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캣맘설
게시물ID : animal_1521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난주의유머
추천 : 15/10
조회수 : 986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6/02/06 11:02:37
옵션
  • 창작글
캣맘이 와서 나에게 말했다. "엊저녁 한 불량한 사내가 큰 몽둥이로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를 쳐서 죽이는 것을 보았는데, 보기에도 너무 애처로와 마음 아프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불쌍한 고양이들을 위해 매일 밥을 줘야겠습니다.

나는 그 말에 응하여 대답했다. "지난번에 어떤 사람이 연기가 이글이글하는 에프킬라를 끼고 앉아서, 모기에게 에프킬라를 뿌려대는 것을 보고, 저는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모기에게 헌혈을 하기로 맹세했지요."
 
캣맘은 멍해지더니 말하였다. "모기는 해충입니다. 나는 귀엽고 예쁜 고양이의 죽음을 보고, 애처로운 것이 있어서 한 말인데, 당신은 이런 따위로 맞대는구려. 어찌 나를 놀리는 것이요?" 

내가 말하였다. "무릇 피와 기운이 있는 것이라면 사람으로부터 소 · 말 · 돼지 · 양이나, 땅강아지 · 개미에 이르기까지, 살기를 원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마음이 모두 다르지 않습니다.

어찌 귀여운 고양이의 죽음은 안타까운 것인데 해충의 모기의 죽음은 안타깝지 않겠습니까?
그런즉, 고양이와 모기의 죽음은 한 가지입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맞대어 본 것이지요. 어찌 그런 까닭으로 서로 기만하겠소이까? 


그대가 믿지 못하겠다면, 그대의 열 손가락을 깨물어 보지 않겠습니까? 엄지손가락만이 아프고 그 나머지는 아프지 않을까요?
한 몸에 붙어 있는 크고 작고 할 것 없는 가지와 마디에 골고루 피와 살이 있으므로, 그 아픔은 같습니다.
하물며 각기 기운과 숨을 받은 것인데, 어찌 저것은 아픔을 싫어하는데 이것은 좋아함이 있겠습니까?

그대가 물러나거든, 눈 감고 고요히 생각해 보십시오. 정말 생명을 존중하는 것인지 그저 자기만족뿐인지  나란히 여겨 보십시오.


연후에 나는 비로소 당신과 함께 도()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출처 슬견설 패러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