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멀쩡할 때에는 이성으로 나를 옭아 매둘 수 있다.
난 지금 잘 살고 있는 거라고. 남들과는 똑같이 살 필요 없다고.
연애는 못 하는게 아니라 안 하는 거라고.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만족하면서 살면 된다고. 일 하면서 취미생활도 즐기고. 다른 사람들 하는대로 살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가끔씩 미쳐버릴 것만 같은 때가 있다. 이성이 나를 변호 해 주지 못 할 때.
나는 과연 '올바르게' 살고있는걸까? 차라리 남들처럼 살면 따라가기라도 하는게 아닐까? 내 과거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보잘 것 없는 게 아닐까? 내 미래는 내 생각보다 더 보잘 것 없는게 아닐까?
남들 다 하는 여행도 가볼까 싶고, 남들 다 해 본다는 연애나 섹스도 해 보고 싶다. 가끔 남들 다 하는 일이라는 것들이 미친듯이 부럽다.
가끔씩 이 세상에서 나는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이 아닐까 의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