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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 못골시장을 방문해서 시장자체 방송국에 출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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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못골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이 안철수 후보의 사진을 찍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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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 못골시장을 방문하던 중 한 트럭운전자가 건넨 종이에 사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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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경기 수원시 못골시장에 18대 대선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무소속)의 목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이 귀를 쫑긋 세웠다. 천장에 달린 모니터에는 라디오방송 스튜디오에서 헤드폰을 쓴 안철수 후보가 보였다.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모니터를 쳐다봤다. 여기저기서 "안철수다"라는 외침이 들렸다.
이날 일일 DJ를 맡은 안철수 후보는 "라디오방송과 같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전통시장을 미래로 만드는 노력의 실체를 본 것 같다"며 "우리 삶의 현장에서 조금 더 노력하고 아이디어를 내면 생활 속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따뜻한 공동체나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만들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못골시장 안 라디오 스튜디오 앞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스튜디오 앞 골목은 사람들이 쉽게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안철수 후보가 다른 통로로 나오자 사람들이 안 후보를 쫓아 뛰었다. 사진 촬영과 사인을 원하는 사람들로 인해 안철수 후보는 쉽게 이동할 수 없었다.
못골시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09년 4월 상인들이 힘을 합쳐 만든 못골시장 라디오방송은 이곳의 히트상품이다. 최근 '혁신 경제 행보'를 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이곳을 찾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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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못골시장 자체방송국에서 한 어린이의 윗옷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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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후보가 못골시장에 나타나자 많은 시민들이 안 후보의 뒤를 따르고 있다. 안 후보가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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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까지 없으면 약육강식과 무법천지가 된다"안철수 후보는 지난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이날 처음으로 공개 장소를 찾았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모나, 학생 등 젊은 층은 안 후보에게 환호성을 질렀다. 그는 일일이 사람들과 악수를 나눴다. 상인들은 안 후보에게 "전통시장을 살려 달라"고 말했고, 안 후보는 고개를 끄덕였다. 손님들도 안 후보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따라붙었다. '공부 열심히 하세요', '행복하세요' 등의 문구를 적어 넣었다.
안 후보는 이후 못골시장 상인회와 한 간담회에서 전통시장 활성화와 경제민주화 의지를 밝혔다. 상인회 관계자들은 안 후보에게 주차장과 화장실 등의 시설 현대화, 2016년 만료되는 재래시장 육성 특별법의 연장,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안 후보는 "경제민주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이유는 대형 마트와 전통시장 간에 불공정한 거래관행들 때문이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문제, 대기업과 중소기업 문제가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종합적으로 (대책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 있는 분들이 정책을 가장 잘 평가할 수 있으니까, 먼저 제안들을 내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어 "2달 전 책을 내고 각계각층 사람들과 만나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며 "성실하고 근면하게 열심히 일하면 노후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 성실과 근면이라는 가치가 어떤 가치보다도 소중하게 여겨지고 인정받는 나라를 많은 분들이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축구 경기에 복잡한 규정이 있다면 선수들을 위축시켜 재미가 없다, (규정을) 단순화시키는 게 맞긴 하다"면서도 "규제를 철폐하면 재밌긴 한데 그렇다고 심판까지 없으면 약육강식과 무법천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감시를 철저히해서 덩치만 크다고 작은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편법이 난무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하는데, 아쉽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다음 정부에서 뒤돌아보면서 그런 것들을 챙기면, 공동체가 복원되지 않을까 희망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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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후보가 못골시장에서 한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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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후보가 수원 못골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자 30여분간 건물앞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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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안에 타고 있던 시민이 휴대폰으로 안철수 후보를 찍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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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라디오 DJ에 나선 안철수... 추석 차례상 장보기에도 나서이후 안 후보는 못골시장 내에 위치한 라디오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그는 '못골온에어 라디오스타'의 일일 DJ로 나섰다.
안 후보는 "보통 시장이나 대형마트라고 하면, 필요한 물건만 사고 집에 가버리는 무미건조하고 비인간적일 수 있는 장소를 떠올린다"며 "하지만 여기 와서 느낀 점은 시장이 물건만 사고 가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자 정이 흘러넘치고 공동체가 형성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이어 "경제민주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전통시장이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간의 관계나 중산층 삶의 터전이 침식당하고 있다는 문제를 보여준다"며 "이 문제를 잘 해결하면 경제민주화 해결의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10분간의 일일 DJ를 마무리하며 신청곡으로 송창식씨의 <토함산>을 선택했다.
안 원장은 라디오 방송 이후 추석 차례상 장보기에 나섰다. 그는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과 현금을 이용해 밤 1만4000원어치, 옥수수 1만1000원 어치, 사과 2만 원 어치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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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후보가 못골시장에서 알밤을 구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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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후보가 시장에 등장하자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거나 사진을 찍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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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후보가 수원 못골시장을 방문하고 떠나며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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