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휴교령, 그리고 부분적으로 휴업령이 내려졌는데요.. 날씨 좋고 한가하다고 오히려 더 나가서 놀고들 있네요. 저를 비롯 한국인들은 최대한 조심하고 대중교통 이용도 피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유럽 시민의식 개판인 건 원래 알고 있었습니다만 진짜 한심스럽기 짝이 없네요.
그러면서 사재기는 왜 그렇게 하는 건지.. 병이야 퍼지든 말든 내 물건만 안 떨어지면 된다는 건지.. 마트 안은 재난, 밖은 평소보다 더 평화롭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도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최대한 사재기 자제하고 있었는데 이건 뭐 배려할 가치도 없는 사람들인 것 같아서 아까 일찌감치 나가서 당분간 안 나가도 될만큼 음식, 생필품 쟁였습니다.. 남 생각하고 배려하는 건 한국에서나 해야 하는 일인가 봅니다.
특히 두루마리 휴지 씨가 마른 게 제일 웃기네요. 위생 관념 부족한 여기 사람들 평소에는 많이 쓰지도 않는 청소용 물티슈도 싹 빠졌구요. 처음에 카트에 꽉꽉 실어서 사재기들 해 갈 때는 신나게 팔아서 공급 조절 실패해놓고 이제 와서 물티슈는 하나씩만 판다네요 ㅋㅋ 오전에 나갔는데도 두 곳에는 아예 없고 한 곳에 딱 세 개 남아 있더군요.
저는 원래 좀 결벽증이 있어서 항상 집에 알콜, 손소독제, 물티슈, 핸드워시, 휴지 등 위생 용품들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어 그나마 다행인데, 그렇지 않았으면 정말 당황스러울 뻔 했습니다.
프랑스가 왜 통행 금지라는 초강수를 뒀는지 알 것 같습니다. 여기도 휴교, 휴업을 나름 강수라고 둔 것 같습니다만, 사람들 하는 짓을 보니 그게 과연 잘한 짓인지 의심이 드네요. 제일 안전한 곳은 한국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