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에 서식하는 유학생입니다. 음..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중국 이번에 엄청나게 무시당했어요. 돈쓰고, 경기 지고, 경기외적으로도 무시당하고. 돈 뜯기고, 강간 당한 꼴이라고나 할까? 이번 베컴팀(레알팀이 아니라 꼭 베컴팀 같더구만요.)이 중국에 온지 어언 1주일... 티브이 스포츠뉴스 1면은 꼭 "베컴 뭐뭐하다~~뭐뭐 하더라"였고, 그 다음이 레알팀 뉴스였고.
언제나 화제의 중심이었죠. 어딜 가나 베컴 빠순이들의 행렬.. 뭐..중국 프로 선발하고 친선경기 하더라도, 애초에 승패에는 관심이 없었고, 문제 는 '베컴데뷔전'인데다가 호나우도,피구,지단,카를로스 등 슈퍼스타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중국애들을 광분케 했죠. 저도 상당히 기대했더랍니다. 표나 구해볼까도 생각했는데, 넘 비싸서 애초에 포기하구요.
음...레알팀이 상당히 거만하게 처신을 했더군요. 이에 중국애들은 발발 기고요. 제가 본 관점은 그렇습니다. 쿤밍성장이 주최한 환영회에서의 헤프닝은..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중국측에 서 접대하려고 내놓은 요리들이 좀 그랬다죠? 이에 베컴등 다른 선수들이 도중에 퇴장하구요. 그 요리들이 1인당 10만원꼴 되는 고급요리라던데. 그래서 중국애들이 많이 분노했다더군요. 근데, 이거 중국애들 잘못한겁니다. 자기들은 나름대로 최대의 대접을 하느라고 했다지만, 음....중국중심으로 만사를 따 져보는 그런 사상이 있다고나 할까요. 문화적 차이가 낳은 헤프닝이었죠.
그리고, "상하이 선화"팀(중국내에서 가장 선진프로구단이라고 지들이 그러더군 요..)에서 훈련장을 레알팀에게 빌려주는 댓가로, 레알이 거금을 요구했다네요. 훈련장을 빌려주면 사용료를 받아야지, 오히려 돈을 주고 빌려준다? 웃기죠?
중국애들이 설설 기더라 그말입니다. 레알애들도 1주일 동안 훈련 한번 제대로 한걸 못 본것 같아요. 1주일 내내, 쿤밍에서 인터뷰만 하더군요. 베컴은 항상 나오고.. 슬슬 지겹던데요 저는. 이제 레알이 지겨운(?) 중국투어를 마칠 시간이 왔더랩니다.
경기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중계에 들어가더군요. 유건홍(아시는 분은 아실텐데, 월드컵때 우리 나라 욕했던 선봉장입니다. 총대를 맸 었죠. 이 인간 아직까지 축구중계요원입니다. 볼때마다 욕기지가 나옵니다.)이 흥분 해서 침을 튀기며, 레알을 칭찬해댑니다.
이에 맞서는 중국프로선발.. 수요일날 자국리그 끝내고 바로 합류했습니다. 사실..얘 네들 엄청 불쌍합니다. 적어도 1주일은 발 마춰야지..그래도 좀 나을텐데. 볼멘 소리로 인터뷰 해댑니다. 체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팀웍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등등. 어느 누가 보더라도, 준비부족에 의지부족입니다. 선수들의 모습은....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불쌍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스튜이오의 유건홍, 그래도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잘 싸워야 한다고 강변합니다. 상당히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비슷한 경우를 아시아 어느 나라에서 본 것 같은데...^^)
경기 시작하고.. 베컴이 오른쪽, 피구가 왼쪽을 맡고, 호나우도와 라울이 투톱을 보고, 중앙공격형 미 들에 지단이 포진했습니다. 그야말로, 1진이 나온 것이지요. 그런데, 전반 20여분간은 그리 날카로운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초반에 중국팀이 체력을 바탕으로, 상당히 거칠게 나오더군요. 음...레알의 주전들은 상당히 소극적인 플레이를 합니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큰일이니까. 고작 이런 경기에서. 레알이 많이 봐주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관심사였던, 베컴.. 오른 쪽에서 공을 잡으면, 수비를 돌파하지 않고, 공을 뒤로 돌립 니다. 그 장면이 계속 나오던데.. 베컴이 원래 그런 습관인지, 아님 무리해서 돌파를 안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좀 실 망스럽더군요. 깊숙히 진출하지도 않고, 중간쯤에서 크로스도 몇번 올려봤지만, 날카로운 맛이 없 고 밋밋했습니다. 역시 지단의 드리블은 화려했고요. 오히려 왼쪽의 피구가 자주 돌파를 하며 눈에 띄입니다. 레알이 봐줬다는 말은...중국 수비수들이 농락당하는데도,공격수(호나우도 라울)이 적극적인 모습을 안 보였다는 말입니다. 전반 30여분경에, 호나우도가 왼쪽에서 수비수 3명사이로 드리블을 하다 가운데로 땅보패스, 노마크로 있던 피구가 한번 트래핑한 후 슛. 첫골을 얻어냅니다. ㅎㅎ 오늘 레알 선수들..골 세레모니가 전혀 없었습니다. 전 골 안 들어간줄 알았슴. 전반을 마치고, 후반시작, 지단이 빠지고 미케레레가 들어갑니다. 후반 20분경에는 주전이 대거 빠지고, 2진급 선수들이 들어갑니다. 골키퍼도 바뀝니다.친선경기다 보니까 교체수를 많이 잡은 것 같던데, 5-6명 정도가 바뀐 것 같더군요. 경기 양상이 확 바뀝니다. 술렁술렁 몸사리며 뛰던 1진에 비해, 2진들은 활약을 보여 어필하려는 욕심인지, 매 섭게 몰아붙이며, 중국진영을 유린합니다. 일방적인 경기가 되고, 중국은 간간히 역습을 하지만, 코너에서 뺐기는게 고작, 크로 스를 해도 공격수가 없습니다.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해, 경기 종료. 4:0 모리엔테스가 참 열심히 뛰더군요. 엄청난 골 집착력을 보여줬구요. 베컴은 별다른 활약없이 공잡으면 계속 뒤로 빼다가, 70분경 교체되었습니다. 레알 은 2:0 3:0 계속 밀어붙이고, 경기종료때까지, 쉬지않고 공격을 하더군요. 중국팀은 아예 의지가 꺽인 모습인데도..
재밌는 것은..경기 종료후. 심판(얘도 짱깨)이 양팀선수들을 모아서, 하프라인 부근에서 관중들한테 인사를 시 킬라고 그랬나 봅니다. 중국애들 고분고분하게 하프라인에 줄을 섭니다. 레알팀..휘슬불자마자 그냥 벤치로 들어갑니다. 심판..계속 휘슬 불면서 레알 선수들 하프로 부릅니다. 고집도 참..
중국선수들..레알팀한테 가서 유니폼 교환하자는 몸짓을 합니다. 이에 레알 선수들은 안 된다는 표정, 몸짓. 결국 유니폼 바꿔입은 선수 하나도 없었 습니다. 거기까진 이해가 되는데... 중국선수들.. 카메라 들고가서 레알 선수들과 사진을 찍자고 합니다. 그냥 무턱대고 카메라 들이대고, 옆에서 포즈를 취합니다. 레알 선수들 불쾌한 표정이 역력.. 특히 베컴옆에는 한 선수가 서자, 줄줄이 달려들어 3-4명이 포즈를 취하더군요. 참 보기 싫은 장면이던데... 중국애들 예의 없는거 잘 아는데, 좀 심하다 싶었습니다.
레알선수들..슬슬 퇴장합니다. 이날 경기의 mvp 는 피구가 받았습니다. 트로피시상을 하고.. 방송사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근데 인터뷰 도중, 말이 끊기더니 피구의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어디갔나...? 카메라 돌려보니, 축구복권 추첨대의 버튼을 누르고 있네요..ㅎㅎ 다시 인터뷰 이어지고, 또 어떤 사람이 피구를 잡아끌더니, 추첨대 버튼 다시 누르라 는 몸짓을 보입니다...에구..참.. 다시 인터뷰 이어지는데, 피구 열받은 표정이 확연합니다. 질문도중에 홱 퇴장해버립니다. 개판 5분전 인터뷰가 방송사고식으로 끝나고, 스튜디오에서는 유건홍이 뭐가 그리 좋은지 침을 질질 흘리며, 레알을 또 칭찬합니다.. 음....중국팀의 패배에 대한 문제점이라든지...본받을 점...앞으로의 방향등의 관한 얘기는 전혀 없고, 레알이 떠나서 아쉽다는 투로 얘기함. 그럼 도대체 왜 불렀는 지..?? 실실 봐주면서 엄청 깨진 시합..제가 본 느낌은 그렇습니다. 돈은 돈대로 쓰고... 참 웃기는 1주일이었습니다.
이제 레알팀이 일본으로 간다죠? 우리나라 안 간게 천만다행입니다. 축구는 축구로 말해야지, 이런 엔터데인먼트 쇼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 니다.
이번 경기...중국 분명 안 남는 장사 했습니다. 그런데도 지들은 좋다네요. 우리나라 는 이런짓 안했으면 합니다.
쓰다보니 긴글이 되었네요. 레알이 일본가서 벌이는 생쇼가 또 기대가 되네요.
(베컴이 오른쪽, 피구가 왼쪽을 맡고, 호나우도와 라울이 투톱을 보고, 중앙공격형 미 들에 지단이 포진했습니다. ) 이부분이 참 난감하다는 바르셀로나 팬으로서는 올해도 걱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