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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게 편향성에 관한 단상
게시물ID : sisa_6585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erkis
추천 : 8/2
조회수 : 49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2/03 05:27:02
일단 글을 시작하기 전에 시사게 내지 오유 전체가 특정 정당 중심의 편향성을 띄고 있다거나 편향성을 이야기 하는 이들 모두가 분탕론자나 특정 혐오 사이트 유저일 것이라는 양측의 극단적 주장들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오히려 그들의 존재가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은 시사게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유저들도 인지하고 있는 사실일테니 이에 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온오프를 통한 정치적 활동 역시 꾸준히 이어온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특정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발현되는 동질감이 하나의 정체성으로 대변되고 해당 커뮤니티의 유저들이 그것을 공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렇게 자의든 타의든 한번 형성된 커뮤니티의 정체성이 대내외적으로 표출되면 해당 커뮤니티의 정체성은 더욱 내재화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 방향성을 갖게 되죠.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해당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유저들과 이용하지 않는 외부의 시각 사이에 간극이 발생하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오유의 편향성 문제도 그로부터 출발합니다. 일단 대부분의 오유 특히 시사게를 이용하고 있는 유저들의 경우 편향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외부에서 오유 시사게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적으로 특정 정당 중심으로 편향되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과연 오유는 아니 더 미세하게 시사게는 편향되어 있을까요. 편향됐다면 그 실체는 무엇일까요.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 시사게 편향성 논란이 "편향성"이라는 단어가 지닌 부정적 늬앙스 때문에 가중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적 의미로만 본다면 편향성이라는 단어는 한쪽으로 치우친 성질이라는 의미로 가치 중립적인 성격을 띤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이념 논쟁이 결합된 정치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대중들에게 상당히 부정적 늬앙스로 활용 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시사게가 편향됐다라는 지적에 불쾌감부터 들었던 것은 아닐까요. 더구나 현실을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로 인식하고 있는 시사게 유저들 입장에서는 더 기가 찰 노릇이었을 겁니다.

사실 정치적으로 편향되었다는 것이 결코 부정적인 의미도 아닐 뿐더러 개인의 신념에 따라 편향되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그래서 저는 부정적 늬앙스로 사용되는 편향성이라는 단어 대신 "경향성"이라는 단어로 대체하고자 합니다. 상기한 바와 같이 특정 커뮤니티마다 고유의 정체성이 존재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오유의 시사게 역시 그 동안 반새누리 성향의 정치적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내재화된 고유한 정체성이 존재한다 생각합니다. 

시사게의 정체성은 주류 의견으로 대표되어 표출되고 도덕적 판단과는 무관하게 일종의 방향성을 지니게 됩니다. 경향성의 사전적 의미는 현상이나 사상, 행동 따위가 어떤 방향으로 기울어지거나 쏠리는 성향으로 사실상 편향성과 큰 차이는 없으나 실제 그 사용례에 있어서는 큰 간극이 존재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편향성이라는 단어는 이미 정치적 의제와 관련해 부정적 인식이 강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반면에 경향성이라는 단어 자체는 가치 중립적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입니다.

칸트는 경향성에 대해 "마음이 어느 한쪽으로 습관적으로 치우친 상태를 말하는데 이것은 본능이나 관심과도 흡사하다. 칸트도 이것을 관습화된 감각적 욕망으로 해석하고 자연적인 것으로서 이성(理性)에 대립시키고, 경향성으로 나타난 행위는 도덕 법칙에 합치(合致)되어도, 도덕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라면서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의 판단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오유 시사게는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한 특정한 경향성을 보인다"라는 명제에 크게 반론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시사게 전체의 정치적 스탠스가 편향됐다라고 문제 삼는 이들은 의도적인 분탕의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부 유저들이 제기한 바와 같이 시사게 일부 강경파 유저들의 일방적인 "몰이" 행위가 시사게 전체의 편향성(정치적 편향성이 아닌 주류 의견을 강요하는 듯한)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저 역시 수긍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섣부른 일반화의 위험성이 내재된 비판인만큼 사례가 등장할 때마다 해당 유저들을 핀포인트로 정확하게 지적해서 해결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커뮤니티의 건전성은 결국 유저들 간의 건강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형성해 가는 것이죠. 때로는 감정이 앞서 논리에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칠 수도 있고 주류 의견에 휩쓸려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소수의 의견을 폄하하고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만 유저들 스스로 그런 시행착오들을 통해 보다 정합적인 논리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여유를 갖출 때 어그로들이 다양성이라는 명분으로 상식을 우롱하는 사태는 더이상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요컨대 시사게의 편향성 논란은 시게를 이용하는 유저들 중 일부 강경론자들의 태도에 대한 논란과 정치적 스탠스와 관련된 분란이 혼재된 결과이며 이를 가중시킨 것은 편향성이라는 부정적 늬앙스를 지닌 단어의 무차별적인 사용이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유 시사게의 정체성을 제가 함부로 규정 지을 수는 없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범야권이 기치로 내세운 철학과 신념에 우호적이며 상식을 갈구하는 이들이 가치관을 공유하는 곳" 정도로 갈무리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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