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드네요
시초는 이번 세월호 사건..
제가 친구를 적고 깊게 사귀는데 그렇게 사귄 친구들 5명이 모두 세월호에서 살아오지 못했습니다
너무 힘들고 정말 마음이 나락으로 떨어져서 이대로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모든 의욕이 다 떨어지고 내가 여기 왜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하루하루가 멍하고 눈물만 났어요
사건 이후에 고등학교에서 사귄 친구들이 계속 함께해줘서 점점 마음이 괜찮아졌지만
지금은 친구들이 생각 안날 것 같은데 밥먹다가도 생각나고
컴퓨터 하다가 생각나고 자전거 타다가 생각나고 계속 생각이 나면서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뉴스에서 나오는 세월호 관련 정치 얘기
일베의 노란리본 훼손, 희생자 모독
자기 얘기 아니라고 막말하는 몇몇 사람들
유가족에 대한 국가의 대우
정말 진짜 저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그리고 친구들한테 너무 미안합니다
정말 그 착하던 친구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이렇게 되고
나라에선 유가족에 대해 개같이 대우하고
사람들은 정말 말도 안되는 막말을 쏟아내고 너무 속상하네요..
오늘 제가 알바를 관둔다고 점장님한테 말씀드렸습니다
이 알바를 구해준 친구가 단원고생인데 제가 정말 소울메이트라고 느낄 그런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가 안좋게 된 이후에 알바 오면 그 친구는 없고
있었으면 지금 뭐할까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 알바 도중에도 많이 울었어요
중간 중간 알바가 너무 힘들어서 관두고 싶어도 그 친구 생각하면서 버티고
알바 같이하는 친구들이랑 형 동생 누나들 생각하면서 꾸역꾸역했는데
오늘 정말 허리가 끊어질 것 같고 겨우겨우 11시까지 하고
퇴근을 찍었는데 이미 퇴근이 되어있다고 떠서 보니까 제가 휴식 종료를 안찍었더라구요..
제가 지금까지 힘든 것들 쌓여있던게 터져서 점장님한테 8월달까지만 하고 관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내가 그 사람들을 생각하는 만큼 아낄까,
그냥 스쳐가는 사람들로만 끝나는 걸까 이런 생각들이 맴돌고..
세월호로 친구들을 잃고 나니까 인간관계에 대해 뭔가 정말 간절해졌습니다
마음 추스리고 집에 친구 한 명이랑 같이 가는데
그 친구가 이제 좀 쉬는거라고 생각하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해줬는데
안좋게 된 제 친구랑 또 같이 일하는 친구들 형 동생 누나들도 다 생각나면서 또 마음이 안좋더군요
제가 한 번 정들면 정말 깊게 들어버리는 타입이여서 말이죠
집오고 페이스북에 제가 알바 관뒀다고 올리니까
한 형은 이제 나 누구보고 사냐면서 그러고
동생 한 명도 왜 관두냐면서 그러고 정말 별거 아닌데 울컥했네요
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알바 관둔 것도 곧 후회할 거 같고
그냥 막막하고 속이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