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친구 엄마가 죽었다. 같은 유치원 같은 놀이터. 자주는 아니어도 아파트 정자에서 배달음식도 시켜먹고,
성격도 좋아서 사회생활 나쁘지 않게 한것 같다. 누구에게 미움받을짓 한적도 없고,
그런데, 어제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서른한살, 정말 꽃같은 나이었다.
이제 여섯살과 세살된 아들딸을 남기고 꽃같은 한 생명이 갔다.
어떻게 죽음은 전해들었으나, 왜 죽었는지 알길이 없다. 오열하는 남편에게 물어볼 자신도 없다.
알음알음하던 엄마들에게 연락은 돌려보았으나,
인사만 하던 사이라..... 문상가긴 좀 그래, 라는 답변만 메아리처럼 돌아왔을뿐
어느 하나 가겠다고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다.
오메가메 나누던 인사, 나눠 먹던 음식들, 자식 이야기, 남편이야기 시댁이야기, 등등.
근데 그들은 인사만 하던 사이라 한다.
우리시대 최택은 없다.
치솟는 전세값에 2마다 이사를 전전하고,
웃으며 인사를 매일 나누어도 그속에 감정은 없다.
옆집개가 죽어도 그보다는 더해겠다-는 예 속담은 죽은 속담이 되어버렸다.
이사갈때까지 옆집에 누가 사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으며,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몰라 죽은지 훨씬 후에나 악취때문에 발견되는 시체가 더욱 많아졌다고 한다.
우리는 감옥같은 아파트 속에서
서로를 격리시킨체
감정없이 인사하고, 감정없이 대화하고, 그리고 너무도 쉽게 서로를 잘라내는
이상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