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교대 간호사 여동생이 새벽 출근때마다 살금살금 제 방에 들어와서 몇초동안 무얼 하고 나가더라고요.
궁금했지만, 얼굴 보기 힘든 동생인데다가-_- 별로 쟤가 하는 일에 관심 없어서 몇달동안 안 물어봤어요.
(같은 집 사는건 맞습니다-_-)
오랜만에 같이 저녁을 먹는 날-_-
화제도 없겠다, 공통된 관심사도 없겠다(사이좋을때는 데면데면, 안좋을때는 웬수인 자매사이임-_-)
요 몇달간 새벽에 내 방에서 뭘 했냐 물어봤더니
"언니야(부산사람임-_-) 내가 얼마전에, 이마에 왕여드름이 나서-_- 이럴때는 비싼 화장품을 발라야 할 것 같아서
언니 방에 들어가서 젤 비싸보이는걸로 발랐거든? 그런데 엄청 좋은거야~
다른 사람들이 나는 화장이 하나도 안 무너진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맨날맨날 그것만 바르고 있어 ㅎㅎ
그런데 그거 비싼거임?"
-_- ?!
그 화장품이 정체는 에xx로더 더x웨어-_-
"그래, 비싼거다ㅋㅋㅋㅋㅋㅋㅋ 겁나 비싼거다. 이 동생ㄴ아ㅋㅋㅋㅋㅋㅋㅋ
에xx로더 더x웨어 라고 들어는 봤냐?ㅋㅋㅋㅋㅋㅋㅋ"
이랬더니 "첨 들어보는데? 친구들이 물어보라던데" 이러면서 만원 던져주네요. 화장품 값임ㅎㅎㅎㅎㅎ 이러고요.
(사실 에xx로더 더x웨어는 백화점 파데 치고는 저렴한 편인데 ㅋㅋㅋ 그런데 이거 나름 유명하지 않나요?)
얘가 화장품에는 전혀 관심없고, 엄마가 홈쇼핑으로 대량으로 지르는 화장품만 얻어쓰는 동생인줄은 알았지만 ㅋㅋ
이러는 건 조금 귀엽네요 ㅋㅋ 몇년에 한번 느낄까 말까 하는 동생에 대한 귀여움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