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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왜 그렇게 빨리갔어
게시물ID : gomin_15860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G생건
추천 : 6
조회수 : 70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2/02 12:00:40

나 올때 까지 버틴다며. 병원비 못 낸다고 그렇게 욕하더니 혼자 또 미안해서 쓸 데 없는 소리도 막막 했잖아.
아빠 다른 건 몰라도 아빠 목소리 하나 만큼은 우렁찼잖아.
나랑 마지막 통화에서 응... 응... 하고 대답하던 아빠가 그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아
아빠 목소리가 그렇게 작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

거지 같은 자식이라도 아빠 핏줄이라고 잘 키운것 같다고 자랑할 땐 언제고
왜 이렇게 훌쩍 갔어 응?
그래도 주무시면서 가서 다행이야 아빠 마지막 얼굴이 아주 편안해 보였다고 엄마가 그랬어
아빠 형제들은 죽은 아빠 몸에 대고 무슨 욕을 그리 하시던지
그래도 맘에 담아두지마 아빠 아빠는 하나님 곁에 가서 우리가 키우던 강아지들 아빠가 좋아하던 개들하고 고통 없이 살고 있어
우리 가족 나중에 다 같이 살게

거기선 돈 걱정도 하지 말고 스트레스도 받지 말고
아빠가 하고 싶었던거 마음껏 하면서 살아
동생이랑 엄마는 내가 잘 보살필게
아빠가 그렇게 장녀의 역할을 강조하더니 이러려고 그랬어?
그때 귀찮아 하던 내가 미워 아빠..

그리고 꿈에 나와줘
아빠 임종도 장례식도 가지 못하는 못난 딸 와서 욕이라도 하고가
화가 안풀리면 때려도 되 아빠
내가 무슨 말을 해야 아빠한테 미안한 마음을 다 보여줄 수 있을까
가기전까지 얼마나 원망했어 나를 나쁜년 오지도 않는다고
얼마나 아팠어 아빠..

어릴 땐 그렇게 잘하던 뽀뽀도 사랑한다던 말도 안한지 너무 오래됐는데
아빠 이제는 하라고 하면 천번도 할수 있는데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왜이렇게 사무치는지

해준 게 없다고 원망만 했었는데 아빠 사실 
나 아빠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러워요
살아 있을 때 너무 못해줘서 미안해요
빨리 가게 해서 미안해요

사랑해요 아빠 

2016년 2월 1일 오후 11시 10분 나는 평생 못 잊어..
출처 아버지가 가끔 들리시던 오유에 꼭 한번 남기고 싶었어요
읽어 주실까 해서..
게시판 성격에 안맞는 다면 죄송합니다
아빠가 살아계실 때 고민 게시판 자주 들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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