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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 후임 조인트 깐 썰.txt
게시물ID : military_11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elheim
추천 : 11
조회수 : 134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7/20 13:38:51

취사했습니다.

 

맞후임이 아들군번에 후임 밑으로 둘이 더 들어왔습니다.

 

말자 군번에, 취사 후반기, 적응기간 2주 하니 아들이 상병 꺾일 즈음에 취사장에 왔습니다.

 

 

행동도 느리고 예의범절하고 좀 거리가 멀게 살아왔는지 개념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들이라 이뻐했습니다.

 

상병 꺾이고 인수인계 하고 훈련 준비 하며 가르치고, 제가 전역하면 왕고니까 취사장 설비 관리 등등 가르치느라 중요한걸 신경을 못썼습니다.

 

 

탕수육 같은 메뉴는 아시다시피 인기도 좋고 남는 메뉴도 아니라서 만들 때 더 신경씁니다.

 

튀김 튀기는거 그동안 가르친걸 테스트 한답시고 결과물만 보고 판단하기로 결정하고 도와주지 않을테니 해보라고 시켰죠.

 

 

고기 튀기는건 잘 튀겼습니다.

 

아무래도 바깥 식당에 비해서 양이 많다보니 튀김채도 크고 기름 빼내려고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작은 조각들 한두개는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집에서 해먹으면 몰라도, 많은 사람이 먹는 음식이다보니 바닥에 떨어지면 재료가 비싸든 말든 버립니다.

 

그리고 떨어진 재료는 버리라고 가르치면서 귀가 닳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이 정신나간 녀석이 떨어진 부스러기를 줍더니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떨어진 조각을 다시 튀김망에 담더군요.

 

 

진심으로 이 ㅆㅄㄲ가 라는 멘트가 튀어나오고 동시에 장홧발로 조인트를 깠습니다.

 

거기서 죄송합니다 이랬으면 그냥 때려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아 왜 그러십니까?"

 

다섯번을 물었습니다. 세 번째까지는 모른다고 하더니 제가 계속 튀김망 쳐다보고 있었더니 눈치보면서 모르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전 제가 30분동안 한마디도 안겹치고 쌍욕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걸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원래 음식 만드는 일이 직업이 되면 사람 성격 망친다고 요리하던 선배나 알바하던 레스토랑 주방장님이 이야기 해주시긴 했지만

 

군대+음식이 사람 정말 까칠하게 만들더라구요. 덕분에 지금도 까칠합니다.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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