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흰색 상복을 입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칼바람에도 '오체투지'로 국회 앞을 찾았다. 앞서 시민사회단체 비정규직공동행동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노동자 김용균씨 2주기를 맞아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4박5일간 '오체투지 행진'을 했다. 오체투지란 두 팔꿈치, 두 무릎, 이마의 5군데 인체 부위를 땅에 대고 절하는 예경 방식을 가리키는 불교용어다.
이런 동작으로 이들은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출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까지 도착했다. 해당 지하철 역에서는 2016년 5월28일 내선순환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던 외주업체 직원(간접고용 비정규직)인 김 모씨가 (당시19세)가 출발하던 전동열차에 치어 사망한 장소다. 이들은 오체투지 과정에서 힘들지 않으냐는 말에 "하루에 7명씩 일하다 죽는 노동자들을 살리기 위한 일이고 믿는다. 괜찮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께 국회 앞에 도착, '중대재해법'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