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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빙의?를 믿는 여자친구와 결혼문제.
게시물ID : gomin_15856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가원하는건
추천 : 1
조회수 : 88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2/01 14: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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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올해 32살의 남자입니다.

모와놓은 재산이나 사회적인 능력이 전혀 없습니다......

직업으로는 바리스타, 언젠가는 작은 커피숍을 하나 차리는게 꿈인 가진거 없는 남자입니다.

현실적으로 봤을때 결혼이라는 단어는 사치로 느껴지고 해서는 안될 상황인건 잘 알고 글을 써봅니다.

현실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피해주셨으면 합니다.

충분히 마음 아파하고 고민거리로 담아 살아가기에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현제 동갑인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만난지는 2년 넘었구요. 결혼을 전재로 열심히 살아보고자 노력하기로 결심했고, 현제 양가부모님께 인사도 드려놓은 상태입니다.

가지건 없고 부족한건 많지만, 둘이 함께 한다면 못할것도 없다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보자 노력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연락하지 말고 당분간 서로의 시간을 갖자' 이별아닌 이별상태입니다......1달정도 진행중이구요.


그 이유인 즉슨.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자친구가 공부하고있는 '최면'? 이라는 심리치료? 같은건데. 사귄지 2년동안 이 최면이라는거에 빠져있기 때문이죠.

최면,전생,빙의,NLP?등등, 사람의 심리에 대한 전체적인 것들을 다루는 것들인데.

심리치료상담가 처럼 전문직 또는 의료행위가 아닌 비전문적인 분야 이기 때문에 어렵다는것입니다.

과학적으로 인증되지 않은 비과학적인 것들을 2년여 가까이 공부하며 현실에대해 점점 멀어지는걸 지켜보며

때로는 나무라기도하고 설득도 해보고 화도내보고 방관도 해보왔지만, 종교를 믿는 신자처럼 포기하지 않더군요.

2년여 동안 매주 일요일만 되면 서울에서 진행하는 최면교실에 참석하여 수업을 듣고 밤늦게 내려오거나 외박을 하더군요.

유명 박사님의 수업으로 '설X문 최면상담'이라는 곳에서 대전에서 서울까지 왕래하며 수업을 듣고 내려옵니다.

처음 1년정도는 본업으로 작은 사무실에서 일을하며 100만원 남짖한 돈을 벌며 본인 생활비 학원비를 감당하더니.

1년이 지나자 본격적으로 최면공부를 하겠다며 본업을 그만둔 채 평일에는 집에서 공부와 운동을하며 보내고 주말에는 서울에 다녀오는 패던.

그 기간동안 제가 조금씩 생활비, 학원비를 보태주며 뭐라도 해보자고 그렇게 버텨왔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빙의를 배울때 부터는, 저에게 귀신이 씌웠다는둥 치료를 해야한다는둥....

귀신이 하는 이야기가 들린다는둥, 자신에게 귀신이 씌워 너무 힘이 든다는둥......

주변에서 생기는 모든 일들이 최면,전생,빙의와 관련지어 생각하더군요.

몸이 아프면 빙의요, 하던일이 잘 안되거나 반복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전생의 업보요,우울증에 걸리면 최면으로 치료해야 한다. 뭐 이런식?


전 무신교자로써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일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마인드였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존중해줘야하고 나한테만 피해가 없다면 어느정도 이해해주자 마음먹었고,

제 나름대로 공부도 해보고 책도 읽어보고 체험이나 경험을 해보며 이해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저역시 체험을 하며 좋은 경험도 해보고, 나름 내면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자신과 함께 공감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저에게 외롭다는 표현을 많이 하더군요.

한번은 같은 최면수업을 듣는 회원중에 남성분 한분이 자신과 전생에서 연인관계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그 사람이 자꾸 끌리고 관심이 간다.  너하고의 전생의 업보는 이제 끝났고, 저 사람과의 업보를 해결 해야할 떄가

온것 같다. 저 사람이라면 나를 이해해 줄 수 있을것 같다.

이런 일이 생겨 저를 당황하게 만들고, 해어질 각오를 하고 그 사람이나 아니면 나 둘중에 선택을 해라. 이런 해프닝도 있었지만. 잘 넘기긴 했습니다.

정말 참기 힘든 일들도 있었고, 그러면서도 함께 여행을 가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공감하며 많은 추억들이 있었기 때문에 견딜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으로 서로의 시간을 갖자고 된 계기가.

나이는 점점 먹어가는데 뭔가 모와놓은 돈은 없고, 뭔가 해보고싶은 사업이 있는데 저나 여자친구나 모와놓은 돈은 없고.

하고싶은 사업이 있다보니 돈만있으면 어떻게 될것 같은데 때마침 저도 올해들어서 다니던 직장을 원치않게 그만두게 되었고.

이런저런 악조건 속에 여자친구가 생각한것이 바로 '네리움화장품'......

다단계사업에 뛰어들어 빠르게 돈을 벌어 자기만의 사업을 하고싶다는 것.....


제 입장에선 저역시 가진것 없고 능력은 없었지만,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서 어느정도 지원도 해주고 믿어주며 함께 노력하자 생각했었는데

차선책으로 생각해낸것이 다단계라니.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과 배신감에 "다단계할꺼면 나랑 헤어지고 너 혼자 다단계해라, 니가 나보다 다단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떠나고 내가 중요하면 나랑 뭔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다른일을 해보자"

여자친구의 선택은 헤어짐이였습니다. "그동안 잘해줘서 고맙고 행복했어 미안해"......

당장의 헤어짐이 덜컥 겁이나고 두려워 제가 설득하여 결국 "연락하지말고 서로의 시간을 갖고 곰곰히 생각해보자".

그렇게 한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매일매일 하루가 후회스럽고 괴롭고 답답하고.

결혼해봐야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않는 결혼일것이지, 나 스스로의 부족한 능력이 원인인지, 아니면 무엇이 문제인지....

괴롭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시 만나도 예전처럼 행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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