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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헤어졌을 것이다.
게시물ID : wedlock_116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le30
추천 : 19
조회수 : 394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1/12 15:31:57
 
 
나는 올해 결혼 5년차 신혼부부(?)다.
 
그 동안 별일 없었다면 별일 없었고 많았다면 정말 많았다.
 
싸웠던 순간들은 다시 생각해도 괴롭다.
남편과 싸우면서 스스로도 몰랐던 나의 끝을 본 거 같고, 남편도 스스로 잘 몰랐던 남편 자신의 끝을 본거 같다.
지금은 우리 부부가 본 것이 서로의 끝이길 바라고 있는 줄도 모른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는 또 다른 끝이 나오면 스스로에게도 남편에게도 너무 큰 실망이 될 것이다.
 
그리고 행복한 삶이 무언인가도 알게됐다.
순간의 행복이 그리도 소중하고 감사할 수 없다.
 
행복과 슬픔이 공존한 결혼생활이다. 괜찮다면 괜찮았고 그리 나쁘지 않은 결혼 생활이었다는 건 확실하다.
 
나름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이었지만
만약 내가 이 남자와 결혼을 안하고 계속 연애만 했다면
나는 분명 이별을 선택했을 것이다. 정말 확실하다. 백번 생각해도 난 헤어졌다.
 
나 자신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는 그리 끈기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리고 나의 결정이 분명 가장 옳은 선택이라고 믿고 있었을 것이다.
나의 남편도 분명 이별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우리가 함께 있을 수 있었던 건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는 남편과 억지로 함께 살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남편같은 남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남편만큼 좋은 사람이 또 있을까
남편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나에 대한 남편의 진심도 너무 궁금해지네 ㅋㅋ)
자고 있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애잔해서 나도 모르게 손을 잡게 된다.
이렇게 남편에 대한 사랑이 깊어진 것 역시
결혼이라는 틀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보려는 우리 부부의 노력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싱글라이프를 외치고
결혼이라는 틀 안에서 살고 있는 부부들을 이해 할 수 없었던 내가
남편과 결혼을 했고 왜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운 결혼생활을 이어가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 역시 남편을 만나서 가능한 결과라고 나는 확신한다.
남편만큼 나를 이렇게 변화시키는 사람은 이 지구상에서 찾기 힘들것이다.
 
남편과 오랜 시간 함께 있고 싶어서 선택한 결혼인데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오늘도 남편때문에 짜증나고
어제는 싸웠고
미래도 싸울 시간이 많은 것이다.
어느 순간에는 이 결혼을 후회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이 순간 나의 마음이 정말 진심이었다면
우리 부부는 다시 잘 살 것이다.
그리고 함께 웃을 것이다.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나의 삶에 다시 한 번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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