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전... 타지에서 정말 힘들게 살았습니다. 집안 형편이 그다지 좋은것도 아니거니와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 그리고 이런 저런 심리적인 문제와 압박들로 참 힘들었던거 같았습니다.
특히... 이성문제에 대해서는 완전히 백지장이었습니다.
어떠한 말을 해야 여자가 좋아하는지, 어떠한 행동과 어떠한 모습을 해야하는지 잘 몰랐기에 말 그대로 선머슴처럼 살았습니다.
더욱이 눈치가 없어... 이러한 문제들은 언제나 악순한처럼 반복되었죠...
그러다보니 26살 연애를 처음 하고 나서... 지금까지 변변한 연애를 해본적이 없네요...
물론... 몇몇의 여자들이 좋아한다고 넌지시 눈치를 주었지만... 당연히 알아차리지도 못했구요 ㅡㅡ;;;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제 자신을 어필할 수 있을 만한게 없어지더군요.
번듯한 직장이 있는것도 아니고, 붕붕이가 있는것도 아니고, 집안이 빵빵하거나 인물이 특출난것도 아니고...
그래도 무언가... 조금은 가슴이 뛰는 사랑을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말 나를 좋아하는 여자, 내가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
연애를 하게 된다면 정말 달달하게 지내고 싶다...
이런 생각들만 가지고 있을 뿐 정작, 여자에게 자신있게 다가간 적이 없네요....
참 무미건조한 20대 후반이었죠...
그러다가 29살 후반에 좋은 직장을 잡게 되었습니다... 안정적이고 정년 보장 및 월급도 괜찮은 곳으로요....
붕붕이도 생겼고... 월급도 안정적으로 받게 되니 여유가 생기더군요...
이런 여건이 소문이 퍼지니... 이런저런 소개팅이 마구마구 들어오더군요...
뜬금없이 거의 소식이 끊겼던 여자들에게서도 술이나 한잔하자... 이런 이야기도 들어오고요...
그렇게 지내다가... 한번은 소개팅을 나가보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죠... 나름 편안한 분위기였고.... 상대방과도 이야기가 잘 통하더군요...
괜찮은 분 같아서 몇 번 더 연락을 하고서 애프터 날짜를 잡았습니다.
그러다가 눈치를 채게 된것이 아... 언제나 내가 먼저 연락을 했고, 내가 애프터를 신청하고 내가 만나자고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너무 매달리는 건가... 싶어 그냥 하루정도는 연락을 안했습니다.
음... 연락이 안오더군요... 그래서 이게 뭔가 싶어... 저도 연락을 안하고 있습니다.
참... 속이 좁은건지 뭔지... 저도 저를 알 수가 없네요.
약간의 여유가 생기니... 20대 시절... 특히 연애에 대해서 그렇게 갈망하고 원했는데 서른이 되니...
굳이... 내가 그렇게 까지 매달릴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억지로 끼워맞추면서 까지 만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연애세포가 죽어버린거 같은데... 누군가를 만나는것에 있어... 굳이 머리를쓰면서 까지 만나고 싶지가 않더군요...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말하지만 한편으론 제가 그 여자분이 내심 마음에 안들었던지... 아니면 그 반대이던지....
참... 무언가 모르게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