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택시 탔는데 운전자가 수요예배 가야한다고 목적지 도착 전에, 근처서 내려줘서 정말 황당했습니다. 게다가 백원 거스름돈은 안주고 그냥 감.. 교회 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업적 윤리는 있을터인데 어찌 그 따위인지...
어제, 그 택시운전자 보면서 갑자기 생각난 몇년 전 사이다...
예전 잠시 살았던 집 근처 대형교회(강북에선 좀 큰 교회)가 있었는데, 새벽이면 예배 보러 오는 사람들 많았습니다.
주택가 골목으로 들어와야 교회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안쪽으로 바짝 대지 않고 주차장 입구에 대면, 그 골목을 다니는 다른 차나 사람에게 방해가 되는 그런 위치였죠.
그런데 한 택시운전수 양반이 매일 새벽마다 예배나오면서, 택시를 안쪽에 안대고 주차장 입구에 약간 걸쳐서 대는 겁니다. 예배보고 빨리 나가서 새벽영업하려는 의도겠죠.
한 번은 새벽에 다른차가 나갈 수 없어서 교회에 연락을 했나 봅니다. 차 좀 빼달라고요. 근데 그 새벽에 교회 밖으로 나와서는... 미안하다고 하긴 커녕...자기 예배 왜 방해하냐고 도리어 막 화내고.. 소리 소리 질렀다고 하네요.. 그 난리에 이웃 주민들 깨고요.
그때부턴 그 택시운전수 볼때마다 새벽부터 그렇게 예수님의 은총을 받으려는 인간이... 내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 배려하라, 이런 가르침은 귀에 안들어오나 ? 싶고 정말 꼴보기 싫었는데
어느 일요일 낮이였나... 평일 저녁이였나.. 짐을 실은 자전거인지 리어카였는지 잘 기억 안나는데, 그 골목을 지나가더라고요. 역시나 골목입구에 주차된 택시 옆쪽을 쇠붙이 같은 걸로 쭈욱~~~ 긁고 가는걸 봤네요..... 짐에 무슨 긴 쇠붙이(아마 커텐봉이나 블라인드봉) 같은게 있었는지...
제가 뒤에서 보다가, 어어~~ 이러면서 아저씨! 라고 불렀는데 전혀 못 듣고 가시더라고요. 근데 왠지 밀려오는 이 청량감....
굳이 아는 척 하지 말아야겠다 싶어서 암 소리 안했습니다.
그 교회 분들 중, 인상좋은 분들도 계셨는데, 유독 그 택시운전수 때문에 개신교회에 대한 인상 나빠지더라고요.
그 운전자는 자기 같은 사람들 때문에 개신교회 이미지 나빠지는거 알까요?
하여간 뒤늦게 미적지근한 사이다 생각나서 끄적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