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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재판(2020.11.5) 방청 다녀온 썰(주관적임)
게시물ID : sisa_11670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시다시다
추천 : 5/3
조회수 : 2991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20/12/24 01:01:06
학부 다닐 때 법원에서 단기 인턴(?)했던 선배가 법원도 한번 가보고 재판 방청도 해보라고,

좋은 경험이라고 권유했었는데 대답만 하고 한동안 잊고 살았었어요.

그러다가 몇년이 지나고 나서야 마침 관심 있게 지켜보던 재판이 있어 직접 방청해보기로 했습니다.



법원 방문을 앞두고 재판에서 녹음이 안 된다는 것만 대충 알고 있는 터라

재판 방청 후기를 찾아보았지만 제가 검색했을 땐 글이 별로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본 것들 자세하게 적어서, 이 글을 읽고 다른 시민분들도 법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졌으면 하는 마음에 써봅니다.



그리고 인터넷 기사 댓글을 보면,

‘기자들이 오전에 검사들이 말하는 것만 기사로 내고, 오후에 변호인들 변론은 안 듣고 쌩 나가더라’

‘기자들이 왜곡한다’

‘검사들이 매너 없이 막말한다’

이런 얘기들이 있어서, 이런 점도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어요.



잡썰이 많아 중간중간 한 줄 요약 넣었어요 ㅋㅋ






먼저 서울중앙지방법원 홈페이지에서 이 글을 확인했어요.



*방청권 응모

법원 정문이 닫혀있는데, 측문들만 열려있는 걸 모르고 헤매다가 허겁지겁 2시반쯤 도착했어요.

청심홀 앞을 보니 걱정했던 것처럼 사람이 막 바글바글하진 않았어요.

대통령 탄핵재판급이 아니면 굳이 2시까지 서둘러 가실 필요는 없고 써 있는 시간대로 3시 전에만 가시면 될 것 같아요.



안내해주시는 대로 목록에 이름 연락처 등등을 적었고, 다 적은 다음엔 응모권을 받았어요.

대기인원이 없어서 엄청 간단하게 끝!



제가 이름 적을 때 저보다 먼저 적은 사람들의 인적사항은 직원분이 철저하게 가리셨는데,

신기하게도 참고 삼으라고 가리지 않은 제 윗줄에 낯익은 이름이 있었어요.

바로 진중권 전 교수에게 소송을 건 장경욱 동양대 교수!

기사에서만 보던 이름을 직접 보니 신기했고, 이분도 이렇게 직접 참석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재판 전날, 방청권 추첨

직원분께서 그냥 가도 된다고 하셔서 집에 가려고 했는데,

청심홀 앞에 여전히 사람들이 있길래 뭐지?싶어서 한분에게 여쭤보니 추첨하는 것도 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자는게 제 계획이라 저도 조금 더 기다려 추첨까지 보았습니다.



청심홀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데, 그때부터 4,50대 여성분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어요.

혼자 온 저 말고는 많은 분들이 이미 서로들 아시는 것 같더군요.

아마 지금까지 여러차례 재판이 진행되는동안 여러번 방청하신 분들이겠죠.



시간이 되자 소지품 중 핸드폰을 제외한 전자기기를 잠시 맡기고 청심홀에 입장할 수 있었어요.

아무 자리에나 앉아서 기다리면 되고요, 기자가 아니시라면 사진은 찍을 수 없어요.

(이때 풍경은 기자들이 많이 찍었고 기사에도 많이 나왔으니 쉽게 찾으실 수 있어요)



시작하면 맨 앞에서 직원분이 직접 응모권을 뽑아서 번호를 호명해 주세요.

이때 반응도 소소하게 재미있었어요.



제 앞 번호인 장 교수가 초반에 호명됐는데, 왠지 모르게 뻣뻣한 그분이 흥분해 손들며 벌떡 일어서시는 걸 보았고,

유튜버 빨간아재분 근처로 뭉쳐계시던 분들 중에 누군가 호명이 되니 “꺅!” 하고 좋아하시는 것도 봤어요.

사진 찍으면 안된다고 했는데도 찍으려는 분들도 계셨고;;ㅋ

소녀팬들처럼 재잘재잘 소리가 나니 결국 직원분들이 제지하시기도 했고요.



법원에서 예상한 것보다는 인원이 적어서 본법정에 못 든 나머지는 중계법정으로 무사히 들 수 있게 됐습니다.

저는 제 번호가 호명되는 것도 직접 들었고, 저녁 6시 5분에 당첨되었다고 문자도 왔습니다.



한 줄 요약: 팬미팅이야?







*재판 당일, 방청권 배부

법원 서관4-2번 출구에서 배부한다고 공지되었어요.

재판은 10시 시작이고 9시반부터 배부였는데, 제가 또 헤매다가 살짝 늦어 35분쯤 도착했는데도 다행히 방청권을 받을 수 있었어요.

 







방청권을 받은 후에는 본법정쪽으로 가서 줄을 서 기다렸습니다. 제 앞에는 고양이뉴스 유튜브 기자가 있었어요.

그동안에는 취재진이 몰려있는 정문을 통과해 검찰들과 피고인, 변호인, 기자들 등이 먼저 입장했습니다.

막상 법정 안에는 방청석과 검사, 피고인 석이 모두 거리가 있어서 유명인사들을 그때 가장 가까이 볼 수 있었어요.

피고인 정경심은 지지자들에게 가벼운 미소를 띄우며 지나갔어요.







*재판 시작, 본법정

법정 앞에서 간단하게 물품검사를 해요. 공항에서처럼 가방과 외투를 바구니 안에 넣으면 됩니다.

아마 노트북이나 태블릿 같은 게 있었다면 보관증을 받고 맡겼어야 했을 거예요.

법정에 들어가면 방청석이 8열 정도로 되어있는데, 앞의 서너줄은 기자석으로 배정이 되어있고,

뒷쪽은 방청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한 칸씩 띄어 앉을 수 있게 해놓았어요.

고정석이니 자기 번호에 맞춰 앉으면 됐어요.



법정에 들어서서 인상적이었던 건

검사와 변호인이 각각 길게 2열로 앉아있는데 한 8명쯤 됐나? 정말 많더라고요.

재판에 걸린 혐의가 다양하게 걸려있어서 그런 것 같았어요.

그렇다고 그 인원이 재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있는 것은 아니고,

변론 주제에 따라 드나들기도, 멤버가 바뀌기도 하는 듯 했습니다.



선고 이전 마지막 재판이라서 그런지 재판 내용은 새로운 정보 보다는 그동안의 내용 정리로 이루어졌습니다.

저에게 흥미로웠던 건, 검사들의 pt 스타일이 몹시 모범생스러워서 ㅋㅋㅋ 문득 학교에서 수업 발표 보는 것 같았달까요.

디자인은 전혀 고려 안 하고 오로지 핵심 내용이 가독성 있게 채워져 있더라구요.

물론 회사 피티처럼 비주얼 다듬을 시간이 없는 게 당연한 거긴 한데 제 눈에 재미있었습니다.



그럼에도 ppt에 웃긴 그림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아마 검찰에서 자주 사용하는 이미지 클립인 것 같은데,

예를 들어 주가조작과 관련된 슬라이드에서는 주식 그래프에 마리오네트 인형 손잡이가 연결된 그림이라든지 ㅋㅋㅋ

어떻게든 판사에게 자기 주장을 어필해 보이려는 듯 했습니다.



내용이 전문적이니 어렵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딱딱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멋진 웅변이나 레토릭은 없었지만,

증거에 중간중간 은근슬쩍 외삽도 끼워 넣으면서 논리적 완결성을 지향하고 설득력을 더하는 것 같았어요.

검사측이 생각하기에 결정적인 증거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넣으면서 목소리 높여 강조하기도 하고 ㅎㅎ



또다른 이슈로는,

검사가 삼성서비스센터, 컴퓨터전문 커뮤니티, 마이크로소프트 Q&A등을 인용해 논증을 했거든요.

왠지 추적 과정이 친근해서 개인적으로 신기했는데,

판사는 앞으로 판사 하려면 이공계 교육도 받아야 되는 것 같다면서 한탄하고 ㅋㅋ



뉴스기사에서는 보지 못했던 걸로는,

피고인이 아들 조원에게 여백조정 네가 해보라고 말한 메신저 대화내용이 있다는 거,

조민 고등학교 졸업 사진(학회 참석 관련 교복 보여주려고)이 있었습니다.

조민은 인터넷에서 돌던 의전원 오티 사진에서 느낀 것과는 다르게 마치 정경심 미니미처럼 정말 똑닮았더라구요.



검사들은 주제에 따라 돌아가며 발표했고, 내용이 방대해서 그런지 말 속도가 대부분 빨랐습니다.

마지막에는 그중에서 가장 나이 많고 높아보이는 검사가 유일하게 정속도 말투로 말했습니다.



검사든 변호인이든 마지막에 말하는 분이 드라마나 영화처럼 감정적인 호소를 더해 무게감 있게 말해서 재미있었어요.



한 줄 요약: 검사도 판사도 개미들이구나. 조민 고등학교 졸업 때 엄마랑 똑닮았네!



*점심시간 이후 오후 재판

오전재판이 끝나고 점심시간은 넉넉했어요.

오후재판 시작 시간이 되면 오전재판과 마찬가지로 물품검사 후 지정된 자리에 앉습니다.

오후재판 초반에는 검사들이 마저 발표를 하고 구형한 다음,

그 뒤로 변호사들이 변론을 하고 마지막으로 검사, 변호인, 피고인이 각자 소회를 밝히는 것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구형은 이런저런 혐의들을 포개 결국 약 7년 정도가 나오더군요. 그때의 방청객 반응은 아래에 따로 적었습니다.



변호인들의 변론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아요.

압수수색 시 증거를 얻은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문제제기,

사람의 오래된 기억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업무방해죄’의 외연이 불분명하다는 철학적인 문제

등을 요지로 말하던데... 강력하거나 설득력 있는 변론은 하나도 없고 웬 일반론적인 얘기만 하면 어떻게 변호가 되나요?



자기가 맡은 다른 사건 시간 맞추는 것 때문에 변론 순서 바꾸는 것도 매끄럽지 못하고 변론 흐름을 어수선하게 만들었고,,

내용도 잘 정리를 못하고 피피티에 글씨만 많지 핵심적으로 강하게 어필을 못하더군요.

뭐, 판사가 재판 끝나고 읽어보기야 하겠습니다만, 방청객 입장에서는 설득이 안 됐습니다.



지위가 높아보이던 마지막 두 변호사의 발언들도,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을 택했더라도 어느정도 근거를 더해 말해야지...

판사로서 갖춰야될 소양을 가르치듯 논하거나, 당시의 입시 제도, 조범동의 사기 등등 남탓만 해서 뭐합니까...



제가 피고인이었으면 형량 때문이 아니라 변호인들의 무능함과 돈아까운 마음에 울었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정경심과 조국은 웬만하면 공감력보다는 유능함에 좀더 초점을 맞춰 변호사를 새로 구하는 게 낫지 않을지... 흠흠



한 줄 요약: 변호사 수임료 아까워서 눈물 날 듯





*방청객들

빨간아재, 고양이뉴스, 장경욱 교수 등 얼굴이름 알려진 사람들은 진지하게 잘 듣던데,

솔직히 다른 방청객 대부분은 왜 참석했는지 의문이 들만큼 방청 태도가 나빴습니다.

핸드폰 보면 안 된다고 그날만해도 직원분들이 10번 넘게 주의를 줬고 코앞 의자마다 주의사항들이 써있었거든요?

학생들 교실에서 몰폰하듯 핸드폰을 몰래 꺼내 본다든지, 핸드폰 진동이 계속 울리게 둔다든지...



이해가 안 되는 건 그들 중 다수가 피고인을 응원하러 온 것일텐데,

피고인측이 변론하는 오후시간에까지 계속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다는 거죠.

재판 시간이 길어지니 좀쑤시는 거야 이해가 가지만, 입/퇴장을 막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자기가 지지하는 측을 방해하지는 말아야 할텐데 말예요.



그날 오후 이슈가 됐던게,

검찰이 구형 사유를 나열하자 사람들이 웅성웅성대기 시작했는데,

마침내 구형을 하는 순간 오른쪽 맨 뒤 쪽에 있던 여성 한분이 “개소리!”하고 외쳤고,

1초도 안 돼서 판사가 그분 일어서시라고 했거든요.

저는 약간의 소란이야 예측했는데, 판사가 그렇게 빨리 반응할 줄 몰랐어서 좀 당황했어요.

판사가 그분을 부르는 동안 주변에서는 검찰을 향해 “어우 짜증나!” “나쁜 새끼!” “천벌 받을 것!”하는 말들이 들렸어요.



그분은 나오길 거부하다가 실랑이 끝에 법원 직원이 접근했고,

결국 판사가 증인석쪽까지 오라고 해 그자리에서 본 재판이 끝날때까지 3시간 구금 후 감치재판을 하겠다고 했어요.

판사가 그 여성분한테 아까부터 계속 보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초집중하던 상태에서 계속 시끄러우니 참으며 벼르고 있다가 잡아낸 것 같았어요.



근데 그렇다고 판사 입장에서 속시원해 보이지도 않았던게,

쉬는 시간이 될 때마다 판사가 변호인, 검사와 앞으로 일정을 논의하며 자꾸 감치재판 할 타이밍을 찾았어요.

결국 시간 다 안 채우고 2시간? 정도 지났을 때 사람들 다 내보내고 감치재판했습니다.



제 입장에선 여성 분이든 판사든 공감여부와는 별개로 참 인물들이 흥미로웠어요.

피고인은 그걸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과연 피고인에게 심정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득실이 있었을지도 궁금했어요.



구형 뒤 쉬는 시간이었는데,

피고인은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것처럼 보였어요.

그런데 주변 방청객들이 서로 얘기하기를 “에고, 교수님 우셔~” 하더라구요.

제가 봤을 땐 눈물이 보이진 않았는데 조용히 우셨나봐요.



제가 깜짝 놀랐던 순간은,

피고인이 마지막 소회를 밝히기 위해 눈물지은 표정으로 마이크를 들자마자,

갑자기 주변에서 흑흑 흐느끼는 소리들이 들리는 겁니다...;;;

지지자인 방청객들이 줄줄 눈물을 흘리며 울더라고요..........

여성분들 뿐 아니라 남성 방청객들도 글썽글썽하더이다...

제가 느끼기에 저 빼고 침통한 분위기라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기사에도 나왔듯 정경심은 마지막 소회에서 총장을 원망하는 얘기를 했는데,

그게 그렇게 확실하다면 변호인 변론이나 증거로 넣지 왜 아무런 효력없는 타이밍에 얘기를 할까,

사실이 아니면 사실이 아니라고 말을 하지, 왜 ‘제 기억과 차이가 있습니다’라고 에둘러 말할까...

개인적으로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재판 끝나고까지 그 충격은 이어졌습니다....

법원에서 나오자 지지자들이 피고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응원하고,

피고인이 차에 탑승하자 우다다다 찻길 출구까지 타이밍 맞춰 달려가

피켓을 들고 기다리더니 피고인이 탄 차가 떠나서 안 보일 때까지 목소리 높여 울면서 응원하더라구요.











정말이지, 제가 따라 갈 수 없는 감성이었습니다.

이런 거 옛날에 콘서트장에서 본 이후로 처음 봤어요.

그런데 피고인도 거기에 맞춰 눈인사 같은 걸로 호응해주니 또 응원할 맛이 날려나? 싶기도 ㅋㅋ



한 줄 요약: 지지자들... 음... 어쨌든 지구인들 모두들 햄보켔으면 조케따...





*재판 소감

재판 소식을 전하는 기자들에게 정말 문제가 있는가?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어요. 나중에 포털에 올라온 기사들을 보니 그대로 전하는 것 같던데.

어쩌면 그게 시민들이 문제제기를 한 후에 개선이 된 걸 수도 있고요.

그런데 변호인들의 변론이 핵심에서 벗어나 산만한 느낌이고 별 내용 없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듯 해..(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만)

기자들도 변호인 측 내용은 왜 이렇게 적냐는 댓글에 뭐라 대꾸해야 할지 난감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검사나 판사가 비매너인지도 모르겠어요. 확실한 건 방청객들은 비매너였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시민으로서 의견 표출 방식이라고 한다면 그 또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말고는,

지금까지는 운 좋게 내가 법원에 올 일이 없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뮤죄를 떠나 당사자는 저 자리에서 얼마나 속이 탈까요.



한 줄 요약: 재판 기사에 문제가 있는지 나는 모르겠음-_-;;







*그외 뱀발#1

방청객 중에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해 한참 생각하다가-

제가 다녔던 학교 전교조 출신 선생님이셨던 걸 깨달았어요.!

같은 학교임에도 저희반 담당은 아니셨기에 인사는 따로 안 드렸지만...

쉬는 시간에 주변 여성분들이 그분께 “선생님~”하는 것 보니 맞는 것 같더라고요.



‘그 선생님도 학교 특성상 여태껏 학생들 수십 명 수시원서와 추천서를 써 주었을텐데,

그걸 그렇게 경험해서 수시 서류가 어떤지 잘 아는 사람이자

고리타분한 윤리와 곤조를 강조하던 분이 여기서 뭘 하고 계신거지;;?’

생각이 들어 친구한테 제가 본 걸 전했더니,

그 친구가 말하길 그 선생님 수업시간에 주식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제서야, ‘아, 선생님은 입시와 교육에 관해서가 아니라 주식에 관심이 있으셔서 이 재판을 보시는 거였구나!’

알 수 있었어요.



한 줄 요약: 오! 우연히 모교 선생님을 봤다!





뱀발#2

빨간아재는 김칠준 변호사와 친한지,

재판 다 마치고 변호사가 소녀팬들에게 환호 받으며 나오자 말없이 담배와 불을 건네고,

또 변호사는 말없이 담배갑에서 담배 한 대를 물었어요.




빨간아재가 쓰는 가방 브랜드가 데상트인 건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점이었어요.



한 줄 요약: 정경심 지지자들은 의외로 일본 브랜드에 개방적이다!





뱀발#3

이게 개인적으로는 그날 저에게 가장 충격이었는데...

제 앞자리에 어떤 50대 정도쯤의 여성 분이 계시다가 자리를 비우시고,

재판이 끝나기 한두시간 전쯤 60대 정도로 보이는 다른 여성 분이 입장해 앉으셨거든요.



지정석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궁금한 건 둘째치고.

그분이 규칙위반임에도 불구하고 핸드폰으로 카톡을 아주 열심히 하셨는데,

안 보고 싶어도 자꾸 보이는 그 단톡방에서는 재판 얘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

댓글에서만 보이고 실생활에선 듣도 보도 못한 그 선정적인 욕설들이 거기 있는 걸 보고, ‘아...’ 싶었죠.

그런데,,,

그분이 카톡을 끄더니 위챗을 여시고 중국어로 대화를 하시는 거예요...!



이점이 저한테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것 자체가, 제가 스스로 차별주의자로 느껴져 부끄러워요.

게다가 제가 본 건 단지 표본 1개잖아요. 이 단 한 가지로 일반화하는 건 통계상 절대 허용될 수 없는 거겠죠.



그런데 인터넷에서 조선족이 댓글 여론 조작한다는 말을 말로만 듣다가,

이 광경을 직접 보니까 자꾸 편견이 생기려는 거예요.

한 달 넘게 지난 일이지만 계속 생각이 나고, 아직도 제 마음에서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정하지 못했어요.



한 줄 요약: 조선족 동포에게 검찰 개혁이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관심을 가지고 법의 모습을 직접 관찰하는 적극적인 시민이 되시길!

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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