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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리뷰] 왜 덕선이의 남편은 김주혁이었을까?(스포주의)
게시물ID : drama_397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번은되겠지
추천 : 10
조회수 : 125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1/27 20: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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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정말 철지난 응팔글입니다.

응팔을 좋아는 했지만 꼬박꼬박 챙겨보진 못했습니다. ㅜㅜ

결말도 스포로 들었고요....

잠시 푸념을 뒤로 하고

오늘 일을하다가 멍때리면서 갑자기 김주혁씨가 왜 남편이었을까?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김주혁씨였을까? 예능에서 맺은 인연때문에? 40대에서 무난하고 남편감 느낌이 강해서??

정말 아무 의문도 의미도 없었던 생각을 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됐는데

그 다음에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이 이거였거든요.



"니가 저번에 준 그....... 초콜렛....... 어느 나라 거니?"

"네?"

"그 초콜렛 말야..."

"아.... 네덜란드요..."

"아.... 축구만 잘하는줄 알았는데.... 초콜렛도 잘만드네...."



어느 장면인지 아시나요?

처음 들어본다고요? 이런장면이 드라마에 있었나요?

당연히 없었습니다. 저 장면은 김주혁씨의 영화 대표작중 하나인 '광식이 동생 광태'의 장면중 하나거든요.

'한 여자만 10년'인 영화의 부제만큼이나 광식이의 짝사랑은 지고지순하고 그만큼 답답합니다.

누구처럼요? 바로 '정환이' 처럼 입니다.

movie_image (2).jpg

(뽀샤시 + 뽀송뽀송하던 시절의 김주혁씨 정확히 11년전 영화입니다.)


극중 '광식'은 대학교 후배였던 '윤경'을 짝사랑합니다. 하지만 짝사랑도 마음뿐 누군가 좋아한다는 말에 아니면 다른 사람 눈치에

무언가를 하지도 못한채 전전긍긍하면서 시간을 흘려 보냈죠. 그리고 훗날 대학동기의 결혼식장에서 그녀와 재회하고 거기서부터

핑크빛 기류가 잠시나마 흐르나 했지만 여전히 고구마를 목에 통째로 삼켜넣은듯한 답답함을 선보입니다.

그 후의 내용은 간단히 생략하고 나중에 아주 나중에야 '윤경'이 자신을 좋아했다는걸 압니다. 그 장면이 바로 저 위에 장면이지만

거기서도 '광식'은 주저하고 맙니다.

광식이동생광태.jpg





<시점의 차이 문제>

영화에서 '광식'은 사실 여러번 시도를 합니다. 그녀를 위해 기타도 연습해왔지만 다른친구의 고백때문에 물건너 가고 그녀를

데려다 주다가 그만 생리적(....) 문제로 매너없게 돌아오기도 하고요. 이러한 장면을 보면서 관객들은 광식이의 순애보가 그녀에게 

닿지 않았음에 안타까워 하죠. 

(특히 모든 남성들의 탄식을 자아내게 만든 보일러 수리장면은 정말.....)

여기서 감독은 이 영화 최고의 명대사라고 할 수 있는 이요원의 대답으로 관객들에게 묵직한 한방을 날립니다.

movie_image.jpg


"여자는 직감만으로 움직이지 않아요"

절대 몰랐을거라 여겼던 '광식'의 마음을 '윤경'은 어렴풋하게나마 느껴왔던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뿐이라는거죠. 그가 나를 좋아하는지 안좋아하는지 가장 확실히 아는건 자기 자신이 아닌 바로 그니까요

그가 아니라고 하면 이 무슨 X망신입니까? 그래서 '윤경'은 '광식'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포기하게 됩니다.

전지적 작가시점이라 생각했던 영화에서 정작 우리는 가장 중요한 '윤경'에 대한 마음을 몰랐던 겁니다.


2016-01-27 19-47-20.jpg
 
그 후 영화는 마치 우리보고 '광식' 처럼 반성이라도 하라는듯이 윤경의 시점에서 장면장면들을 복기시켜줍니다.

패자가 바둑을 복기하듯 말이죠.

그렇다면 우리의 덕선이는 정환이의 행동에 대해 알았을까요? 장담하는데 '윤경'만큼도 몰랐을겁니다. 

덕선이는 정환이가 자신이 들어와야 자신의 방에 불을 끄는것도 덕선이떄문에 신발끈을 묶는척하며 집앞에서

서성이던것도 하나도 몰랐던거죠.

시청자들이야 전지적 작가시점이었으니 정환이의 눈물겨운 순애보에 안타까워했지만 문제는 우리도 덕선이의

마음은 읽지 못했던겁니다.



<달랐던 마무리>

저도 게시판 리뷰들을 읽어보면서 정환이를 아꼈던 분들이 왜 이렇게 화를내셨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영화와 비교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영화에서는 답답함에 끝자락인, 영화니까 가능한, 첫사랑 그녀의 결혼식 축가를 부르면서 광식이는 자신의 길고 길었던 짝사랑을

정리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답답함뒤에 하나의 사이다를 던져줍니다.


2016-01-27 19-57-32.jpg


"인연이었을까? 아닌건 아닌거다. 될꺼라면 어떻게든 됐다. 7년 넘게 그녀를 마음에 품고 있었으면서도

 정작 그녀와 이뤄질꺼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어쩌면 나는 그녀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바보짓을
 
 즐겼는지도 모른다. 그게 짝사랑의 본질이다. 이제 더이상 바보짓 안된다."


이렇게 '광식'은 결국은 자신의 짝사랑을접고 새로운 자신의 인연을 찾아냅니다. 차라리 정환이도 찌질해보이더라도 펑펑 울고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정리후 다른 누군가를 찾아내는 마무리를 보여줬다면 어땠을까요? 그부분은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머릿속에 생각이 흐르면서 '아.... 이래서 남편이 김주혁씨였구나'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출처 내 머릿속 상상. (쓰고보니 이게 영화리뷰인지 드라마 리뷰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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