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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제의를 둔갑한 개소리를 떨친, 내인생 최초이자 마지막일 사이다
게시물ID : soda_27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uesword
추천 : 25
조회수 : 4926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6/01/27 21: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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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이 매우 김.
 
 
 
글 들어가기전에 먼저 본인에 대해 쓰자면
 
현재 서른 중반이 다되가는 아줌마 이지만
 
20대 후반까지는 정말  ... 남자였음... =_=...
 
 
남자처럼 보일 정도의 스타일에 (물론 직장다니면서 치마도 좀 입고 화장도 했지만 주말엔 다시 남자모드) 머리도 항상 짧아서
 
주말에 직장동료 만나면 직장동료들은 나를 못알아보고
 
주말에 만나던 사람들은 평일에 나 보면 못알아보는게 보통인? ...
 
 
 
 
아무튼 취미는 사진이고
 
공연을 주로 찍는데 이건 거의 십여년 전.... -_ㅜ...의 일임
 
 
거의 2007~08년도에 일어난 일인데 이때 이후도 이런 사이다는 없었기 때문에 아마 인생 최초이자 마지막일것 같음...
 
 
 
공연촬영을 좋아해서
 
해마다 여름에 있는 락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밴드의 도움을 얻거나 모 매체에서 근무하는 지인의 도움으로
 
몇년간은 여름 락페스티벌에 프레스로 촬영을 하였음
 
사진 촬영하는 사람은 많지만 거의 해마다 인원이 비슷하기 때문에 거의 얼굴은 알고있고 만나면 인사는 하는 정도로
 
촬영하시는 분들이랑은 안면이 있는 정도? ... 암튼 그렇게 촬영을 하곤 했음
 
 
그리고 어떤 행사는 스폰서 부스로 들어가있는 곳에 친구가 있어서 맥주쿠폰을 잔뜩 주길래
 
행사 온 친구들도 주고 프레스로 해마다 뵙는 아저씨들에게 그냥 하나씩 나눠줬음
 
그렇게 화기애애 말도 좀 나누고 그러는 데
 
 
매해 보던 아저씨 (내 기준엔 그냥 다 아저씨) 중 한분이
 
본인이 일하는 웹진을 길가에 서서 막 소개하기 시작했음
 
 
친한사람도 아니고 그냥 인사만 하는 사람인데 뜬금없이 웹진 소개에 당황;;;
 
아아... 네에... 이러고 비키려는데
 
 
명함주면서 명함에 있는 메일로 포트폴리오를 보내보라 함
 
자기네 웹진에서 사진알바 뽑는다며...
 
 
오오오오
 
 
 
 
 
물론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 사진으로 취직을 할생각은 없고
 
사진을 찍을 기회가 생긴다는게 중요했기에
 
행사 다녀오고 냉큼 포폴을 좀 보내봤음
 
 
 
그러니 전화가 오더니 (메일에 문의 사항은 아래 전화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이딴걸 넣은 내가 바보 ㅠㅠ)
 
자신과 자신의 동료가 투자해서 만든 웹진 회사인데
 
본인은 회사 잡무등 관리등을 하고 동료가 최종결정권자이기 때문에 포폴은 전달했고
 
면접을 보게 해주겠다는거임 +_+
 
 
 
난 뭣도 모르고 아아 네네네네네네!!!!!  이러면서 연락 오는거 대로 대답을 해드림
 
질문은
사진은 언제부터 찍었느냐,
장비는 어떤걸 쓰느냐
후보정은 주로 뭘로 하느냐
장비는 본인이 산거냐 등등
 
사진 하는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뭐 그런것들이었음
 
 
초반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점점 빈도수가 이상해짐 =_=
 
 
 
밤 열시, 열한시에도 연락오고
 
내용도 사진관련이 아니라
 
그전엔 직장다니면서 일만하면 됐는데 이제는 운영진이다 보니 늦게까지 정리하고 업무보는것도 있어서 힘들다...
 
뭐 이렇게 본인이 회사에서 중요한 사람이다라는걸 관심도 없는걸 강조함 =_=...
 
 
그런데 대표를 맡고 있는 분이 시간이 안되서
 
면접이 계속 미뤄지고
 (글쓴이는 어릴적부터 온갖 알바등을 해보고 작은 회사 운영하는거 어려운거 봐와서 대충알고 있음
   면접이나 미팅 등 사람만나는 약속을 계속해서 미루는 사장은 보질 못함)
 
 
연락오는 내용도 점점 개인적인것들, 그리고 연락오는것도 지나치게 늦음
 
새벽 2시에 전화 해서는 "너도 외롭지 않냐...." 이런 개소리를 하는데
 
 
 
그제서야 알게 됨...
 
이 인간은 나를 면접보게 할 생각이 없구나..
 
 
 
연애고자에 직장내에서도 눈치가 없어서 누가 누굴 사귀는지도 늦게 알정도로 바보긴 했지만  ㅠ_ㅠ
 
이 정도도 모를 정도로 멍청이가 되고 싶진 않았음
 
 
 
 
그리고 면접 볼 생각이 없다
 
직장 잘 다니고 있는데 나도 더이상 시간내기 힘들다
 
관심 감사 하다... 이제 연락 안주셨으면 한다고 하고
 
연락을 끊으려 했음
 
 
새벽에 또 문자오고 전화왔지만 다 안받으면서 끝나긴 했음
 
물론 구질구질한 문자는 좀 왔지만... 그냥 좀 웃겼음 내용이... =_=
 
 
 
    --- 이게 거의 열흘 사이 있었던 일임, 5일 뒤 면접이었다가 3일을 미루고 3일을 또 미뤄서 내가 끝냄 -----
 
 
 
아무튼 나는 그렇게 그런 연락을 단칼에 끊은채
 
 
 
 
 
 
일년이 지났음
 
 
 
페스티벌 공연장 가서 또 만나면 어쩌나 싶었지만
 
어쨌든 내가 죄진건 없으므로 당당히 나가기루 함
 
 
 
 
행사장에서 그 아저씨가 다니던 회사 직원분을 만났음
 
 
그리고 여기서 나의 사이다가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들은 내가 맥주 쿠폰등을 뿌리거나, 인디밴드의 멤버들과 인사를 시켜주는 등의 일로 나를 잘 봐주셨음)
 
 
 
 
그 아저씨는 없지만 대신 오신분이 명함을 주셨는데...
 
 
그 회사의 "대표" 이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 작년의 그 분 (대략의 인상착의를 말함) ... 그만두셨나요? ㅎㅎㅎ
 
      그 분 저에게 면접보게 해주신다고 하셨는데.... ^__^
 
대표 : (눈을 완전 크게 뜨면서) 그런얘기 없었는데?!!!!!!
 
 
... 이러시고 ㅋ
 
그래서 있었던일 다 이야기 했음
 
 
면접보게 해준다고 하고 포폴 달라고 하고 저녁에 회사일로 바빠서 야근한다고 하고
 
자기가 친구랑 투자해서 운영하는 일도 해야 해서 바쁘다는 둥
 
새벽 두시에 전화해서 외롭지 않냐고 이야기 한거 말할때는
 
 
주변의 사진기자분들 모두 기절할 듯 놀라심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나야 일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사람이지만
 
기자분들끼리는 모두 누가누군지 다 알고 있어서
 
그때 같이 있던 주변 기자들까지 다들 완전 숨넘어가게 놀라하심 ㄷㄷㄷㄷㄷㄷ
 
그분들에게 20대 중반 좀 넘은 나는 완전 조카뻘 애였을 테니까 더더욱 진짜 날벼락 같은 이야기 이었던거 같음
 
 
 
 
알고보니 그분은 대표분과는 친구는 맞지만 투자를 한다던지 운영에 참여한건 전혀 아니었고
 
회사내에서도 문제를 크게 일으켜서 그만두고 사진이 아닌 전혀 다른일을 한다고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리고 레알 면접 얘긴 없었다고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처음에 나는 그사람이 잘못한건 맞아도 
 
그래도 밥벌이도 못하게 묻어버리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내가 아니더라도 일 저지르고 다른일 한다기에 진짜 속 시원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날 저녁 늦게 전화 옴 ㅋ
 
전번 지워서 모르고 받았는데 격양된 목소리로 나는 투자했다고 말 한적 없다고 발뺌을!!!!
 
투자한 회사 운영하느라 힘드시다면서요!!! 하고 끊어버림 =_=...
 
 
 
 
 
 
이 이야기의 결론... 어케 하지...
 
 
결론은... 외모가 어떻던지간에 나쁜생각 가진 남자들은 정말 별희별 수단을 다 쓴다... 라는게 결론...;;
 
나도 이때 이후 조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음
 
 
 
사이다 같지만..
 
어떻게 보면 뒤끝쩌는... 뭐 그런일이지만 나에게는 진짜 사이다였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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