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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에 빠진 여
게시물ID : sisa_6590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enier_1789
추천 : 3
조회수 : 63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2/04 10:11:09


오래전부터 야당의 선거 전략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놈의 서민 코스프레 때문에요.

서민을 위하는 마음, 정책을 내세운다고 해서 본인들까지 서민 코스프레를 하고
누가 봐도 서민인 사람에 비례 대표를 내줄 필요는 없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 아니 전세계 사람들 다 마찬가지인게 뭐냐면
그 누구도 '나와 같은, 나와 비슷한 사람'이 나와 나라를 이끄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보통은 나와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이 되면 내 처지를 더 잘 이해하고 헤아리는
정책을 펼칠 것이다-라고 사람들이 생각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반대죠.
중학교 동창이 연예인 데뷔한다고 하면 보이는 반응이랑 똑같을 겁니다.

뭐? 윗마을 김씨가 국회의원이 됐다고?  그 양반이 왜? 미친 거 아냐? 그치가 뭐가 잘났는데? 그 인간이 나보다 아는 게 뭐가 있다고?


사람들은 자기보다 잘난 인간이 리드하기를 바라지 자기랑 비슷하거나, 조금 낫거나, 아니면 심지어 떨어진다고
보이는 사람이 그런 자리를 차지하는 걸 원치 않는 게 기본 심리일 겁니다.

그런데 야당이 지금까지 선거에서 보인 전략은 딱 저겁니다.
선거 때만 되면 누가 봐도 보통 사람들 데려다 비례 대표 주고 심지어 자기들도 그렇게 보이려고 애를 썼죠.

옷은 후줄근하게, 표정은 사근사근, 성격은 둥글게둥글게...

선거는 이미지 싸움인데 대중이 저런 캐릭터에 표를 줄까요?

노무현 대통령이 사시 출신의 변호사도 아니고, 마냥 사람 좋은 캐릭터로만 보였다면
대선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을까요?

아닐 겁니다.
옷은 딱 부러지게 넥타이에 정장 말끔하게 딱 차려 입고, 기본적으로 진지한 표정 장착하고,
누가 봐도 엘리트로 보여야 지도층으로서의 신임이 생기죠.
그에 걸맞은 이력은 기본이구요.

어쩔 수 없어요. 이미지만 보고 사람 뽑는 것처럼 한심한 것도 없지만
우리 시민들이 언제 일일이 후보별 정당별 정책을 꼼꼼하게 따지고 비교할 여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사람이 누군가의 말을 들을 때 그게 호감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데에
말의 내용은 30% 정도의 역할 밖에 못한다고 하죠.
목소리, 억양, 제스처 등 외적인 요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요.

이정희가 박근혜 저격에 실패한 것은 그 특유의 비꼬는 말투와 웃는 표정도 한몫 했다고 봅니다.
만약 지금의 표창원 교수처럼 진지하고 날카롭고 위압적인 '이미지'로 공격했다면 그 경중이 상당히 다르게 전달 되지 않았을까요?

뭐 여당도 비슷한 뻘짓을 가끔 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얘네는 누가 봐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 지도자, 능력자, 엘리트 위주로
구성해서 새누리당=엘리트 집단(혹은 성공한 자의 집단)이라는 이미지를 '지지자' 혹은 '잠재적 지지자(대게 선거에 관심없는 청년층)'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봅니다.
최소한 그 지지층은 그들을 그렇게 보고 있으니까요. 
(물론 여기에는 언론의 역할도 컸죠. 수구 언론은 무조건 새누리당은 찬양, 야당은 비난, 진보 언론도 야당 비난... 
결론은 야당은 병신 집단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졌으니...)

아무튼 오랜만에 시게가 혼란스러운 이때 이런 뻘글을 쓰는 이유는 밖에선 요즘 돌아가는 꼴이 매우 고소해서입니다.
아마 그 시작은 손위원장 영입에서부터가 아닌가 싶네요.

문대표님이 펼치고 있는 더민주당의 지적이고 능력있고 날카롭고 강한 엘리트 집단 이미지 구축- 
현실에서 풋볼매니저 하고 있는 만수르를 보는 듯한 대리만족을 문대표님을 통해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에 반해 야당이 하는 건 무조건 반대로 해야 하는 여당은 조선족 영입!
무조건 인기인- 바둑기사든 산악인이든 아몰랑 무조건 인기인! 무조건 서민!
이라는 망테크를 아주 제대로 타주고 계시죠.
국민의당이 하는 꼴도 별반 다르지 않고.

이 기조를 선거 끝날 때까지 계속 잘 유지해 나가줬으면 좋겠습니다.
여야 모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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