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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들어줘요
게시물ID : gomin_11690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lhZ
추천 : 2
조회수 : 313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4/08/04 00:02:02
회사에 들어간지 벌써 3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마음 나누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네요.
일처리도 느리고 매일매일 실수 투성이...

상사들이 처음에 가졌던 나에 대한 신뢰도는 왕창 무너진 상태이고.. 점점 자신감만 없어지네요.
해야할 것은 많은데 두렵기만 하고 잠만 자고 싶고 울고싶기만 하고..
 
대학을 다닐때는 기대를 받는 학생이었고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사람이었는데
지금의 난 형편없고 회사에서 날 뽑은 게 후회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린 것만 같아서 자꾸 나자신한테 실망하고 점점 더 나를 옭아매고 있네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쟤는 왜이렇게 못하냐 뒷담화를 하는 건 아닐지 걱정도 되고 그럴수록 잘 해야지 열심히 해야지 마음 먹지만 자꾸 실수만 연발하고 모든게 엉망진창이에요..
 
공감받고 기댈 사람이 필요한데 함께 들어온 동기도 없어서 이야기할 곳도 없고 오늘 같은 일요일 밤만 되면 집에서 있는 짜증을 다 부려요.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고 그냥 자다 죽어버렸으면 좋겠고...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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