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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는데 역시 이철희 위원장 이야기로 시사게가 도배되고 있군요.
게시물ID : sisa_6597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erkis
추천 : 6/4
조회수 : 710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6/02/06 05:07:39
불금을 보내면서 중간에 폰으로 이철희 뉴파티위원장이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됐다는 기사를 보고 시사게에 쓰나미가 몰아칠 것이라 예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바탕 난리가 났군요. 그 동안 이철희 위원장과 관련된 글에서 여러 차례 시사게 주류 분들과 논쟁을 거듭하며 때로는 감정적인 대립도 서슴치 않았는데 그런 부분 때문에 제가 이철희 위원장을 맹목적으로 옹호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전 이철희 위원장 별로 맘에 들지 않아요. 전 누구보다 중도를 표방하는 기회주의자들과 양비론을 혐오하는 사람이거든요. 제 지난 글들이 그것을 증명해 줄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철희 위원장 관련 글에 그토록 헌신(?)적으로 반론을 펼친 이유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입니다. 지난 과거의 이력 때문에 현재의 행보를 맹목적으로 평가 절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 해 봅시다. 이철희 위원장이 더민주에 입당한 이 후 뉴파티위원장으로서 그렇게 비난받을 정도로 파렴치하고 무능한 행보를 보였습니까. 문재인 대표와 친노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고 해서 지금 그의 행보를 진정성은 보이지 않고 국회의원 자리에만 연연하는 탐욕적인 행위인 것처럼 폄하하면 그 해묵은 감정들이 해소되십니까. 

이유 막론하고 싫은 걸 어쩌겠습니까. 그렇죠...? 싫은 놈이 떡하니 중책까지 맡아서 언론에 더민주의 대표처럼 자주 얼굴을 내미니 마음이 편치 않으시겠죠. 이해합니다. 저 역시 이철희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완전무결한 인재라 여기지 않습니다. 실수도 있겠죠. 잘못된 언행과 행보에 대해서는 비판 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시사게 일부 유저들의 글을 보면 좀 지나칩니다. 정청래 의원이나 김성곤 의원이 신기남 노영민 의원 구명 운동으로 종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더민주의 혁신 가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했을 때 이렇게 열정적으로 비판하셨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들에 대한 비판보다 개인 성명을 통해 혁신에 반하는 온정주의를 비판한 이철희 위원장에 대한 과도한 비난이 주를 이루고 그 비난은 비단 성명 내용에 그치지 않고 그 동안의 이력 및 언행과 관련해서 전방위적으로 다투어지고 있더군요. 전 이런 부분이 감정의 낭비라 생각했습니다. 호불호 있을 수 있죠. 하지만 호불호의 문제가 옳고 그름의 문제로 치환되어 무차별적인 비난으로 이어지면 이에 대한 반감 역시 커지는 법입니다. 논외이긴 하지만 N프로젝트 논쟁 과정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들을 목도했습니다. 이른바 빠가 까를 만든다는 속설처럼 말입니다. 

이철희 위원장에 대해서 마음껏 비판하시기 바랍니다. 그가 잘못된 행보를 보인다면 저 역시 누구보다 가열차게 비판하겠습니다. 감정적으로 싫다라고 마음껏 외치셔도 됩니다. 다만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이철희 위원장이 더민주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인 것처럼 호도하지는 맙시다. 더민주 지도부는 바보가 아닙니다. 더민주 지도부는 오유의 시사게 주류 분들께서 그렇게 혐오하고 비난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철희 위원장을 주요 보직에 임명할 정도로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잘못된 선택에 대한 비판은 비단 이철희 위원장만의 몫은 아닙니다.

더민주는 믿고 썼지만 이철희는 우리를 배신할 것이다라는 허무맹랑한 제사장의 말만 믿고 마녀사냥하는 우를 범하지는 맙시다.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 합시다. 우리는 상식을 신뢰하고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을 무조건 적으로 돌려 세우는 무뢰한이 아니니까요. 이 글에 또다시 이철희 위원장과 관련된 이력과 지난 언행들이 그의 비판 이유로 수놓아 질 것이라 뻔히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렇게 무리하게 글을 남기는 이유는 저처럼 주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도 오유 시사게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이 시사게가 음흉한 일베 종자들과 분란꾼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P.S : 이철희 위원장에 대한 제 의견은 지난 논쟁에서 숱하게 개진했습니다. 본문과 관련된 반론에 피드백하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피드백 없다고 욕하지는 마세요. 저 역시 즐거운 주말에 시사게에서 이런 논제로 감정 소모하고 에너지 낭비하기 싫습니다.  각자의 생각 존중하겠습니다. 시사게 유저 여러분 모두 즐거운 주말 되시고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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