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금요일이 왔습니다.
오늘 경연은 첫 번째 踢馆, 즉 도장깨기가 있는 날입니다.
踢馆경연이란, 데뷔 10년 이하의 가수들이 경연에 도전해서
1위~4위 안에 들면 그대로 다음 경연 진출, 그리고 기존 참가자 최하위 탈락
만약 순위권에 못 들면 새 가수가 탈락, 기존 가수는 탈락을 면하는 제도입니다.
사실 지난 시즌 3에서도 이 踢馆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담유유(谭维维) 혼자뿐입니다.
상당히 빡센 룰이에요.
그럼 각설하고 바로 공연 결과로 넘어갈게요.
오늘의 경연 1위는 MC 이극근(李克勤) 입니다.
나가수 단골손님 장학우(张学友)의 광둥어 노래 <遥远的她>를 선곡했습니다.
1985년에 나온 상당히 오래된 노래를 불렀는데, 이 곡 가사가 너무 환상적이라...
작사가 반원량이 작사한 명곡이죠.
처음부터 이렇게 불러주시지 ㅠㅠ...
순서는 5번이었습니다. 하지만 곡이 너무 좋아서 초반에 했어도 충분히 상위권이었을 것 같네요.
2위는 코코 리(李玟)가 차지했습니다.
영국가수 제시 제이(Jessie J)의 히트곡 Price Tag를 불렀습니다.
아무래도 중국계 미국인이라 그런지 능숙하게 부르네요.
코코 리는 어릴 때 이민을 가서, 현재 미국인 남편과 결혼해 홍콩에서 살고 있습니다.
뽑기 운이 도와주는지 7번으로 공연했습니다.
이날 경연에선 가수들이 뽑은 참가자 1위에도 뽑혔다네요.
확실히 즐긴다는 느낌이 완연한 무대였습니다.
3위는 현재 二哥(2오빠)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황치열입니다.
황치열도 장학우(张学友)의 노래 <一路上有你>를 선곡했습니다.
원곡은 광둥어 앨범에 수록된 <分手總有在雨天>를 다시 보통화로 바꾼 노랩니다.
처음으로 중국어 완창을 했는데 반응이 아주 뜨겁네요.
사실 1위 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단 낮아서 의아했습니다.
순서도 코코 다음인 8번이었습니다.
4위는 서가영(徐佳莹)이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대만 여성그룹 S.H.E의 멤버 Hebe(田馥甄)의 <不醉不会>를 선곡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세 번의 경연 중 이 무대가 가장 개취로 좋았습니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랑 곡이랑 시너지 효과가 났다고나 할까요.
잃어버린 모래섬(失落沙洲)도 좋아서 계속 듣는데 맨날 들을 거만 늘어나는 듯
경연 순서는 6번!
5위는 오늘 踢馆에 도전한 가수 쑤윈잉(苏运莹)입니다.
쑤윈잉은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인데, 좀 독특한 프로그램 출신입니다.
보이스 오브 차이나 제작인이 만든 중국호가곡(中国好歌曲) 시즌2 참가자인데
이 프로그램 자체가 자작곡으로만 경연에 참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즉 쑤윈잉은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오늘 경연에서 부른 <野子>도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작사작곡편곡 항목에 자기 이름만 올라 와 있네요.
목소리와 창법이 굉장히 독특해서 개성 넘쳤습니다. 무엇보다 성격이... 깨발랄 그 자체.
경연 순서는 마지막 9번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순위권에 들지 못해 탈락하게 되었지만, 중국 나가수엔 패자부활전이 있죠.
패자부활전에서 살아 남았으면 좋겠네요!
6위는 조전(赵传)이 차지했습니다.
미국의 록 그룹 Eagles의 <Hotel California>를 선곡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평으로는 경연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어폰 꽂고 눈 감으며서 들으면 좋을 그런 무대였어요.
하필 순서도 1번이어서 9번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임팩트가 남기엔 조금 애매했네요.
7위는 안타깝기만 한... 신(信) 입니다.
지난 <人质>무대에서 하위권을 받은 탓인지 본인의 장기인 헤비 록 스타일의 곡을 들고 왔습니다.
코코 리(李玟)의 노래 <刀馬旦>을 선곡했네요.
작곡을 주걸륜이 해서 코코랑 주걸륜이랑 공연한 걸 몇 번 봤습니다.
확실히 신은 이런 빡센 음악이 잘 어울리는데... 문제는 너무 관객에겐 생소했던 것 같네요.
순번도 4번, 평소 같았으면 후반이었겠지만 오늘은 9번 공연이 있어서 초반이나 다름 없죠?
그래도 도장깨기에서 쑤윈잉이 순위권 진입에 실패해서 가까스로 살아남았습니다.
저번 주에 동시 탈락한 Haya밴드와 관철(关喆)이 고별무대를 하러 왔습니다.
아마 스포를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공연 중간에 투입 되었더군요.
관철이 2번, HAYA가 3번이었습니다.
관철이 부른 곡은 나가수 단골손님 장혜매(张惠妹)의 곡 <你是爱我的>를 불렀습니다.
우리나라 아시아송 페스티벌에서 장혜매가 대만 대표로 참가해 이 노래를 부른 적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끼는 곡인데 의외로 관철의 목소리와 잘 어울렸습니다.
HAYA밴드가 부른 노래는 자신들의 곡인 <寂静的天空>를 불렀습니다.
듣자마자 당황했어요. 1절이 몽골어라;;; 몽골어는 자막도 안 내주더군요.
노래 자체가 1절은 몽골어 2절은 중국어로 되어 있어서 2절부턴 다행히 조금은 알아먹을 수 있었어요.
여담으로 몽골어로 부를 때 한국어로 부르는 줄 알았... 비슷하게 들려서 ㅋㅋㅋㅋㅋ
HAYA와 관철 두 분도 패자부활전에서 다시 뵙겠죠.
그럼 전 다음 주에 20000.
* 쑤윈잉을 독음처리 하지 않은 건 소운영, 소운옥 둘 중 뭐가 맞는지 몰라서.... 설마 소운형(莹:의혹할 형)은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