ㅎㅎ 먼곳으로 이사를 가기때문에 이번달까지 세미와 있을수 있으시답니다 ㅠㅠ
저 역시 겨우 키우고있는 구조한 냥이 한마리가 있어서 사실 들이고싶어도 더 들일 형편도 안되구요....
그저 마음만 앞설뿐이지 그럴 여유조차 안된다는 현실이 마음아플뿐이지요.
세미는 사납거나 사악하지않고, 호기심 많고, 정이 그리워서 사람에게 오고싶어하는 녀석이고, '애웅~' 하면서 나름 의사표현도 할줄아는 영리한 녀석이랍니다.
모든 고양이들이 다 개냥이일수 없습니다.
세미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예민하고, 겁 많고, 어딜가나 눈치만 보고, 조금만 이상해도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임보처 옮기면서 사람과 친숙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집에서 하지않았던, 사람에게 다가오는것부터 무릎냥이가 되기까지, 사람품에 파고들어 스르르 눈을 감는 시간까지도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동물에겐 시간이 필요하고, 사람에겐 기다림이 필요한일 아니겠습니까~~
세미는 사람품에 안기는걸 좋아해요.
(어느 동물이나 다 그렇진 않더라구요. 저희집 녀석이 그렇거든요 ㅠㅠ)
삼색이 고양이가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군요~
세미는 목덜미 부분 털색이 좀 특이해요, 붓으로 8군데 나란히 칠해놓은듯한 털옷?
(이런 삼색이 본적없죠? ㅎㅎ)
살짝 벌어진 저 입속으로 빼빼로 하나 쓰윽~ 넣어보고 싶어요 ㅎㅎ
세미의 수많은 사진중 저 사진이 마음에 꽂힙니다...
어떤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저 눈은 사람을 아는 눈이다....."
라고 말입니다.
세미가 사람을 알아보듯, 세미에게 따스한 관심과 사랑을 아낌없이 주실수있는 진짜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 다시는 상처받지않게 사람과 사랑으로 치유해주고 싶습니다.
입양은 운도 따라야하지만 하늘의 뜻이라고 어느분이 그러셨어요.
사람뜻대로 마음대로 되는일 아니라구요....
세미도 진짜 주인을 만나 품안에 편하게 쉴수있는 그런날 곧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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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천 주안 거주자에요.
차가 없어서 인천서울경기권에 계신분들 선호하지만, 정말 좋은 인연이 나타난다면 이동은 제 몫이니 그건 염려 안하셔도 될거같습니다.
사랑으로 키우는것도 중요하고, 가끔 잘 있다는 소식정도 받아보고 싶습니다....
간단한 입양 계약서도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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