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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1726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pua
추천 : 18
조회수 : 788회
댓글수 : 93개
등록시간 : 2014/08/08 01:03:36
옆에 앉아 나를 빤히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다가
문득 고개 돌려 쳐다보면 서로 한참 바라보다가
웃음이 나와서 왜 그렇게 보냐고, 쑥스러워하고 싶다.
이런 저런 시덥잖은 얘기들로 카톡창을 채우다가
졸리다고 하면 얼른 자라고 할까봐 말도 못하고
무거운 눈 비비면서 새벽까지 카톡하고 싶다.
같이 무서운 영화 보러가서
별로 안 무서운 장면에도 괜히 팔 붙잡으면서
눈 가려주는 손에 설레고 싶다.
치맥하러 가서 마주 앉아가지고
테이블 밑으로 발장난 치는 거 받아주기도 하고
취기 때문도 아닌 발개진 볼 만지면서 취한 척, 담아뒀던 얘기도 꺼내보고 싶다.
달 환하게 뜬 밤에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나보다 커다란 손 야무지게 잡고 엄청 천천히 걸으면서
첫사랑 얘기 해달라고 조르고 싶다.
평일 낮에 몇천원 내고 둘이 노래방에 가서
난 여자노래 예쁜 걸로 고르고, 취중진담이랑 그런 좋은노래
다 불러달라고 마구 예약해두고 흐뭇하게 듣고 싶다.
햇살 따뜻한 봄날에 공원에 돗자리 펴놓고
도시락 싸온거 먹으면서 햇볕쬐다가
배부르니까 졸려오면 팔베개하고 누워서 딱 오분만 꿀잠 자고싶다.
이렇게 연애하고 싶다.
아니, 너랑 이렇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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