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는 사람들은 한나라당 찍는게 당연하다구요? 이익을 지켜주니까? 선진국 국가들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투표하는데 뭐가 어떻냐구요?
첫째로 착각하면 안되는 것은 서구의 이익개념에는 도덕이라는게 있습니다. 인의예지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도덕입니다. 분배에 있어서는 룰과 사회적 함의를 따르며, 공익의 기본적 부분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시민적 기본권에 적합한 이익의 추구라는 법칙적 도덕입니다.
모 당이 나의, 내 클래스의 이익을 지켜주니 뽑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 얼마나 정신나간 이야기입니까. 버스를 빨리 타기 위해, 좌석을 어떻게든 확보하기 위해 새치기를 하고 줄을 무시하고 아무렇지 않습니다. 버스 정류장 앞에서 택시를 잡아 버스 흐름을 막아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지하철에서 빨리 내린다고 타야 할 사람들 길을 막아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알바에서 매니져가 되었다고 직원 복지비용 얼마는 떼어먹어도 괜찮습니다. 편의점서는 바쁜데 먹은 자리 안치우고 그냥 가면 어떻습니까. 알바는 시제 떼어먹고 있을텐데요. 내 차는 앞지르기 해도 되고 신호는 무시해도 됩니다. 장애인 주차공간에 차 대어놓는 사람 없고 잠깐 왔다가는건데 뭐 어떻습니까. 애들 인성이 뭐 중요합니까. 성적만 나오고 나한테만 효도하면 되는데요. 내 애만 잘봐주면 부패한 선생님이고 학교고 뭐 어떻습니까. 중학생이, 고등학생이, 대학생이, 사회인이, 어르신이, 아이들이, 남자가, 여자가, 회사가, 학교가, 선생님이, 직원들이, 은행이, 부동산업자가, 운전자가, 상인이, 점원이, 점장이, 사장님이, 고객이 썩은 나라의 생각이 이렇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기 이익이란게 적당히 룰도 무시하고 심지어 위반을 대놓고 하며 쌓아가는 그런걸 이익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패를 눈감아주고 장려하는 그런 사람들이 들어와야 한답니다. 좋은게 좋은건데요. 내 작은 이익만 지켜준다면.. 나랑은 평생 인연도 없을 더 큰 이익을 해쳐먹는 거대 기업과 거대 정치인들의 행위야 뭐 어떻습니까. 어차피 내 이익과는 상관없는 영역인데요. 이런걸 용인하느니 차라리 "다른건 좋아도 친북한 세력은 안돼! 대한민국의 보안은 소중하니까!"라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훨씬 도덕적입니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이익이 잘못되었으니 애초에 선거는 이익집단간의 경합으로써 공적인 담론장이 된다는 기본 전제가 어긋나 있는 나라. 대한민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