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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값 폭등의 가장 큰 원인은 4대강 사업
게시물ID : freeboard_4631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Lahm
추천 : 8
조회수 : 84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9/19 01:13:08
http://ens.vop.co.kr/A00000320781.html


상추값이 금값이다. 상추 거래가격은 16일 현재 한 근(400g)에 1만원 선. 상추가 고기보다 비싸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게 됐다.

상추는 저온작물인데다가 종자를 키우는 데 아무리 빨라도 45일 이상 걸린다. 게다가 7~8월에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여름’에 상추농사를 짓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온다. 해마다 9월 중순 때면 상추가격이 유독 오르는 이유다.

하지만 올 해 상추값은 예년 보다 훨씬 비싸다. 현지 가격 기준으로 한 상자(4kg)에 4만5천원에서 최고 5만8천원. 

25년째 상추 농사만 지어온 김기석(전북 부안군 진서면)농민은 “다른 해에는 가장 비쌀 때에도 한 상자에 3만원을 넘지 않았다”며 “지금 가격은 제가 농사지은 이래 최고가격”이라고 말했다. 

상추값은 농수산물 시장에서 78,000원에서 82,000원이 된다. 상추값은 다시 도시 도매상을 거쳐 시중 시장과 마트에서 한 상자에 10만원 안팎으로 가격이 매겨진다. ‘한 근에 1만원’이 되는 꼴이다. 

기자가 방문한 서대문 영천시장 H마트에서는 상추는 100g에 2,500원이었고, 은평구 응암동 '은평이마트' 관계자와 전화통화 한 결과 16일 현재 150g에 3,980원이었다.

상추 가격 폭등 이유에 대해 김 씨는 “예년에도 이정도 장마나 태풍 정도는 있었다”며 날씨 때문은 아닌 것으로 봤다. 김씨는 그보다는 4대강 사업으로 채소 재배지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었다.

김 농민은 "상추가 엽채류여서 강가 주변에서 실제 많이 생산했는데, 이번에 4대강을 하면서 상추 재배지가 많이 사라진 걸로 알고 있다. 상추가격은 공급 물량에 민감해서 공급에서 10%만 줄어도 가격이 폭등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종선 채소관측팀장은 “상추 외에도 주요 채소류라고 할 수 있는 고추 마늘 양배추, 김장 배추 등의 가격도 작년 대비 아주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출하량 자체가 줄어서 가격이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높은 채소값은 올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추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치솓고 있는 가운데,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은 지난 8월 채소 가격 안정화 방안으로 “수입 개방 확대, 비축 농산물 공급 등을 탄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상환 경상대 교수ⓒ 민중의소리
하지만 ‘수입’이 만능이 아니라는 지적이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장상환 경상대 교수는 “수입 개방 확대는 장기적으로 좋은 대책이 될 수 없다. 다른 작물도 가격이 오를 때마다 수입을 확대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장 교수는 이어 “4대강 사업으로 실제 줄어든 밭이 얼마 만큼인지를 파악해 내년에는 손실된 밭만큼 시설 재배를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정부 차원에서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상환 교수는 지난 4월26일 창원시 팔용동 농어업인회관에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농경지 축소와 식량문제'란 발표문을 통해 "(4대강 사업으로)하천둔치 경작지가 줄면 시설채소 재배면적도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채소가격이 오를 것이 분명하다"고 정확히 예측한 경제 전문가다.

정부가 추석 물가를 사실상 ‘방치’한 가운데,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시민’들이 입고 있다. 특히 상추를 소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선 식당들은 그야말로 울상이다. 종로구 송월동 ㅁ 숫불갈비 관계자는 “두 분이 오셔서 삼겹살 2인분 드시고 상추 더 달라고 하시면 우리가 손해다”라고 말했다. 송월동 한식집 ‘미식가’ 관계자는 “상추가 비싸서 아예 못 들여놓고 있다”고 토로했다. 

ㅁ숫불갈비 관계자는 "손님을 놓칠 수가 없기 때문에 상추를 더 달라고 하면 손해를 보면서 더 드릴 수밖에 없다. 상추값이 너무 비싸 장사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김만중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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