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87년이었을 겁니다.
학교 수업 시간(사회)이었을 거에요.
갑자기 선생님이 TV를 트시고는, 이게 오히려 더 좋은 사회 공부 일거다 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때 처음 보았습니다.
막말과... 벌개진 얼굴로 삿대질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또박또박 말을 하면서 추궁하는 사람을요.
제 기억 속의 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었지요.
사람의 첫인상은 참으로 오래 간다는 걸...... 왜 그땐 몰랐을까요.
2. 2002년 겨울 대선이 목요일로 기억합니다.
회사 다니는데 수요일 저녁에 갑자기 정몽준-노무현 연대 파기 소식이 뉴스에 급보로 나오더군요.
사실 대선에 이길걸로 확신하고 있었기에 사전 투표도 안하고, 고향까지 내려가느니 그냥 투표 포기 하고 있었죠.
그날 밤... 밤 11시 57분 수원발 기차를 타고 4시간을 서서(입석밖에 표가 없었음) 고향으로 내려가서 투표했었습니다.
3. 2008년 5월이었습니다.
결혼도 못한 노총각 소개팅이나 하라고 연락이 와서 고향가서 만났죠. 그리고는.....
내려온 김에 김해나 가자고 꼬드겨서는 첫만남에 김해까지 3시간을 차를 타고 봉하에 갔었드랬습니다.
제일 후회 되는게 그날 DSLR로 찍은 그분 사진들... 그 활짝웃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어야 했는데.... 이사하다가 메모리를 분실했죠. ㅠㅠ
물론 소개팅한 분하고도 잘 안되었구요. (어이 거기... 웃지 말라고요... @.@;;)
최근의 일련의 사건들(분당과 공천 잡음 등)을 보면서 옛날 생각이 다시 납니다.
그리고 최근에 당대표에서 내려오신 분의 모습에서 과거 "또박 또박 질의하고, 저는 이 합당에 반대합니다" 하면서 손을 번쩍 들던 모습이 자꾸 오버랩이 되네요.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 이라는 말은 문장이 아니라 명언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