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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은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까?
게시물ID : humorbest_11698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운도사
추천 : 51
조회수 : 6327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2/17 20:10:16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2/17 13:15:11
미국이 금리를 올렸습니다.
0-0.25% 에서 0.25-0.5%로 0.25% 상승했습니다.
단순히 금리 숫자로 판단하기에는 아주 미미합니다.
대출자들에게도 당연히 적은 금액만 추가 이자 납입하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파트를 사기위해 2억을 대출 받은 것이 아닌, 회사를 살리기 위해 2000억을 대출 받았다면 어떨까요?
0.25% 그대로 대출이자가 상승했다고만 가정해도 년간 5억 입니다.
이 또한 적다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기업 문제면 이야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이러한 기업의 수가 100개 이상이고 금액도 더 크다면 문제는 점점 커집니다.

한계기업이라고 많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3년간 순이익이 대출받은 이자에도 못 미치는 기업입니다.
이러한 기업에게는 0.25%의 상승도 힘들게 느껴집니다.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어떨가요?
아마도 긴장 되겠죠
금융기관들은 대마불사라 하여 무너지면 결국 국가위기로 번지는 것을 압니다.
정부도 잘 알고 이를 선제적으로 대처하려 합니다.
이에 따른 결론이 바로 "원샷법", "노동개혁" 입니다.

더군다나, 금융기관은 바젤3 규약을 단계별로 실천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재무재표에서 자기자본 비율을 높여 위기에 대응 하라는 국제결재은행의 가이드 라인입니다.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방법은 두 가지가 대표적입니다.
자본을 늘리거나 부채를 줄이거나.
은행 입장에서는 여태껏 부채를 늘려왔습니다. 그 결과가 가계부채, 기업부채 등등의 대출입니다.
가이드라인에 들어오려면 자본을 확충해야 합니다.
그래서 올한해 코코본드라는 조건부자본증권을 많이 발행했습니다.
대출을 지금과 같이 지속적으로 늘이는 것도 힘들 것이라 예상됩니다.
(물론,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것은 주택금융공사에서 MBS형태로 되돌려주기 때문에 당분간은 지속가능)

한계기업 입장에서는 기업을 포기 할 순 없습니다.
자본을 더 확충하여 기업을 이끌어 나가려 할 것입니다.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힘들다면, 자본을 확충할 방법은 주식을 증자하거나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 정도 입니다.
한계기업으로 분류 된 상태에서 함부로 증자하면 있던 주식도 폭락 할 소지가 있습니다.
그러면, 회사채를 발행하는 정도인데..
여태껏 세계적으로 넘치는 유동성에 기인하여 어물정 잘 넘어갔지만,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태세전환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는 잘 팔리지 않습니다.
(원금 보장도 안되는 위험자산을 유동성이 조여오는 시점에서는 들고 있을리가 만무합니다)

한계기업은 결국 퇴장 할 것입니다.

결국, 미국의 금리 인상은 집값부터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직업을 잃게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옆집이나 뒷집, 아니면 친구 중에 누군가가 더 많이 실직하게 될 것입니다.
당장의 2016년은 전체적으로 소득감소의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집은 의식주의 하나로 가장 필수적인 기본 구성 요소입니다.
가장 마지막까지 들고 있어야 할 보루입니다.
소득이 감소해도 빚을 내어 이자를 갚을 지언정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가장 마지막에 "동시에" 시장에 던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한해, 주택 매매량이 아무리 활기에 넘쳐도 110만채? 그 언저리 입니다.
전체 주택의 10%도 안되는 수준 입니다.
그런데 주택의 가격은 매매하는 시점에서 결정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새우깡이 1000원이라면 먼저 사나 나중에 사나, 파는 입장에서도 오늘 파나 내일 파나 가격이 그대로 입니다.
하지만, 집은 그렇지 않습니다.
심리가 가격에 반영 되기에 그렇습니다.

200가구의 소규모 단지가 있다고 생각하면,
180가구는 소득도 그대로고 건실하다고 하더라도
20가구가 소득이 줄어 도저히 집을 유지하지 못하고 시장에 내놓는다면
나머지 180가구의 가격은 그냥 떨어질 수 있습니다.
내가 잘한다고 내 아파트의 가격이 유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들 잘 살아야 유지되는 것입니다.
나머지 180가구 중에서도 대출이 있다면, 떨어진 만큼의 아파트 가격 만큼 은행은 추가 담보를 요청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위험한 가구가 생겨나는 것 입니다.

2016년 소득감소의 해가 지나가면, 누군가 직장을 잃는 소리를 많이 듣게 된다면
어느정도의 기간이 지나, 결국 나의 집값도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정부가 이를 인지하고 무지막지한 똥볼차기에 가까운 화폐개혁이나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꿈꾼다면 상황은 또 많이 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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