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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물리치료사 입장에서 써보는 각종 부상상태의 운동
게시물ID : diet_1168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과미르
추천 : 10
조회수 : 1365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7/09/10 13:03:26
제목이 뭔가 거창해졌는데 대단한 내용은 아니예요.
다만 다게 상주하면서 올라오는 글들을 자주 눈팅하다보니 몇가지 팁(?)아닌 팁정도는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글 올려봅니다.
절대로 일요출근 근무가 예상보다 너무 일찍 끝나서 월급루팡을 하는 중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
 
 
Q. 디스크가 있어요 or 디스크인 것 같아요.
A. 현직 물리치료사로서 말씀드리는데, 내가 디스크인 것 같다 => 병원가세요.
병원 가셔서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시고, 필요한 경우 mri를 찍어서 몇번 디스크가 어느방향으로 나왔는지 아시는게 좋아요.
디스크의 상태에 따라서, 주사로 가능한 경우도 있고, 시술 혹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
 
 
Q. 디스크가 맞대요. 어떤 운동을 해야할까요?
A. 디스크라고 다 똑같은 운동을 해야되는건 아닙니다. 다만 보편적으로 디스크에 좋다고 알려진 운동들은 있지요.
주로 등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들이 그 종류입니다만, 이것은 디스크가 '나타기 전에 예방'으로, 그리고 디스크로 인한 '증상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후' 재발을 막기 위해 시행해주는 것에 더 적합합니다.
또한 운동은 본인이 '운동을 해도 되는 상태'일 때 하는겁니다.
   * 현재 디스크가 있으며, 경한 상태여서 원장이 상태를 지켜보자고 한다. =  운동 하셔도 되는데, 여기서 말하는 운동은 땀이 날때까지 무작정 뛰고 중량을 치는 운동이 아니예요. 가벼운 스트레칭 및, 코어운동(주로 큰 움직임이 없는 등척성 운동)이 제일 안전합니다. 감질나셔도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 현재 디스크가 있으며, 상태가 좀 심각한 편이며, 통증이 있다 = 쉬세요......
 
Q. 수술을 했는데 운동은 언제부터 가능한가요?
A. 어느 부위의 어떤 수술이냐에 따라서도 다르고, 환자 개개인에 따라서도 달라요. 제일 좋은 것은 의사선생님이나 물리치료사와 상의하는 거예요.
당연히 수술한지 얼마 안된 실밥이 있는 상태에서는 휴식이 제일 좋지요.
또한 실밥을 풀고나서도 봉합이 된 부분은 새 살이 돋은 부분이라 조직이 약한 상태에요. 겉으로 보기에 다 나았다고 해서 수술로 찢어놓은 깊은 곳의 상처까지 다 붙었다는 보장은 없으니 무리하지 마세요. 속에서 터지거나 곪으면 상당히 관리가 귀찮습니다 ㅠㅜㅠㅠ
또한 수술 후의 운동은 주로 '재활'에 속하는 운동이예요. 재활의 기간은 케바케인데 짧으면 1달에서 길게는 6개월 이상까지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Q. 부었어요 / 통증이 있어요 / 다친지 얼마 안됐어요 / 담이 왔어요.
A. 쉬세요 제발 ㅠㅠㅜㅠㅜㅠㅜㅠㅜㅠㅠㅜ
 
 
 
그리고 사실 제가 진짜로 적고싶었던건 다음 내용인데요,
실비 보험이 있으시다면 조금 큰 병원에서 '도수치료'를 받아보세요. 다만 최소한 도수치료실에서 mri 혹은 x-ray를 확인 가능한 곳이 좋아요.
주로 디스크 환자분들이 많이 포함 되실텐데요, 디스크가 튀어나와있는 정도 및 튀어나와있는 방향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운동과 할 수 없는 운동이 갈리기도 하거든요. 또한 사람에 따라 골반이 틀어진 사람, 척추 측만증이 있는 사람 등등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좋은 운동과 나쁜 운동이 있기 때문에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를 받으시는게 좋아요.
도수치료를 해주시는 물리치료사분이 mri와 x-ray를 확인했다면 많이 물어보세요. 저희는 환자분들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서 월급을 받는거니까요.
 
다만, 물리치료학과의 정규과정에 들어있는 영상판독 내용은 아주아주 기초적인 것들로만 구성이 되어있고, 심지어 교수님에 따라서 mri나 x-ray, CT 등의 영상 판독을 거의 가르쳐주지 않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대부분의 물리치료사들은 mri 등의 영상판독에 익숙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는 의사선생님을 귀찮게 하세요. 의사선생님도 환자분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여러분들께 돈을 받는거니까요 ㅇ_<
의사선생님을 귀찮게 해서 알아낸 정보를 도수치료사 선생님께 최대한 많이 토스하는 겁니다.
 
작은병원의 물리치료실에선 주로 통증치료(여러분들이 흔히 경험하시는 핫팩, 초음파, 전기치료 등) 위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요.
통증치료실에서 근무하는 물리치료사 선생님들의 경우에는 최대한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환자들을 보도록 병원 시스템이 되어있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환자분 개개인에게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또한 통증치료실에서 x-ray등을 볼 수 있는 환경은 더더욱 안되기 때문에, 이럴 경우에는 환자분들이 물어보셔도 '보편적'으로 할 수 있는 대답 외엔 저희도 해드리기가 힘들요 ㅠㅜㅠㅜㅠ 그래서 1:1로 환자 케어가 가능한 '도수치료' 쪽으로 권해드리는 거예요.
치료사 선생님들도 각자마다 치료 스타일이 다 다르기때문에 치료스타일이 잘 맞으시는 분을 찾으면 더 금상첨화일거라 생각합니다.
 
통증이나 부상이 없는 건강한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운동'이 가능하고, 근육 및 신체들을 극한으로 몰아가는 과정 속에서 더욱 더 강인한 신체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운동하는게 맞으세요.
그렇지만 통증이 있고 질병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통증이 없는' 일반인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운동으로 목적을 바꿔 잡아야한다고 생각해요.
 
부디 다들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마시고, 본인의 몸을 잘 체크하셔서 건강하게 운동하셨으면 좋겠네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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