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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탄] 거짓서약서와 덕후생산 어장관리.
게시물ID : humordata_6510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ickyo
추천 : 3
조회수 : 114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9/17 20:11:10
벌써 금요일이군요. 시간이 엄청 빠르네요. 일주일이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슝 하고 주말이 성큼 다가왔네요. 다음주면 벌써 민족의 명절 추석입니다만, 다들 연휴다, 해외여행이다 할 때에 저는 70시간 근무가 짜였으니,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별로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 아이고 삭신이야. 

날씨도 제법 선선해지고, 하늘도 높아져서 대낮에 옆구리에 사람 하나 끼고 돌아다니면 좋겠다 싶은 요즘입니다만은, 아시다시피 저는 요새도 물고기로서의 삶에 충실한 상태기 때문에 그럴 일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네. 매번 이렇게 양식장 속 물고기가 되는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라고 해야할지, 내가 오징어인지 꼴뚜기인지 사람인지, 물론 거울을 보면 아귀에 비슷하다는 생각도 가끔은 듭니다만.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못생겼니 했을때 바로 너 라고 할까봐 차마 묻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그래도 어패류로 태어나 칼국수 국물에서 수영하는 삶은 아니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사실 오늘 쓰고 싶은 이야기는 웃음지을만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무섭습니다. 매우 무서운 이야기에요. 소름이 돋는 이야기입니다. 

요즈음에는 어장관리다 해서, 뭇 잘생기고 예쁜 남여에게 끌려다니며 이것저것 바치고 심력을 소모하는 일이 꽤 화제가 되고 있지요. 개중에는 그럴 이성을 아는게 어디냐! 하는 대현자 분들과 조금있으면 하늘로 승천하실 학들이 계시기도 합니다만은, 이게 막상 물고기의 삶을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꼭 그렇지도 않더라 이겁니다. 날 좋아하나 싶다가도 날 관리하나 싶은게 하루 열두번이고 스물네번이고 들게 하는 양식장 업주들의 기술은 그야말로 오묘한 경지가 아니라 할 수 없지요. 때로는 그걸 알면서도 물고기 주제에 양식장 업주 한번 물어 보겠다고 열심히 몸을 투닥거려 튀어보지만, 물 밖으로 나가봐야 물고기요, 물 안에 있어봐야 물고기니 파닥거리는게 고작이더라 이말입니다. 지갑이나 안털리면 다행이죠.


재미있는 것은, 정말 오래전에도 이러한 어장관리와도 같은 것들이 꽤 있었다고 하는군요. 아니, 어쩌면 그때는 어장관리가 아니라 일종의 결혼사기라고 해야할까요. 참 대단한 시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유곽의 밤일을 하는 예쁘장한 여자가 남자를 동시에 여럿 꼬셔서는, 내년 봄에 결혼하자는 서약서를 거짓으로 마구 써 대고는 하는게 일상인 시대였지요. 멍청한 남자들은 그런줄도 모르고 자기와 결혼할꺼라 철썩같이 믿지만, 기녀가 정작 봄이오면 내년봄이 와도 또 내년봄, 내년 봄이 와도 또 내년봄이라며 대체 몇년 언제인 내년 봄을 말하는지 헷갈리게 만들고는 합니다. 그 쯔음되면, 남자들도 슬슬 성질이 뻗치는데, 딱 그런 타이밍에 옆동네 유곽으로 자리를 옮겨 도망가고는 하는 것이지요. 약오르게 말입니다. 뭐, 옛날에 이런 가짜 결혼 서약서를 쓸 때마다 까마귀가 세마리씩 죽으니, 가짜 서약서를 쓰면 안된다고들 말을 했지만, 정작 기녀들은 밤에 일하는 사람들이라, 까마귀가 많이 죽으면 죽을수록 아침에 까악대는 소리가 없어서 깊은 늦잠을 잘 수 있으니 더 신이나서 썼더래나. 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야 나랑 뽀뽀한번 해주길 바라는 물고기의 삶이라면, 그때는 결혼을 가지고 사람들을 물고기로 만들어 버렸으니 어찌 생각하면 지금이 훨씬 낫지 않나 싶지요.



사실 저와 제 친구 둘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 여자에게 셋이서 어장관리를 당한 일이요. 이게 참 재밌는 일입니다만, 여자는 우리 셋이 친구인 줄 모르는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나랑 팔짱끼고 밥먹으러 다니면서 핸드폰은 내 친구와 문자를 하고 있고 다음날 나와 문자를 하면서 내 친구와 밥을 먹고 있고 저녁에는 또 다른 내 친구와 술을 마시는. 그런 재미있는 일이요. 정말 웃긴건, 그러면서 우리 셋을 저울질 하고 있다는 걸 우리도 몰랐다는 겁니다. 왜냐구요? 우리끼리 만났을때 나 잘되가는 여자 있다 크크크크 야 니가 무슨 넌 대마법사가 될 종자야 흐르흐흐 하면서 서로 깍아내리기만 정신없었으니, 그 여자가 이 여자인지 알 수가 없더라 이겁니다. 아이고. 기구한 우연이지요? 어떻게 이렇게 꼬일 수 있나 싶지만, 같은 학교에서 다른 수업 세개가 하나씩 겹쳐서 알게된 여자가.. 참 세상 묘해요. 그쵸? 각자 다른 수업에서 한 여자한테 넘어가냐...


그렇게 맨날 셋이서 서로 한 여자에게 빠져있는 줄도 모르고 실실대며 밥이며 술이며 선물을 바치며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갑자기 한 친구가 신이나서 자랑을 합니다. 나 전에 잘되가는 여자랑 사귈거같아. 진짜? 에이 뻥치네, 약팔지마 임마. 진짜야! 약 팔지 말래도.. 진짜야! 니는 아침부터 장난질이냐? 손구락 날라가부러~ 하며 투닥거리는데, 진짜라며 볼에 뽀뽀하는 사진을 보여주겠다는 겁니다. 시크한척 하면서도 나머지 둘은 속으로 '아나 속 매우 쓰립니다. 안부럽다 안부러워'하며 최면을 걸고 있었지요. 그리고 등장한 사진을 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 웸메? 이게 누구당가. 놀라서 입을 뻐끔거리며 친구를 바라봤더니, 이 친구도 똑같이 뻐끔 뻐금. 허허허허. 그리고 나오는 이름. 아...............그날 서로 핸드폰 문자를 보여주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며 머리를 싸매고 뒹굴었다는 겁니다.


그러고나니 열이받고 화가나서, 참 옹졸하지만 담판을 짓고 싶다는 생각에 우리 셋 중 한명이 자주 가던 술집에서 그녀를 만나기로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둘은 몰래 미리 숨어있기로 했지요. 그녀는 그것도 모른 채 신이나서 떠들고 있고, 그 친구는 작전대로 그녀를 유도심문 합니다. 친하게 지내는 남자들은 없냐, 전에 바쁘게 연락자주하던 친구 있지않았냐. 그러자 그녀는 경쾌하게 웃으며 그런애들은 그냥 아무 관심도 없는 애들이라며 귀찮게 구는거라고 했죠. 그때 등장하는 제 친구. 그녀 맞은편의 친구 옆에 앉아서는 "누가 귀찮게 군다고?"라고 묻습니다. 그 순간 사색이 되는 여자애. 그때 제가 바로 연타를 날렸죠. "여기서 뭐해?"


결국 그 자리에서 그녀를 몰아세워 자초지종을 듣고자 우리는 원래 친구였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노발대발하며 날 속인거냐고 가겠다고 하더군요. 아니 속이긴 누가 속여! 화를 낼걸 우린데. 일단 그녀를 앉게 한 뒤에, 우리도 이 사실은 알게 된건 요 며칠전이라고 말을 했지요. 그러자 그녀는 뚱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더군요. 우리는 그래서 대체 뭐하자는 거였냐며 우리 재고 따지던거냐며 승질을 부렸습니다. 그도 그럴게, 얘 볼에 뽀뽀한 전날에는 내 볼에 뽀뽀했고, 그 전날 내 친구한테는 우리 오늘 1일인가? 하고는 술취했다며 잊으라고 했던 여자니까요!! 그러자 이 여자도 짜증이 났던지 에이 XX하고는 500cc맥주의 절반을 벌컥벌컥벌컥. "야, 알았어! 그럼 한명이랑 사귀면 되지? 그럼되잖아! 야 너 나랑 사겨 됐지?"


순간 벙....


그렇게 볼에 뽀뽀한 친구 둘은 조용히 퇴장하고
우리 오늘 1일이냐고 들었던 친구는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뭐 부럽지는 않았어요.

아 아래부터는 엄청 슬프고 임팩트있고 19세미만은 좀 공감못할 이야기에요.
























한달만에 진도 다 뺐다며 신나게 자랑하던 제 친구는

딱 두번 같이 자고나서

문자로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앞뒤 자르고 포인트만 이야기하면..

할만큼 했으니까 이제 됐지? 연락하지마.


띠용..............

그 충격으로 이 친구는 2D세계에 빠져들어서
지금은 야겜 수백가지를 섭렵하며 체중이 20kg가 불었습니다.
물론 그 뒤로 어떤 여자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이제까지 쓴 이야기는 픽션도가 좀 있었지만


이건 레알이에요 흐흐흐흐흐흐흐흑




슬픈이야기에요..
정말 굉장한 여자였습니다. 후아.


여러분은 어장주인도 잘 고르세요..
큰일납니다..


어라 근데 난 지금도 다른 사람 어장 속 물고기..


What the,...
인생이 인셉션 젠장

그래도 인생이 페이트쨩이 된 제 친구보단 나은건가....


절대 제가 당사자 아닙니다
절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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