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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지 못한 술자리..
게시물ID : humorbest_1168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썰고보니내손
추천 : 45
조회수 : 5118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12/16 19:35:01
원본글 작성시간 : 2005/12/16 10:47:06
내가 고3때, 아버지는 늘 술에 취해 어머니와 다투셧다_ 더이상 참을수 없었던 나는 소주 여려병을 아버지 앞에 놓고, 보란 듯이 대접에 따라 차레차례 마셔 버렸다_ 내가 고등학교에 들어간 무렵 우리형은 백혈병을 앓고있었다_ 싸움질만 하는 나와 달리 모범생이었던 형은 명문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_ 남들은 내게 집안 망신을 시킨다면서 손가락질 했지만 형은 언제나 나를 감싸고 격려해주었다_ 그런 형이 세상을 떠나며 내게 마지막으로 말했다_ "형이 못다이룬 것들 내 동생이 꼭 해주리라 믿는다" 이듬해 나는 형이 다니던 학교에 합격했고, 주위사람들에게 살갑게 다하며 형의 빈자리를 채워갔다_ 그런데 가끔 집에 가면 냉장고에과일이 가득 차 있었다_ 아버지가 과일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사다 둔것 이었다_ "네 형을 보내고 너무 괴로워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잘 잘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나약함이 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했구나_ 제대하는날 아버지와 술한잔 하자_ 그동안 미안했다." 편지에는 몇 번을 지우고 새로쓴 고뇌의 흔적이 있었다_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_ 나는 제대한 뒤 꼭 그러겠노라고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_ 제대하는날. 집을향해 걸어가는 나를 동네 한 아저씨가 차에 태우셧다_ 아저씨는 "네 아버지가 많이 다쳤어. 병원 가는길이야 마음 단단히 먹어" 하셧다_ 그런데 차가 도착한곳은 장례식장이었다_ 아버지께 그렇게 술을 따라드리게 될줄이야... 이글은 좋은생각 06년 01월호 서울서초구 송정현 님_ 글입니다_ 뭔가 알수없이 가슴한곳에 꽉 막힌듯 목이 메이네요 저는.. 부모님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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