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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IT 입문썰....
게시물ID : bestofbest_1171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SKY
추천 : 319
조회수 : 13383회
댓글수 : 1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7/03 05:18:40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7/02 18:02:50
첫편!!!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16911&s_no=116911&kind=member&page=1&member_kind=bestofbest&mn=344648

일전에 우리아버지 IT 입문썰~ 로 베오베 갔었음...

그에 이은 우리 어머니 IT 입문썰~ 지금 씀...

본래는 어제 적으려고 했는데..

디도스 공격이 있길래.. 귀찮아서 안했었음...ㄷㄷ

그리고 붙이다.. 부치다 이제야 알게 되었음... 그만 좀 갈궈주삼...ㅜ_ㅜ

나는 공돌이!!! 같은 공돌이끼리 철자 틀린걸로 까기 있긔? 없긔?

그래도 스토리텔러 로서는 어디서 꿀려본적 없음....ㅡ_ㅡ;;


여튼, 시작하자면... 우리 어머니가  IT에 입문한건 올해 초임...

얼마되지 않아서 아직 실력이랄건 별로 없음...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 아버지가 엄청난 짠돌이 이심..

1,2만원에 목숨거심...

그래서 우리 부모님 두분다 폰은 여태까지 똥폰에 기본요금....

작년에 누나와 내가 돈을 모아서 동남아 여행을 어머니 혼자 보내 드린적이 있음...

아버지는 돈 아깝다고 안가셨음...ㅡ_ㅡ;;

암튼, 어머니에게 우리 누나가 똑딱이 구형 카메라를 쥐어 주며, 사진 많이 찍으라고 하고 보냈는데...

정작 사진은 하나도 안찍어 왔음...

우리누나 이게 머냐고.. 왜 그 좋은데 가서 사진 하나 안찍어 왔냐고....

그러자 우리어머니 왈!

딴 아줌씨들은 DSLR이다 최신폰이다 끄내서 이래~ 저래~ 뽐잡고 찍찍 거리는데,
내만, 똥폰, 똥카더라.... X팔려서 꺼내보지도 못했다..

....ㅡ_ㅡ;;

우리 어머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음...

그래서 내가 심각하게 고민해보니... 아버지 한테는 최신 컴퓨터를 따악~ 하고 사줬는데....

어머니에겐 정작 좋은 물건 하나 사드린 적이 없음...

어머니가 금붙이랑 악세사리를 좋아하긴 해서.....

그거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고...

어머니 나이도 이제 육순을 바라보시는데, 한살이라도 어릴때, 이쪽바닥 경험을 시켜드리지 못한 죄책감이 물씬 올라왔음....

음....

내가 그래도 명색이 IT 개발자 인데.... 어머니가

핸드폰 자판보고도 ㄱ 자도 못찾으시니.... 내 불효가 막심했음...

그래서 질렀음....ㅡ_ㅡ;;


아이폰5 공기계로.... 현질로...

할부로 사면, 더 싸긴 하지만, 어머니가 할부금 갚아 나아가기 힘드실것 같아서... 거금을 들였음...

안드로이드쪽도 고민을 해봤지만..... 아무래도 UI가 아이폰쪽이 더 단순하고..

나도 아이폰4S 쓰고 있으니 가르쳐 드리기도 쉬울것 같아서 택배로 보내드렸는데....흠..

정작 문제는 아버지와 누나였음...

우리 아버지 짠돌이~
우리 누나 짠순이~
부전여전 예~~~

휴대폰 통신요금이 문제였음... 그동안 1만5천원짜리 기본요금 내다가.. 3만5천원 LTE 요금을 내게 되었으니..
바라만봐도 짭짤해서 밥먹을 때 간이 필요없는 두 사람이 가만 있을리가 없었음....ㅡ_ㅡ;;
가입하지마라... 늙어서 주책이다.. 머 이런 분위기.....

하다못해.. 우리동네가 낙후된 지역이라... 주변에 스마트 폰 들고 다니는 어르신이 없는 동네이기도 했음...

하지만, 내가 완강하게 우겼음....
그래서 우리아버지 컴퓨터... 내가 빼앗는다고 협박했음... 한달 인터넷 통신요금도 그만큼 나온다고 따졌음......
여튼, 그리하여 이래 저래~ 우리어머니가 드뎌 아이폰을 개통 했음...

첨엔 사용법을 몰라서.... 이버튼, 저버튼 누르다가
휴대폰 데이터 2번 날려먹고...

세번째 날릴때는 AS 맡겨서 초기화도 시켜야 했음......
깨먹은것도 아닌데, 어떻게 하면 초기화 될정도로 날릴 수 있는건지 나도 미스테리이긴 함...ㅡ_ㅡ;;

사용법 어렵다고 안할란다~ 하시는거...

나중에 한 3년만 지나 보라고... 그때되면 효도폰 따위 나올거 같냐고... 그때가면 어쩔수 없이 스마트 폰 써야 하는데...
어차피 적응해야 할거 지금 하라고.. 계속 사용법 가르쳐 드림...

리모콘도 사용하는 법도 모르시는 분이라...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요즘은 카카오톡도 주고 받고 사진주고 받고, 조카들 동영상 찍어 보내기도 하심.....

그리고 아이폰용 이어폰을 귀에 끼고 버스에 타면, 사람들이 처다 본다고 함...ㅋㅋㅋ
먼 할마시가 저런걸 하고 다니냐고...

근데, 정작 듣고 있는 음악은.... 트로트도 아니고...
스님의 독경들임... 나무아미타불~ 사바야~ 사바야~ 이런거 들으심...

그리고 우리 누나도 달라짐...

누나가 짠돌이라 아직까지 똥폰들고 다님..... 근데, 대학교 전공이 컴퓨터공학임....ㅡ_ㅡ;; 지금 공무원 하고 있는데,
그 학과 어떻게 졸업 했는지 미스테리 함...

우리 어머니가 폰카로 누나 아들 사진 찍어서, 확대 축소를 손가락으로 딱딱~ 하고... 

그걸로 다른 형제들이랑 주고 받는거 보고는...

지 폰이랑 똒딱이 가지고는 그런게 불가능 하다는 것에

먼가 부러웠나 봄.... 똥폰의 맛도 있지만, 스맛폰의 맛은 또 다르 다는 걸 그제야 알았음...

그래서 누나도 결국 스마트 폰 하나 샀음.... 근데, 역시나 공짜 구형 스맛폰!

암튼, 이제 우리 아버지 폰도 바꿔드려야 하는데, 아직도 버티고 계심....

언젠가는 바꿔드릴 생각임....


그리고, 내가 최근에 백수가 되어 시간이 많아 졌음...

어머니가 작년에 하시던 일 그만두고, 누나네 아들 대신 봐주며 오가고 있는데...

저녁에 오시면, 내가 컴퓨터 가르쳐 드림....

목표는 블로그나 페이스북 생성해서 관리하실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임...

아직 한글타수가 100타가 안되지만... 백수인 동안은 차차 가르쳐 드릴 예정임...


그리고, 스마트 폰으로 요즘 정작 하시는 일은.. 게임임...

심심할때 하시라고, 애니팡, 윈드러너, 드래곤 플라이 등등을 깔아 드렸는데....

보라는 애는 안보시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심....

특히 윈드러너에 푹! 빠지셨는데, 빨리 금을 모아서 75000골드 짜리 새 캐릭터 사는게 목표이심.....

근데, 정작 기본캐릭터 레벨업도 안되어 있고, 타는 펫도 없고, 언제 모아서 하겠나 싶어서...

어머니 몰래.... 내 카드로 현질 해서.. 각종 아이템 사주고... 타는 펫이랑 레벨업을 해줬음..

7만5천 골드 캐릭터는 어머니 목표이시니 알아서 구하라고 사드리진 않았음...

다만, 좀 더 쾌적하게 구하시지 않을까 함.....ㅋㅋㅋ

그리고, 게임만 하지 말고 책도 보시라고..

내 아이패드에 최신 E-book 잔뜩 넣어서 빌려드림....

아이패드가 좋은게 글자 확대 축소가 쉽게 되어서 눈 나쁘신 어머니가 읽기 편해 하심...

버스타고 다니면서 아이패드로 책보는 도시의 할머니가 되셨음...

젊은사람이 그러고 있으면, 똥폼내는 거지만,

할머니가 그러면 완전 간지임....


사람들 다 처다봄........
그리고..... 언젠가 우리어머니가 오유에 글 올리는 그날이 올거임...

기다리삼~


근데, 마무리는 어떻게 짓지?

여튼, 이게 끝임....

부모님이 두분밖에 없어서 다음 씨리즈가 없음......

그리고 철자 틀린게 또 있다면.....ㅡ_ㅡ;;

그냥 저 넘 공돌이라 그런거다! 하면서 또 꾸짖어 주시면 됨... 진지 너무 드시진 마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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