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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호텔 이용시 드리는 부탁
게시물ID : travel_166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락지빵
추천 : 11
조회수 : 1136회
댓글수 : 106개
등록시간 : 2016/01/28 19:55:51
 저는 일본 호텔 프론트에서 일합니다.

 저희 호텔에는 평소 한국손님들은 별로 없는 편인데, 요 며칠간은 근처 전시장에서 행사가 있는지 거의 1/4정도가 한국손님이었습니다. 

 어제도 일하는데 샤워기고장으로 연락이 와서 설비기사와 함께  객실로 향하는데 객실층 복도에 들어서자마자 김치 냄새가 온 복도에 나더라구요.
 방 안에서 드시는데 이렇게 복도까지 냄새가 날 정도면 방 안은 얼마나 심할지..ㅠ
 저희 호텔의 한국손님이 많은 다른 지점은 김치 냄새 때문에 한 층을 한국인전용 플로어로 쓴다던데 정말 이해가 됐습니다.
 이렇게 김치냄새가 베이면 저희는 며칠간, 그 김치 냄새가 빠질 때까지 그 방을 판매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김치를 냉장고에 넣어두셔서 김치 냄새가 베였을 경우엔 냉장고 교체를 하게됩니다.(냉장고 문을 열어둬야 냄새가 빠지는데 그럴 경우, 방을 판매할 수 없으므로..)
 호텔 내 편의점에서도 김치를 판매하긴 하지만 여기 김치는 겉절이 같아서 별로 발효를 시키지 않기 때문에 냄새는 그닥 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가져오신 김치는 정말 냄새가 심해요ㅠㅠ
 저도 김치를 좋아해서 먹고 싶은 건 이해하지만, 해외 나온 며칠간은 매너라 생각하고 조금만 자제하길 부탁드려요.


 또 한국 손님 체크인할 때, 제가 한국인인걸 알면 무료 업그레이드나 할인, 만실인데 방 하나만 빼 달라는 등 무리한 부탁을 하실 때가 있습니다 .
 같은 한국인이니까, 또는 저기 일본직원(매니져)에게는 말하지 말고 해줘-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저는 같은 한국인이기 이전에 이 호텔 직원입니다. 
 호텔 이익을 위해 일하고 그걸로 월급 받아 생활하는 일개 직원입니다.
 외국 나와서 말 통하는 사람 만나 반가우신 건 이해하지만 같은 한국인끼리 무리한 부탁은 자제해 주세요ㅠ
 
 그리고 로비나 객실에서 대화하실 때 흥분을 가라앉히고 목소리톤을 한 톤만 낮춰주세요^^
 가끔 로비가 떠나가라 큰 소리로 대화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특히 단체손님들..
 정말 카운터에서 다른 손님 대응하고 있을 때 제 목소리 전달은 물론 손님목소리도 안 들립니다ㅠ
 그 땐 같은 한국인인게 너무 부끄러워집니다.
 또한 2방 이상 사용하시는 경우, 저희 호텔이 문 닫으면 자동으로 잠기는 시스템이여서 옆방 왔다갔다하기 귀찮다고 밤늦게까지 문 열어 놓고 떠드시는 분들 계십니다.
 밤엔 다른 객실분들이 주무시니까 조용하게 대화해 주세요~


 그래도 저희 직원들 사이에서는 한국손님이 중국손님보다 말도 통하고 매너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한국인이 어쩌구 하는 자기 비하보다는 조금만 더 매너를 지켜서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도록 해 봤으면 해요^^

 
 푸념 및 긴 글이 되었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모바일 작성이라 오탈자 많을거라 생각되니 이해해주세요~ 
출처 호텔 복도 김치냄새에 충격받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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