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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할지도 모르는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859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riaElena
추천 : 12
조회수 : 127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1/29 17:06:45
안녕하세요.
 
늘 글만 몰래 훔처보다가 드디어 써봅니다.
공포글을 꽤 자주 읽습니다. 다른 글들보다 읽는 재미가 있네요.
 
여기저기 기웃대면서 읽다보니.....

귀신을 보신적이 있으신분과, 늘상 보고계시는 분들, 또 가끔 혹은 자주 논리적으로 설명할수

없는 일들을 경험하신분들이 참 많으시네요.
 
저는 흔히 하는 말로 기가 약해서 헛것을 자주보는것도 아니고,

겁이 많아서 꿈이나 가위눌림등에 무서워 벌벌 떠는것도 아닙니다.

가끔 무서운꿈도 꾸고, 아주아주 가끔 살짝 가위눌린적도 있고, 귀신을 직접 맨정신으로 본적은 없지만,

그냥 좀. 이상하다... 신기하다.. 소름돋는다. 할수 있을만한 경험도 있는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만....

제 주위에는 귀신을 늘상 보면서 산다는 친구도있고, 귀신을 참 많이 봤다는 친구도 있고,

심지어, 신내림 받아 무속인이된 친구도 있습니다.

글이 공포로 무섭게 와닿진 않으실겁니다.

그냥 제가 경험했었던. 이건쫌 신기하다.,.. 싶은 일들을 글로 쓸랍니다.

사실... 정말 무서워서 돌아버릴정도의 일은 아직 당해보지 않았거든요. 다행히도.

지금 하려는 이야기는, 약..... 16년정도 전에, 제가 전문대에 다니고 있을때 있었던 일입니다.

스무살때의 일이니까, 지금에와서 확연히! 정확히! 기억난다는건 좀 무리구요.

가물가물한 기억속에 있는 일이지만 가끔 무서운 얘기를 한다거나 할때 불현듯 툭 튀어나오는 얘기랍니다.



전 여중을 졸업하고 여고를 졸업해, 2년제 여대까지 졸업한 저주받은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전 성격이 그닥지 활달하지도, 조용하지도 않은 그냥 어느분위기속에서도 어느정도 어울릴만한

평범한 성격입니다. 조용한 친구들과 어울리면 조용해지고, 활달한 친구들과 있을때는 활달한..

그냥 이도저도 아닌... 그래서 주위에 딱히 싫어하고 좋아하는 사람 없는 그냥 편한 성격..

대학다닐때는 의도하지 않게 친해져서 어울리게된 친구들 성격이

정말 곱지않고, 조용하지 않은 , 활달하고 기분파에,,,, 심지어 어떨땐 터프하기까지한 친구들입니다.

제가 다닌 과는 미술학과였는데, 학과 특성상. 밤새면서 그래픽 작업하는일이 잦습니다.

거의 팀을 이루어서 팀별 작업이 대부분이었는데, 저희팀은 저를 포함한 네명이었습니다.

그날도 다른 날처럼. 학교에서 밤샘 작업을 하고있었습니다.

저희가 쓰던 건물엔. 1층엔 학과 사무실과 교수실이 대부분이고. 2층은 그냥 특정없는 빈 강의실.

3층은, -_-;; 간호학과 실습실이라서, 지나다닐때 창문 넘어로 보이는 각종 포르말린병과,

가끔 열린문틈으로 보이는 병원용 이동침대.(거...왜... 바퀴달린거요.) 그리고 2층 반정도를 올라오면

확 코로 쑤셔들어오는 알콜과 약품 냄새.. 흔히 병원냄새...그리고 4층이 저희학과가 쓰는, 실습실.

 강의실, (미대건물도 괴상하기 이를데없습니다. 석고상에, 제색을 알수없는 물감 섞어놓은 파레트

라던가. 물통이라던가, 캔버스. ...등등...)그리고 5층엔 무용과 실기실이 있습니다. 다들 아실껍니다.

보통 강의실 4~5개를 합처놓은 넓이에, 전면 거울....게다가 마룻바닥. 그리고 6층엔... 유아교육과 피아노

실습실이 있습니다. 작은 방한칸마다 낡은피아노 한대씩 넣어놓은..... 그런 작은 방이 열댓개정도.

자세히 세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여튼 그정도 되는것 같고, 반대편 계단쪽은 학회실이 있죠.

저와 제 친구들은 밤샘작업을 할때면 저희학과 학회실에서 새우잠을 자고는 했답니다.

술한잔 할때도 있구요. 친구들이 뭐랄까.. 좀 드센편이라. 겁도없고 싸가지도 없고, 욕안섞어서 말하는법도 없고

암튼... 뭐... 유유상종이라고 저도 마찬가지였죠. 친구들과 전, 보통날처럼. 정말 괴기스럼고 음산해서...

다른 학우들은 밤샘하기를 심히 꺼리기도 하는

그 건물에서 아주. 잦은 밤샘을 했었답니다.

다른층은 별거 아니겠지만 저희쓰는 4층 은...실습실 피씨도 그래픽용이라 다른학과 피씨보다 고가의 물건

인데다가, 이런저런 장비들도 꽤 많아서. 밤이되면 건물 전체의 출입문이 자동 경비시스템으로 잠기게 되고.

정문현관문만, 경비아저씨들이 순찰하시고 자물쇠로 채우는 식의 시스템이라.. 경비아저씨가 순찰함과 동시에

건물에서는 아무도 빠져나갈수도. 들어올수도 없게 됩니다.

방법이 있다면, 3층 이나 4층 빈강의실의 창문을 이용한다는 얼토당토 않은 방법이 있긴 하죠.

하지만, 여대건물에 목숨걸고 3층 4층 창문을 넘을 사람은 없을겁니다.

아무튼 . 그날밤도 어김없이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저희 네명은 피씨를 이용해. 게임을 하고있었습니다.

9시쯤 되니까, 경비아저씨가 전산실 문을 열어보시더군요..

"너네들 또 밤새냐? 집에 가는거냐?"

손전등을 들고계시는걸보니, 순찰 중이셨던 모양입니다. 저흰 그냥 심드렁하게 대꾸했습니다.

보통 날처럼요.

"네. 저희 네명이에요. 밤샐꺼에요 아저씨.."

"응.. 하나..둘...셋...넷.. 그래. 네명 맞네. 아저씨 지금 현관문 잠그고 들어온거니까, 여기 건물안엔, 너희

네명 밖에 없는거다. 나갈사람 없지?"

"네."

"이따 나간다고 전화해도 안열어준다~"

"네~~"

"그럼 수고들 해라.. 계단불은 켜두마."

"네~ 감사합니다 아저씨.."

아저씨가 문을 닫고 나가신후. 저희 네명은... 포트리스나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학교에서 최고 인기 게임이었달까요....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게임치..-_-;;;)

뭐... 밤샘 작업이라 해서 밤새도록 과제만 할게 아니고,, 과제야 두세시간이면 끝날꺼. 그냥 친구들이랑

같이 있다는 자체를 즐겼으니까. 집에다 이핑계 저핑계대고 숱한 외박의 연속이죠. 뭐...

한 시간 정도 게임을 했나????

밖에서 경비아저씨가 다시 들어오십니다.

보통 건물 순찰은 대략..... 30분정도면 충분히 끝날텐데 말이죠.

"어? 아저씨 아직 안가셨어요?"

"너네 여기 네명 있는거 맞지?"

"네. 왜요????"

"이상하다....혹시 나갔다 온사람 누구냐?"

고개를 갸웃 하시는 모양새가 무슨일이 있나싶어, 게임을 잠시 멈추고 아저씨를 봤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뭔가 눈치가 이상했는지, 다들 아저씨를 바라봤습니다.

"무슨.... 일있으세요???"


"너희 밖에 안나갔었어???"


"네.... 저희 그냥 계속 여기서 게임 했어요."


연신 갸웃갸웃 하신 아저씨가, 알았다 하시며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머냐..저 아저씨..."

"몰러~ 게임이나 해..."

이런식으로 별 다른 생각없이 다시 게임을 시작했는데, 계단에서 누가 투다다닥 뛰어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리며 문이 다시 벌컥 열렸습니다. 깜짝 놀래서 봤더니 다시 경비아저씨더군요.

"왜요.? 아저씨 왜그래요."

연세가 좀 있으신 아저씨가 뛰셨는지 헐떡이시더니, 그러십니다.

"정말 너네 여기서 안나간거 맞아?????"



"그런데요 왜요??"


이마에 흐르는 땀은 슬쩍 손등으로 훔치고 숨을 고르시더니 휴대폰을 꺼내드시며 하시는 말씀이....




"건물안에 너희네명이랑 나밖에 없거든? 근데 1층으로 내려가는데, 윗층 어딘가에서 유리깨지는 소리가


와장창 하고 나는거야. 그래서 올라가봤더니, 5층 무용과 연습실 거울이란 거울은 몽땅 깨져있잖아...


정말 너희 아니야????"




순간 정수리부터 꼬리뼈까지 소름이 쭈욱 끼첬습니다.

그리고 우리 넷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경비아저씨는 휴대폰으로 다른 아저씨에게 연락을 하고있었고,

우리는 그냥 얼굴만 마주보고있다가... 한친구가 말했습니다.


"ㅅ...ㅂ...... 아저씨는 1층에서 소리 들었다는데.... 바로 아래층에 있는 우리는 ...... 무슨 소리 들렸냐????"


"............무용과 거울이 한두개면 내가 깼다 그러겠지만.... 사방이 전부 거울인데 그 거울을 무슨 수로 몽창

다 깨냐...................."










그날은 그냥 조용히 경비아저씨 손잡고 내려와, 제일 가까운곳에 집이있는 한 친구네집에서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잠이 들었고, 그다음날 오후에 한시간 있는 수업을 듣자고 다시

학교에 갔습니다.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는데, 무용과 애들이 서너명이 오더니 담배를 피며

얘기를 하고 있더군요.



"아이....ㅆ.....다음주 실기시험있는데 어디서 연습하냐..."


"아니 아무리 장난으로 그랬다지만 너무한거 아니야???"


"그러니까 말야.... 미친거 아니고서야... 어떻게 거울을 박살낸것도 아니고 가루를 내냐고..."


"근데.....미술과애들... 딱 네명 남았었다면서.. 그 네명이 어떻게 실습실 거울이랑 샤워실 거울까지 몽땅

깰수가 있어?? 그것도. 가루처럼.??"
 
 
그 남아있던 미술과 애들은 (우리-_-) 조용히 닥치고 서로 눈만 마주치며 멀뚱멀뚱 듣기만 했습니다.


 "그러게.... 유리깨지는 소리도 딱 한번 들렸다면서?"


"혹시... 그 귀신 아냐???"


"뭔 귀신???"


"왜.... 우리학교 무용과 졸업했다는 그 탤런트... 토크쇼에서 얘기 하더만.. 밤마다 , 실습실에서, 토우슈즈로

바닥 걸어다니는 소리 난다고.....톡톡톡톡. 이렇게.. 발끝으로 서서 걷는소리. 그 귀신이 뭐? 발목부러져서

자살한 귀신이라던가 뭐라던가...그 귀신 본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그 소리 들은사람은 되게 많더라..

저번 엠티때 선배들이 얘기해주는데 무서워서 죽는줄 알았잖아...그리고..저번 학기때. 우리 오디오도 스피커

다 깨져있었잖아. 그것도 그 귀신 아냐? ..... 그 얘기 못들었어???"










뭐... 그날은 그렇게 무섭지 않았던것 같은데,,, 무용과 애들이 하는 얘길 듣고나서 무서웠던건지, 어쨌던건지,

우리는 그날얘기를 그후로 꺼내지 않았습니다. 또 그후로 몇몇의 괴담도 많이 들려왔지만, 그냥 하루의 가십

거리정도였고, 졸업할때까지, 우리 네명만 달랑 학교에서 밤새는 짓은 하지 않았던것 같네요.

시시한 얘기...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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