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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신혼여행 다녀오고 해고당한 썰
게시물ID : humorbest_11649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빈님
추천 : 163
조회수 : 17956회
댓글수 : 6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2/11 00:27: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2/10 22: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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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부징어입니다

가족경영회사 얘기가 나오길래 썰좀 풀어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제가 미혼이었을 때(그립네요)
전 a라는 회사에서 사내연애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남편)
불행히도 a사는 사내연애에 엄격했고, 저는 인사팀에 끌려가 경고를 받았습니다(사장님이 배신감 느껴하신다며ㅎ) 
관둬야하나 고민하던 그때, 같이 일하던 선배가 b사에 다니는데 절 스카웃 해가겠다며 연락이 왔고, b사는 꽤 알려진 회사라 잘되었다싶어 이직을 했죠

그런데 이 오래된 회사는 좀 별로였습니다.
입사전 회장님과의 술자리에서, 저는 5개월 후 결혼할 것임을 밝혔고, 축복해주셔서 정말 좋은 회사구나 싶었는데 막상 일을 해보니 영 이상했습니다.
 전 해외영업을 하는데, b사에는 해외영업팀이 없어서 제가 혼자 a부터 z까지 해야 했습니다 
그거야 그렇다치는데 전 회사 바이어를 힘들게 한국으로 불러 미팅을 잡아놨더니, 회장님이 오링테스트를 하셨을때 경악...

그런데 어느날부터 회장님이 저에게 자기딸이 한국에 왔다며 저대신 해외출장을 보내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제가 혼자 전시회를 나갈때 같이 나가게 하는게 아니고 마치 1팀 2팀 나누듯.
것도 제가 전시회 나갈땐 지원 없고 자기 딸보낼땐 영업팀에서 두명이나 같이 보내주고...준비는 제가 다하고ㅠ

그렇게 전 러시아, 회장따님이 베트남으로 출장을 가서 저는 국제통화로 그녀가 물어보는걸 모두 대답해주고ㅜ그래서 국제통화료가 100만원 나왔어요

그렇게 돌아오고 100만원은 지결 올려 결제도 모두 받고, 결혼을 했습니다
회장님도 결혼식장에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직원들도 모두 와주었어요
그렇게 신혼여행다녀와 감사떡을 돌리는데,  절 데리고온 선배가 저보고 그만두라는겁니다

사유는 국제통화료
결제 다받았는데 뭔소리냐니까 조용히 나가래요
그때부터 전 정말.......


일단 인수인계를 회장딸에게 했고, 인수인계서 만들어 사인받았습니다
그리고 인사팀가서 나 해고하는거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대답하는거 녹취
사표는 안쓰고 정리하고 나왔어요
3일 후 회사로 내용증명 발송
난 니네 직원인데 부당하게 니들이 내 자리 뺐었다. 뭐 이런 내용으로요
그랬더니 바로 내용증명으로 국제통화료가 저의 사적인 것인데 회사에서 내준것이고 말도 안되는 저의 비방을 가득 적었더군요(넌 나빠 고로 넌 해고 요런식)
등기로 보내더니 제 메일로 from yuki^^ 란 제목으로 스캔본 발사
등기보다 메일보고 더 충격

그래서 니들 나 징계 안했으니 부당해고다 라고 내용증명보냈더니

내일 징계위원회여니 나오라고 내용증명이 왔더군요
웃긴게 4월 19일에 발송했다고하면 징계위원회 날짜는 4월 20일. 발송되는 시간은 고려하지않은, 고로 구라ㅎ

그래서 난 니들땜에 매우 아프다며 진단서첨부해서 다시 내용증명발송(3만원내니 써주더군요)

그걸보고 니가 아픈건 우리와 1도 상관없다. 당장 복귀해라 고 내용증명 보내더군요

제가 잘 싸우는거 같지만 당시 저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서 우체국아저씨만보면 도망다녔고. 여기까지가 1달정도 소요되었는데 친구들도 안만나고 집에서 거의 울기만 했어요

안되겠다싶어 노동위원회 찾아갔더니, 회사가 복귀하라는데 뭔소리?  바로 복귀ㄱㄱ이러는거에요
그래서 이상황에 복귀하면 나는 다시 어떠한 사유로도 짤릴수밖에 없다. 싸우게 해달라 라고 우겼어요
어거지로 답변서 오가고했지만 담당공무원년은 저에게 계속 귀찮다는듯 복귀안하는걸로 타박했고(생각하면 젤 나쁜년) 전 끝까지 재판하겠다 우겨서 결국 노동위원회가 열렸죠

하기 전에 넘 무서워서 신랑동석하면 안되냐했더니 공무원년이 피식웃으며, 그렇게 당당하게 답변서 썼으면서 뭐가 두렵냐고 비웃더군요


결국 제가 이겼습니다
무서웠지만 시작부터 호통의 연속이었어요
회사에서 달라고했지만 끝까지 안준게 하나 있어요
바로 국제통화내역
제가 회장딸년과 통화한 시간이 기록되어있던 그것
세어보니 전 신랑과 15일동안 10분 통화했더군요
당시 러시아는 1분에 3천원인가 그랬어요
나머진 다 딸년 아님 영업팀 2인
 
나중에 판사님이 그러시더군요
앞으론 투쟁중이어도 회사출근하라고
그럼 더 유리하다고

그냥 한달 월급 받고 실업급여 받는선에서 조정했어요
제가 출근하면서 싸웠음 더 받았겠지만, 그렇게하기엔 너무 힘들었거든요

조정서 사인하고 돌아오는데 부재중전화 1통, 그리고 문자 1통. 면접보러오라는 연락이었고,  결국 합격해서 4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만약 송곳을 그때봤다면 전 더 잘 싸웠을것같은데 그땐 하루하루가 지옥같이 힘들었어요

지금도 그 회장딸년이 팀장하고 있다던데 ㅎ 같은 업종이라 그 밑에 일하다 그만둔 사람들 종종 봤거든요

노동법 30조 1항이던가,???
그 구절 하나 믿고 싸운거였어요
사용자는 근로자를 부당하게 해고할수없다 
판례보다 법이 우선이니 혹시 부당하게 해고당하셔도 용기잃지 마시고 싸우세요

노무사 여럿 전화했는데 다 한결같이 회사에서 원직복귀하라는데 복귀안하면 영업방해로 손해배상금 내야한다했어요
전 그냥 혼자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재판시 사측석에 앉아있던 절 데려온 선배는 제 일이 마무리되고 몇달 후에 공금횡령으로 짤렸더군요 
2천인가 그랬다던데ㅎ
남 통화료 운운하며 지는 더 큰 돈을 빼돌린거였죠

여기까지입니다
근로자가 행복한 세상이 오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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