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1때 은따 비슷한걸 당했어요 그래서 그때 등교거부를 했었고요 담임은 니가 애들을 왕따시키라고 하는 류의 말도안되는 방법을 얘기하는 사람이었고 엄마도 억지로 억지로 학교를 보내려 하는 바람에 학교에 대한 거부감은 더욱 심해졌네요 그래서 우울증에 걸렸어요 중학생때 자살시도해서 중환자실에 있다 정신병원에 입원도 했고요
당연히 방황도 엄청 했어요 저희 엄마도 우울증이 있었기 때문에 저와 엄마는 항상 부딪히고 상상 이상으로 싸우고 아빠는 적극적인 해결의지나 포용능력은 없으면서 이해못하고 못마땅해하시고
저한테는 집이랑 학교가 밖보다 더 무섭고 싫은곳이었어요
그래서 가출도 왕왕했고요(돈이 없으니 장기가출까지 된적은 없어요.돈벌려고 나쁜짓은 안했으니까요)
그게 중학교 내내 이어져서 고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도 가출한 도중에 갔네요. 웃긴게 그쯤되니 오히려 가출하고 엄마랑 연락하고 옷도 받아가고 그랬어요.저는 집에서 엄마랑 있는걸 도저히 버틸수가 없었고 그래서 집에서 벗어나기위한거란걸 엄마가 어느정도 인정해서요.
고등학생때는 치료받으며 어느정도 나아지긴 했는데 때때로 또 심해지고 갈등이 악화될때가 있었어요.
근데 이젠 괜찮은데, 정말 트라우마가 될만한 행동이 기억에 남는게 있어요.
억지로 문따고 들어오는거요.
저는 화가나면 나만의 공간이 필요해요.거기서 화를 삭혀야되요 혼자.계속해서 충돌할수있는 여유가 없어요.
근데 부모님은 저한테 화내려고 방문을 따려고 해요.
그게 너무너무 스트레스였어요.
제방문, 안방문, 화장실까지 저땜에 문따느라 손잡이가 뻥 뚫렸던적도 있어요.
대화의 단절이요?
방문을 닫는것도 일종의 의사소통이에요.나는 지금 당신들과 얘기할 마음이 없습니다 라는.당신이 얘기하고싶지 않은데 상대방이 억지로 당신을 잡아두고 얘기하려하면 그게 소통인가요?폭력이고 강요죠.
저는 혼자서 분노를 삭혀야 하는데, 부모님이 제 분노를 계속 끌어내니까 나중엔 노이로제에 걸릴것 같더라구요.방문을 따려고해서 베란다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딸각거리는소리 안들으려고 귀막고있다가 베란다로 뛰어내릴까?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자신들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자식의 닫힌 방문을 억지로 열면서 왜 내 감정을 가라앉히지는 못하게 하는거죠.
저같은 경우는 극단적인 예지만 주변만 봐도 부모가 자녀가 사생활을 갖는걸 아니꼬워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근데 그럴수록 더 숨겨요.못 숨길것같죠?
제 친구는 집에서 엄청 간섭하고 감시하는데, 고딩때 10살 많은 남자 사귀어서 600일째 만났어요.안들키려고 별의별 수를 쓰면서요.
그에비해 전 하도 방황을 해서 면역이 되신건지 남친을 사귀어도 간섭을 안하셔서 그냥 제가 말하게 되더라구요.
자녀의 사생활을 존중해주세요. 부모가 남이냐 하는데, 예 남입니다.가까운 남이에요.나와 남은 어떤 관계라해도 하나는 아닌거에요.저희 부모님도 본인인생은 본인인생이고 네 인생은 네 인생이라고 하세요.매정하게 들려 섭섭할때도 있지만 그게 맞는말인거에요.
부모는 자녀를 통제하는 존재가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보조해주는 존재에요.스스로 독립할수 있을때까지요.
지금은 엄마도 저도 치료받고있고 엄마가 인권공부도 하시면서 통금도 없고 노크도 하고 들어오시려고 노력하고 그래요. 그러니까 저도 거의 방문 열고살아요.오히려 억압당하고 싸울땐 거의 잠궈놓고 살았는데.그리고 가출도 더이상 안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