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게 지내는 친구 한명이 있습니다. (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그 친구는 아닐 수도 있고...)
하지만 만나면 저에게 좋게 대해주기는 해요. 실은 중딩때 부터 알아온 친구인데 제 가정사에 대해 그 친구는 알고 있거든요.
3일 전부터 자기 대학 선배 누나중에 몇 년 전 졸업하고 요근래 심리상담을 직업으로 하는 누나가 있는데 자기 자신의 성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면서 저를 한번 나와보라고 꼬드기더군요.
그래서 아무 의심없이 시내 카페에 가서 그 누나라는 분과 쌩판 처음 본 친구 한명(제 친구의 대학친구라는데 첨 본 친구죠), 제 친구, 저 총 4명이서 3일간을 하루에 2시간 정도 씩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대부분 자신의 성격을 성찰하는 이야기죠)
그 중에 심리상담을 해보신 분이 계신진 모르겠습니다만 채점지에 각 항목별로 1~5 점을 줘서 자기자신을 테스트하는건데 60문항인가를 풀고 그 결과를 맞춰보니 얼추 제 성격과 제가 알고 있는 친구의 성격이 맞는듯 하더군요. (일단 신기했습니다. 제 친구를 제외한 아무한테도 말 하지 않았던 부분인데도 "너는 이러이러한 성격일거야" 라고 말을 하는데 그게 딱딱 맞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오늘 4일째 만남에서 일어났습니다.
이제 각자의 성격을 알았으니 그 성격의 단점을 보완할 차례라면서 종교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반야심경 / 성경 / 코란 " 등등 각 종교를 대표하는 성서가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성서를 읽어보고 토론하는 자리를 갖자는 겁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문득 드는 생각이 '아 이건 좀 위험하다' 였고, 다른 두 친구는 다음 자리에 함께 하겠다 했는데 저는 그 자리에서 "제 가족중에 이단에 빠져서 심하게 데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저는 좋은 일이든 나쁜일이든 종교와 관련된 일이면 무조건 경계를 하는 타입이라 다음 모임에는 확신을 드릴 수 없다"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사이비, 이단 모임의 느낌이 나서 가족이 이단에 데였다 어쩌고는 그 때 순간 지어낸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싶다 같은 프로그램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공식적인 모임이 아니면 종교와 관련된 것은 일단 경계하자는 생각은 갖고 있었습니다) 그 상담하는 누나도 "이단이 무서운 줄 아는데 이걸 사이비, 종교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곤란하고 하다가도 언제든지 이상하다 싶으면 말하면 된다" 라면서 계속 합류하기를 권하는 겁니다.
영적심리상담으로 본질을 알고 지금껏 알아온 자신의 성격을 더욱 나은 성격으로 고쳐가는 과정이라나 뭐라나..
아 그리고 피라미드를 하나 그려주던데
신학
철 학
자연 과학
인 문 과 학
순서로 그림을 그리고 "혹시 이런 거 보지 못했냐" 며 처음본다니까 놀라는 눈치더군요.... 그니까 그 누나라는 분은 자연과학 위에 철학이 있고 철학위에 신학이 있다고 믿는 입장이라는 거죠...
문제는 중학교때 부터 알아온 이 친구놈은 그걸(다음 모임) 꼭 하고 싶어한다는데, 듣기론 새로운 지식을 얻기 때문이라는데요
제가 너무 과대망상하는건지요 아니면 지극히 당연한건지요
생각나는데로 쓰다보니 두서가 좀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혹은 30대 이상의 인생선배분이 계시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