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의 남은 임기 동안 경질하지 않을 계획이다. 여론이 원하는 외국인 감독 영입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웃 일본은 월드컵 탈락 후 빠르게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선임했으나 한국은 현 체제로 계속 가겠다는 의지다. 왜 한국은 외국인 감독을 현재 데려올 수 없나.
현실적으로 가장 큰 이유는 연봉이다. 홍명보 감독은 8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을 이끌었던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약 12억 원의 연봉을 받았으며 새로 임명된 아기레 감독은 24억 원을 받는 계약을 맺었다.
연봉 뿐만 아니라 외국인 감독이 오게 된다면 그의 코칭스태프와 통역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한국인 감독이 맡았을 때와는 비용의 차이가 크게 나게 된다.
협회는 다가오는 A매치와 아시안 컵을 준비하는 기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말을 하며 홍명보 감독과 계속하길 원하고 있다. 사실 현재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달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고 그들과 접촉하는 과정들은 결코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다. 제대로 된 검증조차 하지 않으면 과거 조 본프레레 감독 선임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감독이 새로 선임 된다면 선수들 파악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2011년 자케로니 감독이 팀의 지휘봉을 잡고 6개월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이뤘지만 이는 결코 쉽지 않다.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을 당시 대한축구협회의 허정무 부회장은 "한국인 감독을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첫 번째 대상은 홍명보 감독이고 그를 경질하고 외국인 감독을 앉힌다면 협회가 야심 차게 내세운 한국인 감독 육성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