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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한일전, 방심해서 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시물ID : soccer_1549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플텐
추천 : 2
조회수 : 63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1/31 02:48:13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의 특징이 전후반 경기력의 극심한 차이라고 볼 수 있죠.

이는 전반에 강력한 압박과 활동으로 경기를 주도하려고 하는 신감독의 전술 성향에 기인하는데요.

문제는, 우리 선수들이 이 경기력을 후반중후반까지 유지할 체력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보인 신감독이 보인 모습을 보면, 전술 유연성 자체는 좋은데, 경기 내에서 상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좀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이슬찬을 제외한 수비진이 너무 불안하더라구요.

특히, 송주훈. 예전에는 정말 유망한 수비수였는데 제2리그 가서 경기도 제대로 못나오더니만, 성장도 정체하고 경기 감각도 떨어지다 보니 대회 시종일관 불안한 수비를 보여주더라구요.

연제민도 송주훈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역시나 리그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왔던 편은 아닌지라 역시 어느 순간마다 불안했구요.

심상민은 뒷공간을 너무 내주고..

설상가상, 불안한 수비진을 라인 앞에서 보호해주는 역활을 수행하던 이찬동마저 부상을 당했으니..

박용우나 이창민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둘 다 수비력이 좋은 미드필더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좀 있죠.



오늘 한일전은 실점하기 전까지는, 그 전까지의 경기들과는 다르게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상기하였던 대한민국의 약점이 첫번째 실점이후에 너무나도 급격하게 나타나더라구요.

사실, 이번 대회 올림픽 대표팀의 불안한 수비를 생각한다면

신태용 감독은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상황에서 라인을 슬슬 안전하게 잡아줘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실점 이전까지 수비진에서 이렇다 할 실수나 위기가 없었기 떄문에 신감독이 흐름을 바꿀 타이밍을 조금 미루려고 한거 같아요.

그런데,  동점골까지 너무 빠르게 실점을 하는 바람에 전술적인 대응을 할 시간조차 없었죠.

그렇게 허무하게 동점이 되다 보니, 선수들의 혼란 + 신태용 감독의 상대 전술 변화에 대한 임기응변 부족이 시너지 효과를 보이며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됐죠.

제 생각에는 방심해서 졌다라기 보다는, 상기한 불안요소들이 전반전의 완벽했던 경기력에 묻혀 있다가

후반에 급작스럽게, 그것도 최악의 모습으로 터졌다....라고 보여지네요.


하아..차라리 처음부터 지고 있던 게임이라면 지금보다 덜 허무하고, 덜 찝찝할 거 같네요..

올림픽때는 이런 단점을 개선하고 좋은 경기를 보여줫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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